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SK하이닉스 사내 성추문 사건이 최근 사회적 이슈로 미투운동이 불거지면서 또다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회자됐다.

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신입 연수원 대참사’ ‘SK하이닉스 신입 연수원 캐치마인드’ 등 제목으로 SK하이닉스 연수원에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캐치마인드 게임을 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이 게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캐치마인드는 출제자가 특정 단어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답변자가 그림을 보고 답을 맞추는 게임으로 공개된 사진 속에는 남성의 중요 신체부위와 여성의 가슴이 묘사돼 있다.

당시 해당 신입사원은 ‘대물렌즈’와 ‘젖산’이라는 단어를 포현하기 위해 이 그림을 그렸다.

이 그림은 연수원 강당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을 통해 자리에 있던 모든 신입 사원들이 볼 수 있었다.

이와 관련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일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해당 문제 출제자와 그림을 그린 신입사원은 다음날 바로 퇴사 처리했다. 공적인 장소에서 신입사원이 잘못한 것이 맞고 그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기업이 벌을 주는 게 당연하다. 따라서 적절하게 조치를 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이 사건에 수면위로 올라오면서 해당 신입사원도 고통스러워할 것으로 생각한다. 당시 사건이 발생한 곳은 교육이 이루어지는 연수장소가 아니라 마지막날 저녁에 신입사원들이 재미있게 노는 자리였다. 이런 게임을 하자고 한것도, 단어를 선정한 것도 모두 신입 사원이었다. 물론 당시에 교육 담당자가 있었고 즉시 이에 대해 제재를 했다. 기분 좋게 신입사원 연수를 받고 긴장이 풀려 있는 상태에서 의도 자체가 실수였지만 장난이 지나친 것이다. 이런 사건이 발생한 것은 정말 유감이다”고 말했다.

또 “기업이 책임을 회피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관련 신입사원 3명(SK하이닉스 2명, 타 계열사 1명)을 (성희롱, 성추행 등 문제에 대한 무관용 원칙에 따라 바로 즉각적인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매년 1000여명 이상의 신입사원이 뽑히는데 이런 돌발상황 때문에 신입사원이 퇴사된 게 안타깝다는 입장이다.

그리고 이 관계자는 “어렵게 취직했는데 이런 일이 발생해 해당 신입사원과 부모님은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싶다”고 덧붙였다.

최근 주요 기업들 내에서 미투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당시 사진을 접한 네티즌들은 “신입 연수원에 몇 천명이 있었다는데...단체 성희롱이다” 등의 반응도 있다.

지난해 잇따라 직장 내 성폭생 사건이 발생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주요 대기업들은 사내 성추문 처리 방침을 강경하게 내놓고 있다.

사건이 알려질 경우 직장 분위기를 흐리는 것은 물론이고 기업 이미지 훼손과 매출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사안이어서 대기업들은 예방교육과 함께 사건 발생 시 ‘철저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사내 인트라넷 초기 화면에 성폭력 신고 배너를 배치해 피해자나 목격자가 이를 통해 즉각 신고할 수 있도록 했다.

SK그룹은 전 직원을 상대로 한 윤리경영 및 성희롱 예방교육을 매년 실시하는 것은 물론 이와 별도로 신임 임원에 대해서는 그룹 주관으로 윤리경영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직장 내의 성희롱 문화가 하루 빨리 근절되길 바란다. 우리 딸들이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는 건전한 사내 분위기내에서 안심하고 직장생활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