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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리아 홍정화 대표 “나의 행복이 최우선이다” 나심비 저격 ‘꽃’인터뷰
김경일 기자 | 승인 2018.01.15 15:47
홍정화 대표 <사진 김경일 기자>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요람에서 무덤까지 늘 함께 하는 것이 꽃이다. 태어나면서부터 평생 생일을 맞을 때마다 꽃으로 축하를 하고, 죽음에 이르러서도 영정을 아름답게 장식하여 고인에 대한 애도의 의미와 남은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역할을 하는 꽃, 이렇듯 꽃은 우리 삶과 함께한 하나의 문화이다. 하지만 꽃보다 물질을 좋아하는, 꽃을 경시하는 풍토와 이미지로 한국의 꽃문화는 힘겹게 겨울을 나고 있다.

‘꽃’ 하면 생각나는 것이 꽃배달이고, 온라인 쇼핑몰에서 당일 배송이 되는 곳이 대한민국이다. 꽃배달은 전국 꽃집 협회 가입을 통해 당일 배송이 가능하게 되었다. 그만큼 발전된 시스템을 앞서 적용했던 곳이 꽃배달 생태계였고 지금도 이 시스템은 십 수년간 지속되고 있다.

하지만 발전에도 병폐가 따르는 법, 옥션과 G마켓, 11번가 등 오픈마켓에서의 꽃배달 성행이 저가의 꽃상품(꽃다발과 꽃바구니 등)으로 가격이 무너지면서 힘든 시기를 거쳤다. 그러다 청탁금지법까지 시행이 되어 화훼업계는 때 아닌 된서리를 맞게 되었다.

이제 3만 달러 시대를 맞이하여 화훼 업계는 청탁금지법의 법 개정과 1인 가구 증가로 인한 가성비에서 가심비, 나심비의 트렌드에 맞춰 새로운 시기를 맞이했다.

꽃다발을 받더라도 디자인 요소가 가미된 감동적인 꽃다발을 원하는 시대가 되었으며, 화훼업계의 최 일선의 직업군인 플로리스트들의 역사를 뒤돌아보게 되었다. 또 이 업계의 숨은 고수를 찾아 앞으로의 전망을 들어보기로 하였다.

지난 1월 10일 오랜만에 양재동 꽃시장에 갔다. 오늘 인터뷰할 취재원이 이곳 꽃시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청탁금지법이 시행이 된 지 3년 차로 지난해 법 개정으로 선물 상한액이 농축수산품에 한해 기존 5만원에서 10만원으로 상향 조정이 되었다.

오랜만에 간 양재동 꽃시장은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싸늘한 날씨만큼이나 추운 겨울을 보내고 있는 듯.

원래 화훼시장의 시즌은 졸업시즌인 2월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2018년도는 1월 졸업식이 전국적으로 시행이 되는 지자체가 생겨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대감을 주었다.

 

플로리스트에 대해

2003년 인기리에 방영된 드라마 KBS 여름향기에 여주인공(배우 손예진)이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으로 등장하면서 당시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이 지금의 셰프처럼 인기 있는 직업으로 각광을 받았다.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진학의 정규코스가 있다. 또 비전공자들은 (사)한국플로리스트협회 등의 민간 자격을 취득하거나 국가 공인 화훼장식기능사와 화훼장식기사 자격증 제도가 생겨 인기를 누렸다.

해외 과정으로는 미국의 플로랄 디자이너 양성 기관인 AIFD, 독일의 FDF, 영국,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커리큘럼을 국내 과정을 거처 유학을 다녀와 활발히 활동하는 플로리스트도 있다.

2015년에는 세계 플라워 디자인 경진대회인 인터플로라 월드컵에서 1위를 최원창 플로리스트가 수상하는 하는 쾌거를 거둘 만큼 한국의 플로리스트들의 수준이 높음을 증명하기도 하였다.

플로리스트는 꽃을 상업적으로 이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전문직 종사자를 말한다. 그들의 영역은 기존에 꽃집에서 해왔던 꽃바구니, 꽃다발, 화분 판매, 경조화환 등에서 벗어나 각종 행사장에서 파티와 이벤트 연출 및 장식으로 프로젝트 영역으로 해외에서는 각광받는 직업이다.

