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김달진미술연구소에 따르면, 올 한 해 박물관·미술관·갤러리 등 전시공간 181곳이 문을 열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5곳이 증가한 수치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지역별 분포를 보면 서울이 전체 39%에 해당하는 71곳에 이른다. 이어 종로구가 29곳(40%)으로 가장 많았고 강남구(13곳), 용산구(7곳), 마포구(6곳), 서초구(5곳), 중구(4곳), 송파구(2곳) 순이다.

 

2007년부터 강세를 보인 강남구의 증가세는 다소 완화됐다. 특히 청담동은 2010년 8곳에서 지난해 9곳, 올해 3곳으로 감소했다. 이는 경기 침체와 높은 임대료 부담 탓으로 분석된다.

 

또한 지역별로는 부산(22곳), 경기도(17곳), 광주(14곳), 대구(8곳), 경남(8곳)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서울 집중현상 완화다. 2007년부터 서울과 지역의 신규 전시공간 비율을 비교하면 2008년 서울과 지역이 약 7대 4,  2009년 6대 4로 격차가 좁혀지다가 2010년 5대 5로 비슷했다. 이어 지난해는 지역이 59%로 전세가 역전됐으며, 올해는 지역이 61%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김달진미술연구소 관계자는 "정부가 지방경제 활성화를 위해 추진하는 문화의 지방 분권화 프로젝트로 덕분에 그동안 지적된 문화예술의 서울 집중현상이 상당부분 해소됐다"며 "지방은 서울과 비교해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지닌 공간을 기념관, 역사관 등으로 탈바꿈해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가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경기 오산시 은계동에 문화공장오산, 전북 정읍시 국립공원 내장산 진입부에 정읍시립박물관, 부산 영도구에 국내 첫 종합 해양문화 공간인 국립해양박물관, 부산에 부산임시수도기념관 전시관 등이 들어섰다. 전국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시립박물관이 없었던 대전에는 유성구에 대전역사박물관이 세워졌으며, 서울에서는 옛 문화체육관광부 건물을 리모델링해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개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