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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투(#Me Too) 운동을 회개와 윤리도덕성 회복 국민운동으로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 승인 2018.03.20 14:31

[여성소비자신문]우리나라 가진 자, 권력자들의 여성에 대한 성 착취와 성폭력 소식에 온 국민이 정신적 충격 즉, 멘붕 상태에 빠지고 있다. 간간히 유언비어처럼 떠돌던 이야기들이 현실이었으며, 모든 분야에서 그토록 오랫동안 숨겨져 진행되어 왔단 말인가?

권력과 힘이 주어지면 자신의 성적욕망을 해소하기 위해 만만한 여성들을 그토록 성적으로 착취하며 인권을 유린하고서도 어떻게 그리도 당당할 수 있었을까?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정의와 인권수호의 사도처럼 당당하던 대통령 후보로부터 노벨문학상 후보로 국민의 추앙을 받아온 시인과 영화 연극계의 최고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성폭력근절을 책임져야할 검찰간부, 최고 지성의 전당인 대학교의 인기연예인 교수, 세상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를 지고 가는 것처럼 경건을 가장한 천주교 및 기독교 성직자들까지도 상습적인 성폭행범들일 줄이야.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들 부도덕한 패륜아들의 행태를 알고서도 그들의 눈에 잘못 보여질까봐 아부하고 따르는 공범자들은 물론 피해자들의 하소연에도 오히려 피해자를 비웃고 따돌리는 방조자들 또한 더럽고 추하기는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이해하기 힘든 것은 초등학교로부터 대학에 이르기까지 반장이나 학생회장 가운데 절반 이상이 여학생들이 차지할 만큼 당당하고 명석한 시민으로 훈련되고 교육받아온 여성들이 그동안 왜 그렇게도 남성들의 성폭력과 착취에 무대책이었을까?

세계 어느 나라에도 없는 정부의 여성가족부는 무엇을 했으며 수많은 여성 단체는 침묵 할 수밖에 없었는가. 모두가 권력자나 가진 자에 대한 굴종의 비굴함이며 도덕적 윤리적 타락이 아니겠는가?

“절제하지 못하며 사나우며 선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며…쾌락을 사랑하기를 하나님 사랑하는 것보다 더하며…”라고 설명한 성경의 말세 징조가 현실로 나타남이라. 그러나 하나님도 우리나라를 버리지는 않은 것 같다.

미국에서부터 불어온 미투(#Me Too)운동 덕분에 어두움 속에 묻혀있던 부정, 부패, 비 윤리로 인한 불신과 분열이 겉으로 드러나게 되었다. 그동안 권력자들의 성폭력과 성 착취에도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한 채 고통 속에 죽어가던 여성들이 “나도 당했다 (Me Too)”라고 소리칠 수 있게 되었다.

미투운동은 미국에서 시작된 권력형 성폭력 피해고발 운동이다. 2006년 미국의 인권운동가인 버크(T.Burke)가 성범죄에 취약한 유색청소년들을 위해 성폭력을 경험한 여성들의 고발로 연대의식을 강화하기 위해 ‘나도 당했다’ 또는 ‘나도 고발 한다’라는 의미로 ‘Me Too’를 쓰기 시작했다.

이 고발운동이 세계적인 캠페인으로 번지게 된 것은 미국의 거물 영화 제작자인 와인스타인(H. Weinstein)이 30여년 간 저질러온 성추행과 성폭력이 뉴욕타임즈 기자에 의해   폭로되는 것이 계기가 되어 배우 밀라노(A. Milano)가 해시태그(#)를 붙인 미투(#Me Too)로서 권력형 성폭행을 고발하자고 제안함으로 시작되었다.

그동안 가해자의 영향력과 피해자 자신이 받을 불이익이나 사회적 편견 때문에 침묵해온 여성들이 밀라노의 제안에 동감하여 미국의 트윗과 페이스북 등을 통해 하루 만에 천만건 이상의 미투가 올려졌다.

이를 계기로 세계 각국에 번져 나간 미투운동이 우리나라에서는 법조계 서지현 검사의 고발이 기폭제가 되었다. 다른 나라들의 경우 성폭력의 대부분이 연예계나 재계에 국한되어 있는데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전방위적이고 지속적으로 자행되어 왔고 가해자들은 그 분야에서 성공적 롤 모델로 세상에서 추앙받는 지도층이었기에 세계적인 주목을 받게 되었다.

그리고 다른 나라의 경우 가해자가 대부분이 잘못을 시인하여 참회하는데 반해 이 땅의 성폭력 가해자들은 피해자와의 애정관계에 있었거나 묵시적 동의가 있었기에 자신들의 패륜이 불륜이더라도 폭력성은 없었다는 면피성 책임전가에 급급하다.

사회에 만연한 가진 자, 권력자들의 갑질 문화와 함께 부도덕하고 비윤리적인 성관련 갑질 행위가 얼마나 뿌리 깊게 일상화된 한국병인가를 웅변으로 증가하고 있다.

비난받아야 할 대상은 철면피한 가해자나 공범자들만이 아니다. 정의와 인권을 구두선으로 노래해오던 현 진보정권의 실력자들의 비행이 미투운동을 통해 드러나기 시작하자 이 모두가 현 정권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정치음해라고 주장하는 정치세력이나, 여성과 같이 일하다보면 남성들의 실수가 미투 고발 대상이 될 수 있으므로 여성과 같이 일하지 않는 것이 상책이라는 펜스법칙(Pence Rule) 신봉자들이 있는 한 미투운동은 우리나라 특유의 냄비근성 해프닝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의 프라이어(J.Pryor) 심리학교수의 연구에 의하면 권력형 성폭력의 주요인으로는 상대방의 감정을 포용하는 공감능력의 결여, 이성의 역할에 대한 왜곡된 인식 그리고 상대방에 대한 우월감이라고 한다.

여기에 자신의 행동이 면책될 것 같은 환경여건이 형성될 때 이성 하급자에 대한 성적 착취나 폭행이 발생한다. 즉 남성의 성적 욕망과 함께 여성 하급자에 대한 우월감과 잘못된 관습 및 문화로 인하여 지속적인 권력형 성적착취와 인권 유린이 가능케 했던 것이다.

이제는 피해자들의 고발과 여성들의 연대를 이룬 미투운동이 온 국민의 회개와 윤리도덕성 회복을 이루는 변화의 기폭제가 되어야 하겠다.

이를 위해 우리 모두가 그동안 권력형 성폭력 공범자이었음을 참회하고 가해자에게는 엄정한 법적용을 받도록 해시태그(#) 회개운동을 일으키자. 피해고발자의 신변보장을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와 초등학교에서부터 평생교육원에 이르기까지 도덕과 윤리의 회복을 위한 커리큘럼을 재정비하고 교육하는 도덕재무장운동을 펼쳐나가자.

강창원 건국대학교 명예교수  kkucwkang@empa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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