[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 기자]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는 지난해 12월 5차 회의 이후 진행을 멈춘 상태다.

당시 대한약사회 측 참가 위원이 자해를 하는 등 편의점 판매 품목 조정에 강경하게 반발하자 이후 약사회가 회의 참여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12월 보건복지부는 6차 위원회를 20일 열고 품목조정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었다. 복지부는 당시 “회의 개최 시기를 연기하고, 약사회를 상대로 설득에 나서는 한편 내년 초 6차 회의 일정을 조율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무산된 6차 회의는 4개월이 지나 해를 넘긴 지금도 재개되지 않고 있다.

애초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가정상비약은 처방전이 필요 없는 ‘일반 의약품’으로 결정됐다. 해열진통제, 소화제, 감기약, 파스 등 13개 품목이었다.

당시 약사회와 일부 시민단체는 안정성 문제를 이유로 품목에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발표했지만, 이후 또 다른 시민단체가 품목수를 늘리고 겔포스 등 제산제(위산작용 억제), 지사제(설사 억제제), 화상연고, 인공누액, 알러지약을 신규 지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자 복지부는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 운영을 시작했다.

약사회는 일부 지자체가 운영하고 있던 공공심야 약국을 확대해 줄 것을 주장한 바 있지만, 사용빈도와 수입에 비해 인건비 등 지출이 커 부적합하다는 목소리도 나왔었다.

4개월이 지난 현재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약사회 내부에서 편의점 판매시간을 조정한다면 논의를 재개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나왔다.

일각에서는 이에 대해 소비자의 편의성이 여전히 침해되고 있다는 반응이지만, 보건복지부는 적어도 올해 중순께 논의를 재개할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복지부는 지난 해 언론에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진통이라고 보지만 더 이상의 논쟁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조만간 위원들을 설득해 품목조정을 결정짓겠다’는 취지를 전한 바 있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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