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이 내년 수입차 시장이 올해보다 10%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13만대 이상이 예상되는 수입차 시장이 내년에는 최소 14만3000대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 사장은 한국수입차협회장도 겸하고 있다.

정재희 사장은 10일 서울 논현동 인터와이어드 스튜디오에서 열린 올뉴 퓨전 출시발표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수입차 협회가 내년에 8%대 성장이 예상된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10%가량 늘어난 14만5000여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수입차 시장은 정 사장 말대로 최근 수년 새 폭발적으로 성장해 왔다. 2009년 6만993대에서 2010년 9만562대, 2011년 10만5037대로 매년 성장했다.

올해는 이미 11월까지 누계 판매가 12만195대로 지난해 전체 판매량을 돌파했다. 내수 시장 점유율도 10%대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각 업체들이 12월 들어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벌이고 있어 올해 전체로는 13만2000여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수입차 시장 성장의 근거로 친환경차 시장 확대를 들었다. 정 사장은 "엔진 배기량 2.0ℓ 이하 중소형차와 디젤·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모델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포드코리아 차원의 판매 강화 전략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내년에는 급격한 성장보다 내실을 기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드코리아는 올해 1~11월 뉴계 판매가 전년동기대비 23.5% 증가한 4697대를 기록, 숭비차 업계 7위에 올라있다.

정 사장은 "지금까지는 대형차급인 토러스에 중점을 뒀지만 앞으로는 퓨전이나 포커스 등 고효율의 중·소형차에 주력할 계획이다"며 "그동안 서서히 성장해 왔지만 앞으로는 업계의 주목을 받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시한 올뉴 퓨전에 대해서는 "퓨전은 가솔린 엔진이기 때문에 디젤 엔진과 연비를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폭스바겐 파사트나 토요타 캠리, 닛산 알티마, 혼다 어코드를 월등히 앞선다"고 말했다. 올뉴 퓨전의 연비는 1.6ℓ가 10.8㎞/ℓ, 2.0ℓ가 10.3㎞/ℓ다.

포드코리아는 내년에 퓨전 하이브리드 모델에 이어 월~4월께 링컨의 '2013년형 MKZ'와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정 대표는 "최근 포커스 디젤의 신연비 측정을 해보니 17㎞/ℓsk 됐다. 디젤 차량 중 BMW 1시리즈가 18㎞/ℓ, 폭스바겐 골프가 16㎞/ℓ인데 여기에 결코 뒤지지 않는 연비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에서 올뉴 퓨전이 헤드렘프 불량으로 1만9106대가 리콜된 것에 대해서는 "미국 리콜은 국내 출고 차량과 관련이 없다"며 "1.6ℓ 모델에 문제가 생겼는데 국내에는 출고되지 않았다. 앞으로 출고되는 차량은 이를 개선해 들여오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홍원호 기자  hongfir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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