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홍성군에 사는 소비자 A씨는 지난 6월 18일 쇼핑몰을 통해 의류 4점을 6만7200원에 구입했다. 이후 21일 물품을 받은 A씨는 주문한 의류 중 흰색 반바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22일 반품을 요구했으나 쇼핑몰 측에서 흰색의류는 반품이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충북 청주에 사는 B씨도 지난 6월 13일 해외구매대행사이트에서 접시를 구입했다. 6월 말 제품을 수령해 확인해 보니 2점이 파손돼 있어 사업자에게 문의했다. 사진전송 후 불량판정을 받고 반품할 것을 합의했는데 반품 1개월 후 확인해 보니 항공료와 수수료 8만7200원을 공제한 7만7200원만 적립돼 있음을 확인했다.

한국소비자원은 18일 전자상거래가 성장하고 있는 반면 품질에 대한 불만과 청약철회 거부 등 소비자피해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3년간 접수된 대전․충청 지역의 피해구제 건수는 2010년 263건, 2011년 337건, 2012년 10월말까지 267건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10월말 기준으로 전자상거래 관련 전국 소비자 피해구제 건수는 3644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51건(1.4%)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접수된 604건의 피해구제 신청 중 234건(38.8%)이 청약철회거부, 환불지연 등 청약철회 단계에서 발생했으며, 사용단계에서는 199건(32.9%), 소비자 동의 없이 소액결제가 되거나 온라인게임 계정이 정지되는 등 부당행위가 속한 계약이행 단계에서 146건(24.2%), 계약을 완전히 이행하지 않거나 계약 내용대로 이행하지 않는 계약불이행(불완전이행) 25건(4.1%) 순이다.

환급된 사례도 많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처리결과별로 소비자와 사업자 간 합의가 이뤄진 경우가 314건으로 52%를 차지했다. 이 중 환급이 159건(26.3%)으로 가장 많았고, 배상 46건(7.6%), 계약해제 40건(6.6%), 교환 23건(3.8%), 계약이행 19건(3.1%), 수리․보수 17건(2.8%), 부당행위시정 10건(1.7%) 순으로 나타났다.

그 외에는 정보제공이 206건(34.1%), 조정신청 27건(4.5%), 상담 22건(3.6%) 등이다.

연령별로는 나이를 밝히지 않은 소비자 83건을 제외한 521건 중, 30대가 206건(39.5%)으로 71.6%를 차지했다. 이어 20대가 167건(32.1%), 40대가 93건(17.9%), 50대가 35건(6.7%), 10대 15건(2.9%) 60대 이상이 5건(1.0%)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원은 “인터넷 이용이 익숙해 전자상거래 구매가 활발한 20~30대 소비자 피해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피해가 발생한 72개의 품목 중 의류가 105건(17.4%)으로 가장 많았고 신발 66건(10.9%), 인터넷 게임 서비스 38건(6.3%), 컴퓨터·주변기기 및 소프트웨어 36건(6.0%), 인터넷정보이용서비스 24건(4.0%), 가구 19건(3.1%), 여행 16건(2.6%), 카메라 및 카메라 용품 15건(2.5%), 가전기기와 항공여객운송서비스가 각각 12건(2.0%), 차량용품이 11건(1.8%)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소비자원은 전자상거래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물품 구매 전 사업자의 신원정보를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하고 고객센터와 상담전화 등이 잘 운영되고 있는 지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물품 구매 시 대금결제는 가급적 신용카드를 이용하고 에스크로제를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사업자 또는 소비자피해보상보험 등 구매안전서비스에 가입한 사업자와 거래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정효정 기자  hj@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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