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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가천대, 소프트·메디컬파워 인재 양성... 인공지능시대를 준비하다
조미나 기자 | 승인 2017.12.22 14:55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교육계에 ‘대학 구조조정’ 바람이 부는 가운데, 여러 대학들이 생존의 일환으로 통·폐합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통합이 곧바로 시너지로 이어지기가 쉽지 않은 만큼, 통합 이후 대학들은 ‘위기’ 또는 ‘한계’와 마주치곤 한다.

이러한 가운데 2012년 3월 통합 대학교로 새롭게 출범한 가천대학교가 2017년 통합 6년차를 맞았다. 가천의과학대, 경원대가 통합해 출범한 ‘가천대’는 올해 수시모집에서 주요대학 중 지원자 수에서 5위를 차지, 대학통합이후 입시경쟁률을 매년 경신하고 있다. 2018년 입학정원이 3784명, 한해 입학생은 약 4000명 가량으로 대학원생을 포함하면 약 2만명에 이른다.

학교는 이러한 성장의 이유를 다름 아닌 ‘교육개혁’과 ‘연구역량 강화’에서 찾았다. 필요한 부분은 과감하게 없애되, 잠재력을 가진 분야의 학부교육 확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에서다.

의과대부터 한의대·약학대까지... ‘메디컬 파워’ 내실 기른다

가천대는 수도권에서 드물게 의과대와 한의대, 약학대, 간호대를 모두 갖춘 메디컬 파워를 자랑한다. 1998년 개교한 의과대는 2005년 의학전문대학원으로 전환한 이후 10년 만에 부활, 2015학년도부터 28명의 신입생을 다시 선발했다. 가천대 의대는 국내 의학교육을 선도했다는 평을 받으며 두 차례의 인증평가에서 최우수 등급을 받은 바 있다. 또한 가천대길병원과 세계적 수준의 연구소(WCU)인 가천뇌과학연구원, 이길여 암·당뇨연구원, 가천바이오나노연구원 등 임상과 연구 인프라를 갖춰 글로벌 의료인 양성에 앞장서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인공지능시대... ‘소프트웨어’ 분야 집중 양성

2002년 국내대학 최초로 IT대학을 만들고 역량을 집중해온 가천대는 이를 기반으로 2015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전국 8대 소프트웨어 중심대학으로 선정됐다. 아울러 사업단을 중심으로 전교생의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4차 산업혁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며 소프트웨어교육의 강자로 떠올랐다. 이는 이길여 총장의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강한 의지와 삼성전자 재직시 소프트웨어 아키텍트(Software Architect) 양성프로그램을 진두지휘한 소프트웨어학과 김원 석좌교수의 풍부한 교육 경험이 접목돼 이룬 성과다.

2004년부터 뇌과학연구원과 암·당뇨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원 등 세계수준의 연구소를 설립하였고, 올해는 인공지능기술원과 가상현실체험센터, 지능형 뇌과학연구센터를 잇따라 여는 등 연구 및 교육 인프라를 갖췄다. 지능형뇌과학연구센터는 가천대 뇌과학연구원이 10여년 간 축적해온 높은 연구역량에 IT기술이 접목돼 탄생했다.

교육과정도 미래의 산업 및 직업에서 요구되는 자질과 핵심역량을 길러주는 역량기반의 교육과정과 현장적합성 높은 맞춤형 교육프로그램으로 초점을 맞췄다. 인공지능과 가상현실, 빅데이터가 주도하는 시대에 교육이 바뀌지 않으면 미래를 리드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길여 총장은 “4차 산업혁명은 현실과 가상의 경계가 사라지는 초 연결사회로 미래가 아닌 오늘 우리 곁으로 다가왔다”며 “발 빠른 변화와 교육 혁신으로 컴퓨팅적 사고능력을 바탕으로 연결성과 창의성을 가진 인재를 키워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제공=뉴시스>

전교생 소프트웨어 교육의무화... 융합인재 양성 주력

가천대는 소프트웨어사업단을 중심으로 작년부터 전체 재학생을 대상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고 있다. 이를 위해 SW기초 교양과목 총 8과목, 80강좌를 개설했으며, 올해 3286명이 수강했다. 교육강좌는 △비주얼 코딩 △피지컬 코딩 △웹 프로그래밍 △컨텐츠 제작 △컴퓨팅적 사고 등이다.

가천대는 비전공자 대상 소프트웨어 강의 경험이 풍부한 강의전문 교수 8명을 전원 신규 채용해, 개설 과목들에 대한 사전교육 실시와 더불어 매주 전체 교수진 회의를 통해 강의 자료와 수업운영 방식을 통일하고, 학생들의 반응을 반영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철저한 교육 품질 향상 노력으로 강의평가 만족도는 평균 90% 이상으로 알려졌다.

가천대는 모든 학과의 교과과정 전면 개편 작업을 통해 금융수학과, 경영학부, 디자인전공 등 16개 학과가 전공 교과과정에 8개 이상의 소프트웨어 과목을 전공과목으로 포함해 소프트웨어융합 학과로 진화했다. 이 학과들의 소프트웨어 전공과목들은 빅데이터, 디자인, 시뮬레이션, 헬스케어IT, 경영IT, 핀텍 등 6개 영역 중 하나로 특화하고 있다. 올해 5500명의 학생들이 소프트웨어 융합 과목 수업을 수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프트웨어 전공교육 방식도 대폭 혁신했다. 1학년 1학기부터 전공필수 학점 9학점 이상을 배치하고 실습과 팀 텀프로젝트를 필수로 수행하도록 했다. 또한 3학년 1학기부터 졸업 작품을 시작해 3학기, 2방학 동안 계속하도록 하고 있다. 4년에 4만 라인 이상 코딩 실습, 20개의 팀 텀프로젝트(학기 프로젝트), 30개의 오픈소스 도구 활용 등을 기본 교육 과정에 포함시켰다.

