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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면 아이의 눈빛이 살아난다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 승인 2017.12.22 14:42

[여성소비자신문]부모교육을 하면서 질문의 중요성에 대해 많이 강조한다. 질문은 아이의 상상력과 사고력을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질문을 받으면 뇌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답을 찾기 위해 뇌가 활성화된다.

1944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물리학자 아이작 라비는 수상소감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물리학자로 성공한 이유는 학교에서 돌아올 때마다 현관 앞에 나와 ‘아이작, 오늘은 학교에서 무슨 유익한 질문을 했니?’라고 물었던 어머니 덕분이었죠.”

질문으로 주는 자극이 호기심을 유발하며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열쇠인 것이다. 그런데 아이에게 질문을 해야 하는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질문을 해야 아이의 생각과 마음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말하면 엄마들은 그 정도는 다 안다는 듯이 말한다. 나는 질문의 방법을 가르쳐 준 후 숙제를 내준다. 그 다음 주 숙제를 하고 온 엄마들의 반응은 다르다. 자신이 그동안 얼마나 일방적이었는지를 고백한다. 아이가 그렇게 많은 생각을 하고 있는지 처음 알았다고 말한다.

“저는 지난 주 수업을 받으면서 계속 마음 속으로 통곡했어요. 그동안 아이와의 관계에서 막혀있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알게 되었거든요. 일방적이었던 저의 모습이 떠올라서 슬프기도 하고 이렇게 알게 되어서 감사하기도 했어요.”

영주씨는 지난 주 수업이 끝나고 집에 돌아갔다. 아들이 책상에 앉아 수학 문제를 풀고 있었다. 아들에게 질문을 시작했다.
“공부하는구나, 무슨 공부해?”
“수학 문제 풀어요.”
예전 같으면 거기서 끝났을 것이었다. 영주씨는 배운 대로 더 많은 질문을 계속했다.
“수학 문제 어때?”
“재미있어요.”
“수학 문제 푸는 게 재미있어?”
“네, 멋있잖아요.”
“수학 잘하는 게 멋있어 보이는구나.”
질문을 계속하자 아들은 기분이 좋은지 많은 이야기를 했다고 한다.

“그 때 아들의 눈에서 어릴 적 호기심으로 가득했던 그 눈빛을 보았어요.”
영주씨는 눈물을 글썽이며 감동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

아이에게 틀에 박힌 공부 대신 자유롭고 창의적인 사고를 길러주고 싶어서 홈스쿨링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런데 아이는 점점 말수도 적어지고, 의욕도 잃어가고 있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고민했지만 답을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수업을 들으면서 그게 남편과 자신의 일방적이고 강압적인 말과 태도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

질문하지 않으면 우리는 아이들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추측할 뿐이다. 그런데 질문을 하고 들어보면 아이들의 생각은 우리의 추측을 부끄럽게 한다. 아이가 그렇게 많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대부분 깜짝 놀란다.

생각과 마음을 듣고 나면 아이를 이해할 수 있다. 소통이 시작된다. 질문은 아이에 대한 관심이고 존중이다. 아이가 그것을 느낀다. 엄마의 관심과 존중은 사랑이라는 느낌으로 아이에게 간다. 아이는 자신감이 생기고 자존감이 높아진다. 부모에게 존중받는 것만큼 기쁘고 행복한 일이 있을까? 아이의 눈에서 신나서 행복한 에너지를 느끼고 싶다면 질문하라.   


 

김진미 빅픽처가족연구소 대표  bigpicturefami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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