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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개편으로 이재현 CJ회장의 빅픽쳐 윤곽 드러나나
김성민 기자 | 승인 2017.12.19 18:21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4년여 만에 경영일선으로 복귀하며 그동안 최고경영자의 공백으로 정체됐던 CJ그룹의 경영이 탄력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의 경영 복귀 후 처음 단행된 지난달 인사에서는 그룹 내 주요 계열사 CEO 대부분이 50대로 세대교체했다. 여기에 사업구조 개편을 통해 이 회장이 제시한 비전 ‘2020년 그레이트 CJ’를 넘어 ‘2030년 월드 베스트 CJ’을 실현하기 위한 진용을 구축하고 나섰다는 평가다.

CJ그룹은 지난달 신임 임원 42명을 포함해 총괄부사장 4명, 부사장 2명, 부사장대우 9명 등 81명을 승진시키는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CJ그룹 신규 임원 승진자는 역대 최대 규모다.

CJ제일제당 신임 대표이사에 신현재 사장(56)이 승진 임명됐다. CJ주식회사 공동대표이사에는 김홍기 총괄부사장(52)이 승진 임명됐다.

또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사업부문 대표(56)와 손관수 CJ대한통운 공동대표이사(57), 허민회 CJ오쇼핑 대표이사(55)는 부사장에서 총괄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다만, 이번 인사에는 그동안 주목받았던 이재현 회장의 누나 이미경 부회장이 포함되지 않았다. 또 CJ주식회사에서 근무 중인 이 회장의 장남 이선호 부장도 승진 대상에서 빠졌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경후 상무대우는 또 다시 이번 임원인사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지역본부 통합마케팅팀장을 맡고 있던 이 상무대우는 통합마케팅담당 상무로 승진했다.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지분 추가 확보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지분 20.1% 추가로 확보해 단독 자회사 구조로 전환한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CJ건설을 흡수합병해 플랜트 및 물류건설 역량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CJ제일제당의 추가 지분 확보로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 CJ건설과의 협력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를 바탕으로 CJ제일제당은 CJ대한통운, CJ건설의 핵심역량을 결합, 세계 시장에서 시너지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은 “KX홀딩스(구 CJ GLS)가 보유하고 있는 CJ대한통운 지분 20.1%를 추가로 확보하기로 결정했다”면서 “CJ대한통운과 CJ건설과의 유기적 선순환 체계를 구축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라고 12월 19일 밝혔다.

앞서 CJ는 지난 2011년 대한통운을 인수할 때 CJ제일제당과 KX홀딩스(구 CJ GLS)가 각각 20.1%씩 지분 40.2%를 인수 한 바 있다.

이번 CJ제일제당의 지분 확보는 CJ제일제당의 종속사인 영우냉동식품이 KX홀딩스를 흡수합병하고, CJ제일제당이 다시 영우냉동식품과 합병하는 삼각합병 방식으로 이뤄졌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신규 진출시 CJ대한통운의 글로벌 네트워크 거점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또 각 거점별로 차별화된 물류시스템 구축과 물류비 절감을 통한 경쟁력 확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공장 신설·증설이 가능해졌다.

CJ대한통운은 CJ제일제당의 글로벌 생산거점에서 자재 등 원재료 조달, 플랜트 설비 운송, 제품 생산 이후의 유통·판매 등 전후방 물류를 담당함으로써 사업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CJ건설은 CJ제일제당과 CJ대한통운의 거점 지역에서 부동산 매입, 설계 시공, 인허가 업무를 맡음으로써 인프라 설계·시공시장에 신규 진입이 가능해진다.

실례로 CJ제일제당이 냉동식품공장을 신설 중인 중국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룽칭물류’의 냉장물류망을 활용해 중국 대도시 신선식품시장 공략이 용이해진다. 식품통합생산 클러스터를 구축 중인 베트남에서는 CJ대한통운이 인수한 베트남 최대 민간 종합물류기업 ‘제마뎁’의 전문물류역량을 결합해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 CJ제일제당이 올해 6월 인수한 브라질 농축대두단백(SPC) 제조회사인 ‘셀렉타’에서는 CJ대한통운의 물류 역량을 활용해 물류비 절감을 통한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 CJ대한통운은 ‘셀렉타’에 공급하는 물류 물량을 기반으로 중남미 곡물 물류 시장에 진입이 가능해졌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3사의 시너지를 극대화함으로써 차별화된 식문화를 글로벌화해 글로벌 생활문화기업으로 퀀텀 점프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확보로 개정논의가 이뤄지고 있는 손·자회사 보유 지분율 기준 상향 등 공정거래법 개정 이슈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전망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공정거래법 개정안은 의무 보유 지분율을 20%에서 30%로 상향하고 손자회사의 공동지배를 불허하는 방안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한편, CJ대한통운은 CJ그룹에 인수된 이후 연평균 매출 20%, 영업이익 12%씩 각각 성장했다.

사진제공=뉴시스

'2030년 월드 베스트 CJ' 속도

이번 사업 구조개편은 이재현 회장이 지난 5월 경기 수원시 광교에서 열린 'CJ블로썸파크 개관식'겸 '2017 온리원 컨퍼런스'에서 밝힌 ‘2030년 월드 베스트 CJ’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 당시 "2020년 매출 100조원을 실현하는 Great CJ 달성을 넘어 2030년에는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고, 궁극적으로 모든 사업에서 세계 최고가 되는 World Best CJ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CJ그룹은 올해 5조원을 비롯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M&A를 포함, 36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은 또한 "World Best CJ 달성은 우리 CJ가 반드시 이뤄야 할 시대적 소명이자 책무이며,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진정한 사업보국의 길이 될 것"이라며 "우리 함께 국민들이 사랑하고 신뢰하는 CJ, 국민들이 자랑으로 생각하는 CJ, 전세계인들이 인정하는 CJ를 만들어 가자"고 말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CJ가 앞으로 식품과 물류, 엔터테인먼트 등 핵심 3개 사업위주로 재편을 가속화 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올해 들어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지난달에는 CJ제일제당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바이오제약 전문 계열사 CJ헬스케어의 매각을 추진 중이다. CJ푸드빌 산하 커피전문점 투썸플레이스도 내년 2월 자회사 형태로 물적 분할된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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