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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해도 계속해야 하는 사랑표현
김진미 빅픽처 가족연구소 대표 | 승인 2018.02.12 15:39

[여성소비자신문] 미국에서 공부하던 시절, 나처럼 아이를 둔 미국인 친구가 하나 있었다. 그녀가 아이와 전화 통화하는 모습을 보며 배운 것이 하나 있다. 그녀는 전화를 끊으면서 마지막에 꼭 “I love you." 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생각해보니 나는 한 번도 아이와 통화하면서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목적이 있어서 전화했기에 내가 할 말을 하거나 당부할 말을 할 뿐이었지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은 없었다.

나도 해보기로 했다. 처음에는 어색했다. 용건을 끝내면서 “사랑해 아들” 이렇게 말했다. 무척이나 어색했다. 그런데 기분은 좋았다. 말하는 내가 기분이 좋아졌다. 어색해도 계속했다. 처음에는 아무 대답이 없던 아이가 언젠가부터 “나도”라고 반응하기 시작했다.

자녀의 자존감을 세워주는 첫 걸음은 아이가 사랑받고 있다고 느끼도록 부모가 말해주는 것이다. 꼭 말을 해야 아느냐고 말하는 부모도 있다. 사랑하니까 좋은 거 먹이고 입히고 원하는 거 해주는 거 아니냐고 한다.

그러나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으면 아이들은 알지 못한다. 엄마의 깊은 속에 감춰진 사랑을 알 수가 없다. 입으로 표현할 때 아이들은 자신이 사랑받고 있음을 안다. 어색하게 느껴질지라도 사랑한다고 말해야 한다.

물론 부드러운 목소리, 다정한 눈빛, 웃는 얼굴, 쓰다듬는 접촉 등의 신체적 표현이 곁들여져야 한다. 비언어적인 표현에서 느껴지는 사랑의 메시지가 더해질 때 아이는 부모의 사랑으로 차오르는 감정을 느낀다.

에르마 봄벡(Erma Bombeck)은 “나는 너를 ~~할 정도로 사랑한단다.”로 사랑을 표현하라고 한다. 예를 들면 “나는 네가 어디로 가든지, 누구와 같이 가는지, 몇 시에 집에 들어올 것인지를 귀찮게 물어볼 정도로 너를 사랑한단다. 나는 네가 초콜릿을 몰래 베어 먹고 있을 때, 너를 가게에서 데려가서 ‘초콜릿을 훔친 건 나예요’라고 고백하게 할 정도로 너를 사랑한단다”라고 그녀의 책에 쓰고 있다.

“엄마는 너에게 방정리를 하라고 할 정도로 너를 사랑해.”
“너에게 쓰레기를 치우라고 할 정도로 너를 사랑해.”
“용돈의 10%를 저축하라고 말할 정도로 너를 사랑 한단다.”

이렇게 잔소리를 하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뒤에 넣으면 아이는 감정이 상하지 않고 엄마의 말을 들을 수 있다. 엄마의 잔소리가 자신을 미워하기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 사랑한다는 말이 마음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부모의 사랑을 통해 자존감을 형성한다. 부모가 표현한 만큼 자신이 사랑스러운 존재임을 느낀다. 사랑을 표현하라.

김진미 빅픽처 가족연구소 대표  bigpicturefam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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