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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도하 약사 "편의점 약에 대한 약물의 오남용 주의하세요“
김경일 기자 | 승인 2017.12.15 18:09
김도하 약사 <사진 김경일 기자>

[여성소비자신문 김경일 기자]국민편의가 우선이냐 안정성이 우선이냐로 편의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안전상비약에 대해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대한약사회에 따르면 2012년 안전상비약제도 도입이후 안전상비의약품 13종과 관련해 부작용이 2012년 124건에서 지난해 368건으로 196.8% 증가했다. 또 소화제 A의약품은 편의점 부작용으로 이 기간 동안 3건에서 110건으로 36.6배 증가, 해열진통제 B의약품도 55건에서 108건 1.9배 부작용이 증가했다. 대한약사회는 편의점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성분명 ‘아세트아미노펜’(제품명 타이레놀) 부작용으로 지난 4년간 실명 2건, 사망 6건, 시각 이상 20건 등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전문 지식이 없이 판매되고 있는 편의점 약에 대한 약물의 오남용으로 인한 부작용사례를 비추어 편의점 약의 종류 확대보다는 야간 및 공휴일 심야공공약국 운영에 대한 이야기가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약에 대해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는 말도 있고 ‘약은 곧 독이다’라는 말도 있다. 이에 현장에서 약국을 운영하시는 김도하 약사님과 인터뷰를 통해 약에 대한 이해와 약사 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약과 더불어 건강하게 사는 법은 유익한 시간이었다.

지난 12월 9일 기자가 만난 김도하 약사는 1995년에 숙명여대 약대를 졸업하고 약사로 살아온지 이제 22년이 된 베테랑 약사이다. 그는 아이들 어렸을 때 4년 정도를 빼고는 계속 약국에서 일을 하고 있다. 현재는 인천 부평에 위치한 한솔약국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으로서 약사란 직업의 매력 또는 고충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물었다.

“약사는 나이가 들수록 신뢰를 얻게 되는 점이 좋은 직업이에요. 경험이 많아질수록 환자들과 소통의 폭이 넓어지고 유연해지는 것을 느끼고, 내가 직업을 잘 선택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고충이라면 항상 정확한 판단을 요구하는 조제업무로 인해 신경이 예민해져 있고, 아픈 사람들의 불평불만을 해결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감정소모가 커진다는 점이에요”라고 말했다.

그는 약국에서의 노동시간이 길고 개인적으로 쓸 수 있는 시간도 적고, 여가시간을 따로 만들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한다. 한마디로 생활의 질이 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흔히 요즘 젊은이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의 균형을 맞추기는 쉽지 않은 직업이라고도 했다.

약사가 되면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김 약사는 “약사는 약대를 졸업하고 국가고시를 통과해야만 면허를 얻을 수 있어요. 약국을 개업하거나 약국에서 근무하는 약사님들이 가장 많구요,식약청이나 보건소 같은 국가기관의 공직 약사로 일하거나 제약회사나 기업, 학교 등의 연구소에서 신약개발에 매진하는 약사님들도 많이 계십니다. 종합병원에서 임상 약사나 약무직약사로 일하시는 약사님들도 계시고 진로는 아주 다양합니다. 어느 위치에서 일을 하든지 약사라는 직업은 끊임없는 자기발전을 요구합니다. 늘 새로운 지식과 경향과 노하우를 받아들일 줄 알아야 하고, 고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잘할 수 있어야 합니다”라며 자신의 직업을 소개했다.

-약사로서 생활하면서 내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 다른 약사님들과 차이점이 있다면?

“제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서 다른 약사 선생님들과 크게 차이가 나는 점이 있을지 모르겠다. 저는 보통의 다른 약사 선생님들처럼 여러 가지 강의를 찾아다니면서 지식과 실력을 쌓고 약국에서 적용해보기도 하면서 바삐 살고 있다.

