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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명숙의 행복한 시 읽기 '겨울 산'
구명숙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 승인 2018.01.23 16:50

[여성소비자신문]구명숙의 행복한 시 읽기

겨울 산
 

-달항아리를 보며 3

          구이람


어른은 아이들을 믿으며
한 평생 토기를 빚어내고

봄꽃들은
가을 단풍,
자연으로 찬란히 물들어 간다

저기 저산에 하얀 눈이 덮이면
다시 또 봄이 오리라

-시평-

이산 저산 하얀 눈이 쌓였다. 겨울다운 겨울이다.
눈 덮인 산 속의 온갖 생명들을 지키며 나무들이 꿋꿋이 버티고 서 있다. 곧 봄이 오리라 믿으며 가지들이 한들한들 하늘을 향해 언 손을 녹인다.

어른들은 다음 세대 또 그 다음 자라나는 세대를 믿으며 평생토록 묵묵히 일하고 돈을 벌어 아이들을 키운다. 벌거벗은 나무들이 겨울을 견디듯이 그렇게 봄을 기다리며 그 아이들을 위해 세상을 안고 살아간다.

봄꽃들은 찬란히 여름을 나고 가을 단풍은 겨울이 오기 전 어김없이 자연으로 돌아간다. “저기 저산에 하얀 눈이 덮이면/ 다시 또 봄이 오리라”

얼어붙은 겨울, 하얀 눈이 온 세상을 덮어도 뚫고 일어나 새봄이 태어나듯이, 우리들 얼어붙은 세상도 조금조금 몸을 녹이며 봄을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분명코 봄이 오고 있으리라, 아이들을 믿으며 토기를 빚어내기만 한다면.

구명숙 숙명여자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  k9350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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