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공정거래위원회는 13일 공정위에서 유한킴벌리 B2B 사업부문에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산업용품 납품을 추진하는 과정에 대리점 등 협력회사와 입찰 담합 행위가 있었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10년간 대리점들과 짜고 공공기관이 발주한 입찰에서 담합 행위를 한 것으로 인해 공정위에 의해 검찰 고발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유한킴벌리 및 대리점들은 지난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약 10년간 조달청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정부・공공기관이 발주한 41건의 구매 입찰에 참여했다. 이후 이들은 사전 전화연락, 이메일 등을 통해 낙찰 업체와 들러리업체를 서로 정한 후 투찰 가격을 담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업체가 입찰한 41건의 총금액은 135억원이며 유한킴벌리와 대리점이 담합을 통해 낙찰 받은 건 계약금액은 26건, 75억원에 달한다.

이중 낙찰받은 26건 가운데 4건은 유한킴벌리가 가져갔고 나머지 22건은 대리점들이 가져갔다.

13일 공정위는 이같은 행위를 한 유한킴벌리와 우일씨앤텍 등 23개 대리점들에 대해 시정명령 조치와 함께 과징금 총 6억500만원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또한 대리점들이 낙찰 받은 건들의 경우 유한킴벌리로부터 해당 제품을 공급받아 정부나 공공기관 수요처에 납품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유한킴벌리는 대리점들이 낙찰받아도 이익을 챙길 수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 유한킴벌리와 대리점들이 담합한 품목은 의료, 일반용 마스크, 수술 가운, 방역복, 수세용 종이타월, 종이걸레, 기름제고 용지, 치솔, 치약, 비누 등 생활 용품들이다.

이에 대해 유한킴벌리 관계자는 13일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이 건에 대해 깊이 반성하고 있으며, 필요한 조치의 성실한 이행과 함께 이번 일로 인해 대리점 등 협력사에 손실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심려를 드린 점 송구하며, 향후 더욱 책임 있는 준법경영, 상생경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유한킴벌리는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2018년 2월 13일, 당사 B2B 사업부문에서 2005년부터 2014년 2월까지 산업용품 납품을 추진하는 과정에 대리점 등 협력회사와 입찰 담합 행위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당사는 이 건의 위법성을 인식한 후 즉시 해당 행위를 금지했으며 관련 부서에 대한 감사와 함께 입찰 전 사내 법무부서의 검토를 받도록 하는 등 준법 절차를 강화했다. 또한 회사 전 부분에 대한 공정거래 교육을 강화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유한킴벌리는 이번 일로 인해 대리점 등 협력사에 손실이 없도록 조치할 것이다”며 “당사 법무부서 확인 결과, 담합으로 통보 받은 사안의 대부분은 해당 사업부문이 대리점 등과 공동으로 영업기회를 확장하기 위한 의도로 시도했으며, 안타깝게도 당시 사업부문과 대리점은 해당 입찰에 대해 상호 경쟁자로서 공정거래법을 적용받을 수 있다는 점을 미처 알지 못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어 “유한킴벌리는 공정위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최대한 협조했으며, 공정위에서 판단한 부분은 적극 수용해 시정할 것이다. 당사는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으로 더욱 엄격한 내부 절차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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