한약강의, 약물학강의, 임상약학강의, 건강기능식품강의를 비롯한 각종 학회강의들을 들었고, 각종 스터디 모임에서 다른 약사님들과 정보공유를 하면서 여러 가지 제품들을 직접 먹어보고, 가족들에게도 적용해본 후에 확신이 드는 좋은 제품들을 선별하여 환자들의 건강개선과 질병치료에 활용해 왔다.

그러면서 요즘 드는 생각은 물질과 정신과 영혼이 좋은 균형을 이루어야 제대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약물이나 유효식품들을 복용하면서 규칙적인 운동과 정서함양, 정신적인 수양도 함께 하시기를 권하고 있다.

인간은 물질로 이루어져 있고, 영혼과 정신의 움직임에 따라 행동하는 존재이기 때문에 건강한 육체를 유지하려면 정신 또한 맑고 건강해야만 한다는 생각이다. 그런 면에서 약사는 다른 사람들의 건강을 돌보기에 앞서서 자신의 육체와 정신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적극적으로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먼저 나를 충분히 채워야 다른 이들에게 나누어 줄 수 있는 힘이 생기기 때문이다."
 
- 만병의 근원은 스트레스라고 하는 말을 많이들 한다. 약사님들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은데 어떻게 해결하고 있나.

“사실 약사들은 각자의 약국에서 동료 들과의 교류가 없이 혼자 생활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수많은 고객들을 응대하고, 공부하고,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여러가지 스트레스가 쌓일 수 밖에 없고, 감정 소모 또한 큰 편이지만 어디다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그런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는 창구가 부족한 편이다.

나는 약사회 활동을 통해 동료 약사님들과 되도록 많은 교류를 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같은 고충을 겪으며 살아가는 분들과 함께하면 경쟁심보다는 동병상련의 위로를 더 많이 느끼게 된다. 요즘은 약사회에서 만난 분들과 함께 사진동아리를 만들어서 사진 찍는 재미로 제 정신건강을 다스린다. 아침마다 집 근처 공원에 나가서 산책하면서 사진을 찍는다.

매일 아침 산책을 하면 하루하루가 똑같은 것 같지만, 미묘하게 계절이 변화하며 흘러가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그 섬세한 변화를 사진으로 남겨놓으면 나중에 다시 보면서 감동하게 된다.

그리고, 기회를 만들어서 국내외로 출사여행도 자주 떠난다. 지난 봄에는 히말라야의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래킹도 다녀왔다. 사진 동아리 활동을 하는 약사님들과 같이 마차푸차레 봉우리를 바라보며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까지 걸어서 올라갔다가 내려온 9일간의 여행은 정말 큰 모험이었고 마치고 나서의 보람도 컸다. 역시 히말라야에 가면 마음의 병이 모두 다 치유된다는 말이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걷는 운동을 통해 뇌를 쉬게 하고 육체를 건강하게 만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제 호흡을 가다듬고 피사체에 집중하며 정신수양을 하는 것이 제가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방법이다."

-편의점에서 간단한 약은 판매를 하고 있는데 소비자 입장에서 알아두어야 할 팁을 알려주신다면.
 

“약은 원칙적으로 약국에서 구입해야 한다. 왜냐하면, 약은 용량이나 용법에 따라서 사람들의 몸에 유익할 수도 있지만 유해할 수도 있는 물질이기 때문이다. ‘식약동원(食藥同原)’이라는 말도 있고 ‘약은 곧 독이다.’라는 말도 있다. 이 말들은 곧 약이 먹는 양에 따라 음식도 되고 약도 되고 지나치면 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민감한 물질을 일반인들이 잘 관리할 수 있을까? 국민들이 약을 안전하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일은 약사들이 할 일이고, 약사를 통해 구입한 약이라야 안심하고 드시고 질병을 치료하고 건강을 유지하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밤 늦은 시간 심각한 응급상황이 발생했다면 반드시 응급실로 가셔서 제대로 된 처치를 받으셔야 하고, 무자격자의 임의판단에 내 건강을 맡기는 것은 삼가해야 한다. 또 간단한 해열제, 소화제, 소독약, 항 히스타민제 같은 약들은 평소에 집에 구비해 두는 것도 현명한 일이다. 이런 약들도 반드시 약국에서 구입하면서 약사에게 적절한 용법과 용량, 복용시간 같은 것을 물어봐서 메모해 두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의 몸의 상태를 잘 관찰하여 특이한 반응이나 상황이 있다면 예를 들어 약에 대해 과민반응을 나타낸 적이 있다거나, 임신중이라거나, 만성질환으로 늘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이 있다거나 한 경우라면 그것을 약을 구입할 당시에 약사에게 이야기하고 특수 상황에 대한 대책을 세워야 하고, 혹시 어떤 약이든 복용후에 몸에 이상한 반응이 느껴졌다면 주변 약국의 약사에게 알려주시는 것이 좋다. 항상 약국에서는 부작용사례들을 수집해 식약청에 보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2000년 의약분업이 시행된지 17년이 흘렀다. 의약분업이 된후 변화된 점이 있다면.

