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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숙 작가 “내 그림으로 인해 모두가 기쁘고 행복해지길”
서유리 기자 | 승인 2017.11.22 17:57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지난 9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는 조금 특별한 전시회가 열렸다.

미국 마이애미에서 코리아 팝 아티스트로 활동해온 서우숙 작가의 제20회 개인전 ‘생명에 대한 감사와 찬미’가 바로 그 것.

그녀의 작품은 미국 샌프란시스코, 일본 후쿠오카뮤지엄, 스위스, 싱가포르, 홍콩 등 해외 전시 및 20회의 개인전, 100여회의 그룹전을 통해 국내외에 소개된 바 있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서우숙 작가의 대표작 ‘아가야 사랑해’, ‘너를 생각해’ 등 그녀만의 개성이 담긴 밝고 경쾌한 작품들이 전시돼 눈길을 사로잡았다.

작품에는 여성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묻어있다. 또 유희적 즐거움과 다채로운 상상의 세계가 녹아있다. 단순한 선, 강하고 화려한 색채구사가 돋보인다.

작가는 작품을 통해 우리의 정체성, 인생의 절정, 축복된 희망을 보여주고자 한다.

생명체에 대한 감사, 작품 속에 반영

대구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서우숙 작가는 계명대학교 미술대학과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이듬해인 1988년 단돈 60만 원을 들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유학길에 올랐고, 힘든 시기 끝에 샌프란시스코 아트칼리지 아카데미를 졸업했다.

“아무것도 없이 미국 유학을 떠났을 때 낮에는 학교를 다니고 저녁엔 식당일을 해가며 주경야독을 했고, 자연스레 생존영어를 배우게 됐습니다. 한국에 대해 잘 모르고, 약간의 무시를 받다보니 자연스레 애국심도 생겨났죠.” 그녀는 미국 유학시절을 회상하며 이 같이 말했다.

애국심이 생기다보니 저출산에 대한 심각성도 함께 느끼게 됐다. 사람들에게 아이를 낳고 키우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인지를 알리고 싶었다. 생명에 대한 경이로움을 보다 많은 이들이 알길 바랐다.

“대학시절 논문에서도 쓴 바 있지만 저는 생명을 가진 생명체에 대한 감사가 있습니다. 그리고 내 그림으로 인해 사람들이 잠시나마 시련과 불행, 힘든 일을 잊고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이 같은 생각은 고스란히 그의 작품 속으로 반영됐다. 화폭에는 자신의 꿈과 이상, 상상의 모든 것이 담겼다. 비장함이나 심각함, 우울함은 찾아볼 수 없다.

“그림은 나를 붙들어주는 튼튼한  정신적 지주이자, 힘들 때마다 일으켜주는 희망이며, 나도 남에게 베풀 수 있는 정서적 기여를 하고 싶은 꿈입니다. 수많은 표현의 수련 단계를 거쳐서 요즘 하는 독보적인 코리아 팝아트는 단순화된 선과 밝고 화사한 색채로 생명성의 기쁨과 찬미를 표현하고 있어요.”

동화책 즐겨보다 들어선 화가의 길

이토록 그림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서 작가가 그림에 입문하게 된 계기는 뭘까.
“오빠 둘에 이어 막내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딸이라는 이유로 식사도 같이 하지 못하게 할 정도로 유독 나를 홀대했어요. 아버지, 오빠 둘, 어머니가 밥 다 드실 때까지 부엌 방 안에서 쪼그리고 앉아 동화책만 봤습니다. 외롭고 의기소침하던 시기, 동화책은 유일한 희망이었고, 동화 속 삽화를 보며 그림에 빠져들게 됐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그림 동화책을 즐겨보다 화가의 길로 들어섰다고 회상했다.

초등학교 1학년 세계미술대회에서 큰 상을 받게 된 것이 결정적인 이유였다.
상을 받은 후 어머니께서 ‘왕자표 56색 크레파스’를 사주셨고, 그 때부터 그림에만 몰두해 지금에까지 이르게 됐다는 것.

“아버지는 나를 괄시하고 천대했지만 어머니는 나를 사랑으로 감싸주시고 항상 뒤에서 밀어주셨죠. 이 때문에 페미니즘이 자연스레 생겨났고, 어머니의 사랑에 대한 깊은 감사를 느끼고 있습니다.”

 

“여성, 그림에 많은 영감 준다”

서 작가의 페미니즘과 어머니에 대한 사랑은 숱한 작품으로 탄생했다.
“여성은 제 그림에 많은 영감을 줍니다. 이 세상 만물에서 예술가적 성향을 지닌 여성은 생명을 잉태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죠. 여성이 생명을 잉태하듯 예술이 잉태되기 때문에 저는 여성을 아름답고 고귀하고 숭고하게 그립니다.”

그녀는 특히 ‘아가야 사랑해’라는 작품을 특별히 애정한다고 했다. 어머니의 영원한 사랑을 표현하고자 헤어핀 부분에는 변치 않는 보석인 다이아몬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모자상은 저출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화가로서 사랑이 많은 사회와 따뜻한 가족과 아이들을 많이 낳아서 힘찬 나라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으로 그렸습니다. 자식을 낳아서 사랑을 주게 되면 각종 범죄도 줄어들 것이라고 생각해요. 사랑이 사랑을 낳기 때문입니다.”

서 작가의 작품에는 유독 붉은 색이 자주 쓰인다. 정열과 생명의 상징인 빨간색이 그녀에게 큰 힘을 준다고. 빨간색이 가진 에너지와 붉은 계통이 주는 따뜻한 색감을 사랑한다고 했다.
또 서 작가의 작품에는 에로틱한 표정의 여성이 있다. 에로틱한 여성은 곧 작가 자신이기도 하다.

“제 그림은 어떤 모습이던지 섹시함이 있습니다. 여성이 가지고 있는 본연의 섹시함과 매력은 뺏어갈 수 없는 법이니까요.”

끝으로 그는 다시 한 번 그림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앞으로도 아이의 순수한 눈으로 바라보며 그림을 그릴 거예요. 내 그림을 보는 사람 모두가 기쁘고 행복해지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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