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심리학’은 이 물음에 답을 줄 수 있는 안내서다. 사례를 읽고 생활 속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면은 물론 심리학의 탄생부터 분야, 성격 그리고 앞으로 발달할 심리학의 미래까지 이론적인 면도 갖췄다. 기본적으로 심리학을 처음 배우는 사람을 위한 책이지만 그 구성과 내용의 체계성은 전공서만큼 알차다. 또한 독자들의 이해와 흥미를 돋우기 위해 삽입한 35컷의 그림은 책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특히 ‘들어가는 글’에서 소개하는 다양한 사례는 우리가 궁금해하는 것이 심리학과 어떻게 연결돼 있으며, 그 내용을 어디에서 찾아 읽을 수 있는지 꼼꼼하게 안내하고 있다. 덕분에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궁금증을 바로 해결할 수 있으며, 정보를 찾는 시간도 줄이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처음 만나는 심리학’은 어떠한 심리 현상에 대해 알고 싶어도 어느 분야를 참고해야 좋을지 몰라 차례대로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일종의 나침반이 되어 준다. ‘들어가는 글’은 독자가 궁금증을 풀기 위해 어디로 가야 하는지 안내하며, 심리학이라는 학문이 어떻게 우리 생활과 연결되는지를 그림으로 잘 설명하고 있다. 예를 들어 아래와 같은 질문이 떠오를 때 독자들은 심리학 입문서의 어떤 부분을 펼쳐 봐야 할까?

 

“기억해야 할 전화번호는 잘 기억나지 않고 ‘0482(공사빨리)’ 같은 번호만 자꾸 떠오르는 건 왜일까? 기억에도 법칙 같은 게 있는 걸까?”, “가끔 사람을 잘못 봐서 실수를 한다. 얼마 전에는 뒷모습이 꼭 친구 같아서 얼른 뛰어가 뒤통수를 냅다 쳤는데…… 모르는 사람이 뒤를 돌아봤다. 왜 나는 이런 착각을 했을까?”, “같은 태양인데, 왜 하늘 한가운데 있는 것과 지평선 가까이 있는 것은 색깔도 크기도 달라 보일까?”

 

이럴 때 목차를 펼쳐 봤다면 독자들은 낯선 개념 속에서 방황할 것이다. 그러나 ‘처음 만나는 심리학’의 ‘들어가는 글’을 펼쳐 봤다면 첫 번째와 두번째 질문에 대해서는 인지심리학을 보면 되고, 마지막 질문에 대해서는 지각심리학을 보면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일상에서 누구나 한 번쯤 궁금해 했을 질문들이 심리학의 어느 분야와 연관되어 있는지를 책의 앞부분에 꼼꼼하게 정리해 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심리학 입문서가 간과하고 있지만 가장 중요한 요소로 꼽히는 한가지가 있다. 바로 심리학의 맥락을 독자에게 전달하는 것이다.

 

심리학의 맥락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앞에서 언급한 생활 속에서의 맥락이고 다른 하나는 심리학의 발전 과정 속에서의 맥락이다. 생활 속에서의 맥락이야 우리의 호기심과 직접 연결되니 그렇다 쳐도, 심리학의 발전 과정 속에서의 맥락은 왜 중요한 걸까?

 

그건 바로 그 과정이 심리학이 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독서를 통해 문제 해결 과정을 함께한다는 건 질문을 품고 그 답을 찾는 과정을 함께한다는 뜻이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심리학 지식을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배운다. 단편적인 심리학 지식을 암기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독서 경험을 ‘처음 만나는 심리학’이 제공하는 것이다.

 

이 두 맥락에서 심리학을 설명한 덕분에 우리는 심리학을 일상생활과 심리학의 역사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된다. 그 결과 책을 읽고 나면 일상생활 구석구석에 숨어 있는 심리의 원리가 보이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마지막 장에서 지금까지의 심리학 소개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심리학이 어떻게 발전해 나가며 어떤 심리학이 우리에게 필요할지까지 정리했다. 따라서 마지막 장을 읽은 독자는 심리학의 과거, 현재, 미래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큰 시야를 얻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