“의약분업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자신이 먹는 약의 정보에 좀더 가까이 갈 수 있게 되어 상당히 좋은 변화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처방을 오픈하는 것은 자연적인 감시효과도 있고 증거의 역할도 하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더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이 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렇지만 문제점도 있다. 뉴스에 심심찮게 보도되는 제약회사 리베이트 사건이라든가 처방전에 기재된 약을 처방한 병원 근처가 아니면 구할 수 없어서 불편하다든가 하는 문제들이다. 이것은 처방전에 기재하는 의약품을 성분명이 아닌 상품명으로 처방하기 때문이다. 성분명 처방을 하게 되면 약을 구하기가 훨씬 쉬워지고 리베이트 관행도 거의 없어질 것으로 생각한다."

-약사란 직업군으로 미래에 대한 방향성은 어떤 것이 있을까.

“약사는 소비자와 아주 가까운 위치에서 건강에 대한 상담을 밀착해 해줄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다. 요즘처럼 정보의 범람시대에는 내게 꼭 필요한 정보를 잘 선별해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주변의 약사들은 내 건강에 관한 정보를 나에게 꼭 맞게 설계하여 조언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 아닐까? 약사들은 앞으로 인간이 할 수 있는 미묘한 어감과 상황의 차이를 인식해 내게 가장 안전하고 유용한 의약품과 건강기능식품을 디자인하고 생활을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운다면 성공적인 약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 소비자들에게 특별히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다면.
 
“약국에 가실 때마다 이런 저런 질문을 많이 하시면 좋다곳 생각한다. 약사들에게 질문을 하고 만족스러운 답을 들으셨다면, 또 그 약사들에게 후한 감사의 인사를 해주셨으면 한다. 잠 안자고, 가족들과 같이 보낼 수 있는 시간을 쪼개어 공부해서 얻은 지식을 여러분들께 기꺼이 나눠주는 것이 약사들의 또 다른 기쁨이 될 것이다. 그리고, 계단 오르기 운동을 많이 하시면 적어도 1년에 감기 2번은 줄일 수 있다.

식사를 할 때에는 반찬을 유심히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좋다. 단백질이 얼마나 충분히 올라와 있는지 보고, 오늘부터 좀 더 많은 단백질을 드시도록 노력하면, 좀 더 건강하고 오래 사실 수 있다. 또 많이 웃으시고, 감사한 마음을 가지시고, 맑은 공기를 마실 기회를 많이 가지시면 아마도 살아가시는 동안에는 행복하실 것 같다."

약사는 쉬는 날이 없기에 인터뷰를 약국에서 진행하였는데 계속 들어오는 소비자로 인터뷰 진행이 계속 끊겨 어려운 인터뷰 시간이었다. 수많은 약과 건강식품 등이 난무하는 시대 건강을 위해 어떤 정보가 정확한가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전문지식인이 약사라는 직업이며,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삶을 살기 위해 약국의 활용을 소비자 입장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게 한 시간이었다.

 

김경일 기자  imagemod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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