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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한지안기자] 더블스타 매각의 시한으로 알려진 오늘, 오전부터 금호타이어 관련 발언들이 이어졌다.

9시께 열린 주총에서는 극적인 타결을 기대한다며 해외자본 유치가 살길이라는 말이 다시 나왔다.

사내외 협력사 대표들은 노조에 대해 우려와 실망감을 금할 수 없다는 호소문을 발표했다.

금호타이어의 상황이 정리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정부도 나서서 “이는 누구도 원하는 바가 아니다”라며 대국민호소문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오늘 오전 긴급 경제현안 간담회를 개최하고 “다음 주 월요일에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는 당장 외부의 지원을 받지 않으면 상환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법정 관리로 가게 되면 일자리를 보장할 수 없고 지역 경제에도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산업은행에 따르면 금호타이어는 오는 2일과 5일에 기한이 다하는 채무를 상환하지 못할 경우 회생법원의 법정관리에 돌입하게 된다. ‘기계적 절차만 남을 뿐’이라는 것이다.

더블스타 매각의 기한이 30일로 정해진 상황에서 지난 29일 노조는 산은에 해외매각반대, 법정관리 반대, 국내기업 인수 보장을 요구했다. 총파업에 대해서는 해외 매각에 대한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거부하며 "오늘(29일)이라도 산은이 국내기업 인수 참여 요구를 받아준다면 취소할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같은 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산은 본점에서 열린 긴급 기자 간담회에서 "다음 주 월요일(4월 2일) 어음 만기가 도래해 부도 처리가 되면 청와대도 못 막고 아무도 못 막는다"며 "그때부터는 법률적 절차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의 우려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스톡옵션, 미래위원회 구성, 이익 공유제 등 보완책을 많이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영 투명성과 관련해 노조나 직원들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더 많은 조치를 고려 중”이라며 강조했다.

문제는 법정관리 국면을 맞이한 금호타이어의 회생 가능성이다. 업계는 현재 금호타이어의 영업실적, 매출, 자금 상황 등을 분석했을 때 청산절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또는 청산에 돌입하지 않게 되더라도 일자리의 상당수가 사라져 취업 시장과 국내 산업계에도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더블스타로부터 투자유치 조건(해외 매각)을 승인했다.

투자 조건에 따르면 더블스타가 투자하게 되는 금액은 6463억원이다. 매각이 결정되면 더블스타 지분율은 45%, 채권단 지분율은 23.1%가 된다.

더블스타가 국제 관례에 따른 약속이라며 지킬 것이라고 강조한 고용보장은 3년이다. 시설자금 용도로 최대 2000억원도 신규 투입된다. 앞서 더블스타의 차이용썬 회장은 지난 23일 광주를 방문해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으니 노조가 긍정적인 결단을 내려달라“는 취지를 전했지만 일반직 사원대표와 면담했을 뿐 노조 관계자는 만나지 못하고 돌아갔다.

노조는 6시 30분부터 3차 총파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27일 총파업을 예고하며 밝힌 더블스타로의 매각이 국내공장 폐쇄와 기술 유출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는 주장은 굽혀지지 않았다. 같은 날 "문재인 정권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앞서 타이어뱅크가 금호타이어의 인수 의사를 밝힌 바 있지만 자금 부족 등이 걸림돌로 꼽히며 경영 정상화가 불가능하다고 분석됐다. 다음 달 초 돌아오는 어음과 회사채 만기를 합하면 총액이 670억원인데, 타이어뱅크의 현금성 자산은 191억원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타이어 뱅크의 인수 의사에 "타이어뱅크는 자금조달능력에 의구심이 있고 중국공장 정상화도 불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금호타이어 인수 판에 금호석유화학이 등장하게 될지도 미지수다. 이에 관한 예상은 이번 금타 사태 초기부터 제시돼왔다. 자금 상황이 안정적이고 상표 등 이점이 크기 때문. 그러나 산은은 이같은 인수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더블스타 매각 외에는 돌파구가 없다는 것이 산은 등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채권단, 노조, 지역사회, 협력사, 일반직 임직원 등 다양한 집단이 얽혀있는 이번 금호 타이어 사태가 오늘 자정 전 어떻게 마무리될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한지안 기자  hann9239@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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