홍정화 대표와의 만남

이 시대적인 흐름에서 20대부터 시작된 20여 년간 꽃계에서 잔뼈가 굵은 홍정화 대표를 만났다. 홍정화 대표는 20대 플로리스트로 꽃계에 입문하여, 문화센터 강사 및 백화점 디스플레이어를 거처 꽃전문 잡지(월간 플로라, 월간 세이플로리) 기자로 꽃업계에 전문가가 되었다. 현재 다음(Daum) 대표 꽃 커뮤니티 꽃사랑카페(57500명)를 운영하는 파워블로거이자 국내 최초 꽃전문 책방인 ‘멜리아’ 대표이다.

2000년도 초반에는 꽃꽂이 협회가 주를 이루고 1세대 해외파 플로리스트들이 들어오는 시기였다. 이는 기존의 동양꽃꽂이에서 유럽피안으로 발전하기 시기라고 볼 수 있다.

그 시절 홍정화 대표는 꽃전문 잡지사 기자를 하면서 수많은 꽃꽂이협회 회장들과 해외파 플로리스트들과 자연스럽게 교류를 하며 ‘플라워디자인’의 발전에 편승했던 시절이라 한다.

2004년 화훼장식기능사 및 기사 자격증이 국가자격증이 도입되면서 플로리스트라는 직업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 이 시험을 치르기 위해 준비를 하였고, 그만큼 관련 학원 및 업계가 활성화되었던 시기였지만 정보는 많이 부족했던 시절이라 한다.

그 시기인 2004년 다음 카페 꽃사랑은 다양한 정보의 메카로 꽃계의 독보적인 카페로 성장하였고, 카페를 운영하다보니 플라워 디자인 관련 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을 느끼고, 플로리스트들을 위한 플라워디자인 전문 서점인 ‘멜리아’를 만들었다고 한다.

정보를 공유하기 위해 카페 운영을 하였고, 해외 전문 서적이 부족하던 시절에 직수입하여 꽃전문 책방을 만들어 운영을 한지 14년이 되었다는 것이 본인도 새삼스럽다며 잠시 과거를 회상했다.

홍 대표는 화훼시장과 플로리스트들과의 다양한 교류를 통해 꽃집에서 필요한 인쇄물과 상품을 기획하고, 작가들의 출판도 대행을 하면서 화훼업계만의 전문 상품 기획자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고 있다.

인기 드라마를 보며 플로리스트가 되길 희망하는 이들은 많았지만 우리나라는 꽃 문화가 일상화되지 않았고, 호텔이나 기업 행사의 파티, 꽃으로 하는 대형 디스플레이, 이벤트 장식 등의 일은 그리 많지 않기에 소수의 플로리스트들만의 영역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많은 이들이 자격증을 취득하였지만 원하는 플로리스트의 길을 찾기 어려웠고 관련 플라워디자인 학원들은 문을 닫는 결과를 초래하였다고 한다.

플로리스트의 직업군 중 가장 대중적인 것은 여전히 꽃집이다. 뜨거운 교육 열기만큼 그동안 플라워 디자인 수준은 상향평준화 되어 이제 일반 꽃집에서도 꽃포장재를 많이 썼던 시절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특별한 ‘디자이너 숍’의 형태로 발전되었다고.

플로리스트는 여전히 매력적인 직업이지만 새벽에 꽃시장에 가서 꽃을 사서 주문 온 것을 만들어 판매까지 해야 하는 고단한 직업이기에 플로리스트가 되기 위해서는 꽃집에서 미리 일을 해보고 결정하라고 홍대표는 조언을 잊지 않았다.

홍 대표는 시대의 변화로 화훼업계가 한번쯤 더 부흥의 시대가 오리라 믿고 있다. 먹방의 시대가 이미 저물어 가고, 아름다움을 즐기는 시대가 올 때 꽃이 그 역할을 대신할 거란 예상을 한다고 전했다. 그만큼 플라워디자인은 일반인들에게 공개되지 않은 영역이 많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최강한파로 몹시 추운 날 양재동꽃시장을 함께 돌아보며 현 상황에 대해 느낄 수 있었고, 시장 근처 플라워 디자인 전문 서점인 꽃책방 ‘멜리아’에서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구나 꽃을 가까이에서 즐기는 ‘일상의 꽃 문화’ 발전을 바라는 홍대표의 열정만큼 올해는 도약하는 화훼업계가 되길 바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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