교과과정은 소프트웨어 전공과 경영학 기초 부전공으로써, 국내 유일한 소프트웨어와 경영의 융합과정이다. 경영학 부전공으로 학생들이 SW 기술 및 저변지식을 기반으로 소프트웨어 개발 리더, 기술 경영자, 창업자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글로벌 역량을 갖춘 SW인재양성을 위해 △미국 △캐나다 △호주 △싱가포르 등 해외 영어권 12개 대학 저명교수의 연구실과,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에 입주한 미국 스타트업 기업들에 학생들을 파견해 세계적인 SW연구과정에 동참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혁신의 결과 소프트웨어 전공학생들은 지난 4년간 졸업 유예자 없이 정규직 실질 취업률 90% 이상의 성과를 올리고 있다.

미래가상현실체험센터 개소, 가상현실(VR) 등 최신기기 활용

가천대는 차세대 가상현실, 증강현실 콘텐츠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가천미래가상현실체험센터를 지난 4월 열었다. 가천미래가상현실체험센터는 대학 비전타워 지하3층에 위치해 있으며 99.173m² 규모로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 Pro 7대, 소니 플레이스테이션 VR 7대, HTC vive 3대 등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는 최신기기를 갖추고 있다. 학생들은 최신기기를 활용하고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가상현실 콘텐츠를 직접 디자인하고 시연해 볼 수 있다. 가천미래가상현실체험센터는 가천대 재학생을 대상으로 예약제로 운영하고 있으며 앞으로 지역사회에서도 가상현실을 체험할 수 있게 개방할 계획이다.

가천미래가상현실체험센터는 가천대 게임대학원과 소니와 업무협약을 맺고 공간 및 기자재, 인테리어 공사 등 센터구축을 공동부담했다. 이번 센터 개소는 가상현실 게임 인재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의 대표적 사례라는 평이다.

<사진제공=가천대학교> 이길여 가천대 총장.

인공지능기술원 설립, 인공지능 미래핵심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 양성

인공지능의 미래핵심 기술 개발과 전문인력 양성을 위해 ‘인공지능 기술원’도 설립했다. 기술원은 기술원 운영에 관한 추진방향을 설정하기 위한 운영위원회와 국가지능연구소,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자부품연구원, IBM Watson 연구소 등 국내외 연구소, 기업의 AI(인공지능)전문가로 구성된 자문기구를 두며 의과대학을 비롯해 컴퓨터공학과, 소프트웨어학과, 에너지IT학과 등 AI관련학과 교수진이 연구에 참여한다. 기술원은 원천기술연구단과 기업응용기술연구단, 메디컬 연구단, 왓슨 컬리지 추진단으로 구성된다.

기술원은 앞으로 인공지능관련 교수들이 참여해 AI 원천기술 연구 및 대학과 대학원 학생들을 대상으로 AI전문인력을 양성하게 된다. 이와 함께 국내외 전문가를 초청, 정기적으로 국제 심포지움을 개최하고 인공지능관련 프로젝트수주로 R&D 성과를 도출하는 한편 AI분야 빅데이터도 축적해 나갈 계획이다. 부설 AI연구소 설치기업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추진, 학생들의 취업과 연계해 기업 응용연구를 활성화하고 IBM과 공동으로 왓슨 컬리지시스템도 도입해 AI교육도 선진화해 나갈 방침이다.

가천대는 의대교육 과정에도 AI 관련 교과를 추가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의사 ’왓슨’을 활용해 환자를 진단하고 치료하는 법을 학부 과정부터 도입해 AI를 이용한 환자 진단, 치료법을 실습한다. 또한 AI이해를 높이기 위해 프로그래밍, 컴퓨터공학을 도입하고 빅데이터 활용을 위한 통계학도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디지털 융합 인재를 양성한다.

지능형 뇌과학 연구센터(ITRC)

의료 빅데이터 활용해 뇌질환 예측·예방 기술 연구 및 전문 인력 양성

가천대 지능형 뇌과학 연구센터(ITRC·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지정 정보통신연구센터)가 지난 9월 5일 문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지능형 뇌과학 연구센터는 올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학 ICT연구센터에 선정돼 최대 6년간 약 45억원을 지원받아 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뇌질환 예측·예방기술 개발 및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지능형 뇌과학 연구센터는 가천대 산학협력단이 주관하고, 가천대 길병원·고려대학교 산학협력단·㈜헬스맥스·㈜블라우비트·매니아마인드 등이 참여한다.

지능형 뇌과학 연구센터는 대학, 병원, 산업체간의 산학협력을 통해 △뇌질환 의료의사결정을 위한 검진 진단 기술 개발 △뇌질환 상태 평가 및 위험도 예측 모델 기술개발 △뇌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 개발 △뇌질환 예방 및 치료를 위한 훈련 프로그램 개발 △정보 공유·활용을 위한 오픈 플랫폼 기술 등을 개발한다.

대학ICT연구센터는 2000년부터 시작했으며 대학의 기술개발(R&D)을 통해 석·박사급 고급인력양성 및 산·학 협력을 지원하는 ICT분야 대표적 고급 전문인력 양성사업이다.

이길여총장은 “가천대는 가천뇌과학연구원을 설립, 세계 최초로 가장 선명한 뇌지도를 완성했으며 최근에는 세계에서 2번째로 11.7T MRI개발에 착수했다”며 “가천대의 축적된 역량에 IT기술을 접목해 건강한 뇌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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