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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임원 인사 키워드도 '세대교체'로 마무리될까
김희정 기자 | 승인 2017.12.08 16:43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현대차그룹이 올해 연말 임원 인사를 최소화할 가능성이 높다,

올해 실적이 좋지 않아 올해 승진인사를 최소화하고 어려움 속에도 일부 성과를 거둔 R&D 분야 등은 조금 기대를 하는 분위기다.

4대그룹 가운데 삼성, LG, SK의 인사가 마무리된 가운데 현대차는 정기인사를 매듭짓기 위해 인사규모와 임원 거취 등을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아직까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을 중심으로 한 경영권 승계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다른 그룹들의 세대 교체 흐름이 재계 전반에 퍼져 있는 가운데 이를 따라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그룹은 미래전략실 해체와 더불어 50대 CEO를 대거 발탁하며 인적 쇄신에 방점을 찍었다.

12월 7일에 단행된 SK그룹의 임원 인사 역시 사장단 인사 폭은 최소로 하되 연령은 48.7세로 세대교체와 성과주의 중심의 인사를 마무리했다.

LG그룹은 그룹의 핵심 임원을 사실상 좌천시키는가 하면 총수 일가인 구광모 LG상무는 LG전자 정보디스플레이 사업부장에 내정되면서 사실상 경영 승계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대기업들은 자사주 의결권 제한 등 갈수록 경영권승계 제약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오너가 3, 4세로의 승계로의 승계를 가속화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현대차는 사드로 인한 실적 부진 등의 변수가 이번 정기인사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재계 관계자는 "중국의 사드 보복 등으로 타격이 큰 현대차는 이번 승진 인사를 최소화하는 등 업종별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현대차는 지난 9년간 거의 부각되지 않은 비서실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서실은 김경배 현대글로비스 사장이 2008년 상무로 비서실장을 지낸 이후 분기 및 사업보고서에도 별도로 등장하지 않은 부서다.

실제로 그동안 비서실은 기획조정실 내 총원 3명 정도의 소규모 지원 조직으로 특별한 기능이 없었다. 반면 기조실은 정책 개발, 대관, 해외정책, 감사, 인재 개발 등 그룹의 핵심업무를 담당해왔다.

그런데 현대차의 3, 4분기 보고서 내 미등기임원의 담당 업무에는 비서실이 추가됐고 대신 그룹 내 핵심 역할을 했던 기획조정실 명칭은 사라졌다.

업계에서는 비서실의 등장을 두고 현대차의 국내 조직 개편의 신호탄으로 관측하고 있다. 기존의 기획조정실이 맡았던 업무를 확대 개편하기 위해 명칭을 바꿨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또비서실을 관장하는 부회장이 법무까지 추가로 맡으면서 승계문제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문제까지 총괄 담당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 승계 작업을 본격화해야 하고 지배구조를 개편해야 하는 상황에서 비서실의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정몽구 회장과 가까운 특정 CEO의 힘이 너무 세다는 말이 많다. 1970년 생인 정의선 부회장과 정몽구 회장의 사이에서 힘의 균형을 맞춰줄 사람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판매 부진의 고리 끊을 새로운 방안 마련해야

2015년만해도 글로벌 시장에서 813만대의 생산·판매 목표를 달성하려는 목표를 세웠던 현대차는 2016년초 판매 목표치를 820만대로 잡았다.

당시 판매 목표를 놓고 고심하던 정몽구 회장은 고민 끝에 양적 성장보다 질적 성장을 택했다. 질적 성장을 모색해야 양적 성장도 이룰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현대차는 이를 위해 친환경차와 자율주행차 등 미래형 자동차 개발을 위한 정보기술(IT)을 융합한 미래 자동차기술 개발 노력을 더욱 강화하기도 했다.
 
그러나 올 11월까지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이 8일 현재 아직 공식집계되지 않았지만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현대차가 지난달 중국 현지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 감소한 9만2000대를, 기아차가 37.1% 감소한 5만대를 각각 판매한 것으로 추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현대차와 기아차 모두 각각 예상치인 10만대, 5만대에 못 미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메리츠종금증권 역시 “현대차는 9만대 중반, 기아차는 4만대 중반 수준의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다.

이는 올 들어 월간 최대 수치이지만 지난해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중국 소비자들이 서서히 한국산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고는 있지만 본격적인 구매에 나서고 있지는 않는 것도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파악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김진우 연구원은 “한중 간 사드 갈등이 봉합 국면에 접어들었으나 프로모션 및 라인업 재편을 통한 판매 회복은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삼성증권 임은영 연구원은 “중국시장에서 소매판매가 점진적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며, 12월 이후에는 11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미래에셋대우 박영호 연구원은 “현대 기아 양사의 중국 공장은 2016년 11월 세제혜택 종료 전의 판매 및 출고 강세와 비교해 감소폭 확대가 뚜렷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 조수홍 연구원은 “중국 공장 판매 회복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의 회복 속도가 느린 데다 미국의 부진이 지속되고 원화 강세까지 진행되고 있어 이익전망치가 하향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정의선 부회장은 SUV를 통한 글로벌 판매를 강화한다는 시장 극복 방안을 내놓았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8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이형근 기아차 부회장 주재로 하반기 해외법인장 회의를 열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통한 글로벌 판매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양사는 이날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양사의 해외법인장 50여명이 참여하는 회의를 갖고, 시장상황 극복 방안, 신차의 성공적 론칭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현대·기아차는 법인장 회의에서 내년 권역본부 체제가 출범하는 3개 권역(현대차 미주·인도, 기아차 미주)을 포함해 주요 해외시장별 유관 부문의 유기적 체계·내실 강화 방안을 집중 협의했다. 각 지역 법인장들은 각 지역 상황에 맞는 시장전략을 모색하고 고객과 시장 변화에 민첩하면서도 유연한 의사결정을 해 현장 경쟁력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내년 신형 싼타페를 필두로 SUV 라인업을 대폭 강화키로 했다.

특히 미국에서는 내년 코나-싼타페-투싼 상품성 개선 모델 등 소형부터 중형까지 전 SUV 라인업이 새롭게 개편되는 만큼 SUV를 통해 침체된 미국 시장에서 돌파구를 열어 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중형 럭셔리 세단 G70 미국 출시와 함께 제네시스 브랜드의 글로벌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차세대 수소전기차, 코나 전기차 등 현대차 기술력을 집약시킨 친환경 신차를 선보이며 환경차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대키로 했다.

기아차는 내년에 유럽에서는 씨드, 미국에서는 포르테 등 각 지역별 신차를 통해 판매를 견인하할 방침이다. 또 미국에서는 쏘렌토의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내놓고, 유럽 지역에서는 스토닉, 스포티지의 상품성을 개선한 모델을 본격 판매하며 각각 SUV 점유율을 높일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프리미엄 고성능 모델 기아 스팅어의 미국과 유럽 판매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스팅어가 양 지역에서 모두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 선정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은 만큼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향상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고 있다.

중국 시장의 경우 현대차는 지난달 공개 후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ix35를 비롯해 코나의 중국형 모델인 엔시노, 준중형 스포티 세단을, 기아차는 중국전략 준중형 SUV, A급 SUV를 출시해 반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함께 러시아 월드컵, 미국 슈퍼볼, 호주 오픈, PGA 제네시스 오픈 등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계기로 다각적인 브랜드·마케팅 프로그램을 시행키로 하는 등 글로벌 마케팅에 전력 투구하고 있어 정의선 부회장의 글로벌 행보에 발맞추어 이번 임원인사가 '변화'와 '안정' 중 어느 뱡향으로 매듭지어질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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