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속 브랜드 제품과 본 기사는 관계 없음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유한킴벌리가 생리대 가격 남용으로 폭리를 취했다는 의혹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를 시작한지 1년 반만에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유한킴벌리의 생리대 가격 남용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인정되지 않는다"면서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는 지난 2016년 국회의 요구로 공정위가 직권조사에 착수한지 1년 6개월 만이다.

공정위의 조사 결과 유한킴벌리는 실제로 신제품이나 리뉴얼 제품을 출시하면서 상대적으로 높게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현행 공정거래법의 규제대상은 기존 제품의 가격을 변경하는 행위로 제한하고 있어, 기존 제품이 아닌 신제품·리뉴얼 제품의 가격결정까지 규제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

가격인상률 역시 재료비, 제조원가 상승률과 비교해 현저히 크지 않다고 판단했다.

생리대 가격은 2010년 대비 2017년 기준, 공급가격 인상률 19.7%에 달했다. 같은 기간 원재료 구매단가 상승률은 12.1%, 재료비 상승률은 12.0%, 제조원가 상승률은 25.8%를 각각 기록했다.

국내 생리대 제품 가격이 해외에 비해 높아 가격남용이 의심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실제 판매 가격이 외국과 비교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한편, 국내 생리대 시장의 규모는 연간 4500억~5000억원으로 유한킴벌리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46.6%의 시장점유율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LG유니참과 한국피앤지(P&G)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6년 6월 시장 지배자적 위치에 있는 유한킴벌리가 신제품 ‘좋은느낌 매직쿠션’의 출시하며, 가격을 기존제품 대비 7.5% 높게 책정해 논란이 됐다.

당시 유한킴벌리 측은 프리미엄 소재 사용, 새로운 흡수 기술 적용 등으로 재품 원가가 인상돼 불가피하게 가격이 기존 제품대비 높게 책정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유한킴벌리의 가격인상이 2·3위 업체의 가격에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 생리대 제품 가격이 줄줄이 인상될 것이란 우려를 제기했다.

특히 소비자들은 생리대가 가임여성들의 생활필수품이고, 대체품이 없어 가격이 올라도 구입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여서 생리대 가격인상에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이에 공정위는 같은 해 9월 유한킴벌리 등 생리대 상위 3개 제조사에 대해 직권조사를 벌였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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