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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롱패딩 뭐길래?…품귀현상 따른 잡음 계속중고나라 사기에 번호표 배부 따른 소비자 불만도
서유리 기자 | 승인 2017.11.21 14:12
<사진 여성소비자신문>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매서운 한파에 ‘롱패딩’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50곳이 넘는 업체에서 무릎 아래까지 덮는 긴 기장의 패딩을 출시했다.

스포츠·아웃도어 브랜드는 물론, SPA 브랜드와 골프웨어 브랜드까지 합세해 너나 할 것 없이 롱패딩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평창올림픽 홍보를 위해 한정판으로 만든 구스 롱다운 점퍼는 일명 ‘평창 롱패딩’으로 불리며 예상을 뛰어넘는 인기에 품귀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평창 롱패딩’은 오랜 시간 대기하는 선수나 스태프의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 제작된 허벅지 아래까지 내려오는 긴 방한 점퍼다.

3만 장 한정 제품으로 제작돼 지금까지 2만3000여 장이 판매됐으며, 7000장 정도의 물량이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구스롱다운점퍼 가격이 30만 원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평창 롱패딩은 14만90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비해 가성비가 뛰어나다고 입소문을 타고 있다.

또한 올림픽 기념품 특유의 요란한 로고가 없는 대신에 ‘Passion Connected(하나 된 열정)’란 문구가 새겨져 실용성까지 두루 갖췄다는 평이다.

이 때문에 해당 제품은 평창올림픽 공식 온라인 스토어와 롯데백화점 공식 스토어에서만 판매되지만 입고가 될 때마다 긴 대기줄을 만들며 품절대란을 겪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서울 잠실동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점에서는 평창 롱패딩이 재입고 된다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사람들로 이른 아침부터 장사진을 이뤘다.
오후 1시 이후 입고 된 평창 롱패딩은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갔고, 오후 3시께에는 어린이용 샘플 4개밖에 남지 않는 상황이 벌어졌다.

재입고 된 매장에 손님들 간 다툼이 벌어져 경찰이 출동하는 일도 있었다.

롱패딩 주문 관련 문의가 빗발치자 평창올림픽 조직위는 공식 온라인 스토어에 공지문을 통해 날짜별로 입고되는 지점을 게시했다.

이어 온라인 스토어에는 재입고 예정이 없음을 밝히며 “잔여 수량을 고려해 현장 구매 우선으로 판매하고자 하니 양해 부탁드린다”며 “롱패딩에 주신 큰 관심을 내년 2월에 개최될 평창올림픽까지 이어가달라”고 당부했다.

사진=롯데백화점 영등포 공식 인스타그램 캡처.

번호표 배부에 소비자 반발 빗발쳐

22·23·24일이 마지막 재입고 일로 정해지자. 롱패딩 구매 전쟁은 더욱 뜨거워졌다. 이에 일부 매장에서는 만일의 사고를 막기 위해 대기 번호표까지 나눠주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은 공식 SNS를 통해 ‘추위와 사고를 막고자 2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영등포점 지하 1층 정문 앞에서 300개의 번호표를 배부해 오후 1시 30분부터 8시까지 구매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8일 판매 시 200매의 예비번호표를 배부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앞서 해당 지점은 지난 18일에도 추위와 고객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번호표를 발부했으나, 사전 안내를 받지 못하고 10시 30분 이전 방문한 고객을 위해 예비번호표를 배부했다. 때문에 22일에는 예비번호표 200매에 예정수량 300매를 더해 500매가 판매된다.

소비자 A씨는 “18일 당시 현장직원들이 번호표가 없으면 구매 기회조차 없다고 돌아가라 했다”며 “예비 번호표 배부한다는 공지도 없었는데, 예비번호표를 나눠줬었다니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소비자 B씨도 “애초에 평창롱패딩은 선착순 판매가 아닌가”라며 “언제부터 안전과 추위 걱정에 번호표를 미리 나눠주는 것으로 판매방식이 바뀐 것이냐”고 크게 항의했다.

사진=중고나라 캡처
사진=중고나라 캡처

웃돈 얹어 판매·돈만 받고 잠수 등 중고거래 사기 기승

중고 거래 사기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국내 최대 중고거래커뮤니티인 ‘중고나라’에는 평창 롱패딩이 22일 재판매 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대리 구매를 해주겠다는 글과 사이즈 혹은 색상 교환을 해주겠다는 글도 다수 올라왔다.

평창 롱패딩 판매와 관련한 게시글도 줄을 지었다.

판매 가격은 보통 약 17만 원에서 23만 원 정도로, 정상가인 14만9000원 보다 2~8만 원 가량 비싼 가격에 판매됐다.

이 과정에서는 사기를 당했다는 신고도 이어지고 있다.

일부 판매자는 “제품을 대량 구매해 박스 채로 쌓여있다”며 박스가 쌓여있는 사진과 가짜 사업자등록증 사진을 올리고, 다수 소비자들의 뒤통수를 쳤다.

해당 판매자는 “직거래는 어려우니 선 입금 후 사이즈와 색상을 문자로 달라” “문의가 많아 답이 어렵다”는 식의 글을 남긴 후 현재 연락처를 없애고 잠수를 탄 상태다.

또 다른 중고거래 사이트인 ‘중고장터’에서도 정상가보다 30~40% 가량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웃돈을 붙여 너무 비싸게 판매하는 게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왔다.

한 누리꾼은 “15만 원 짜리를 5만원에서 10만 원 가량 비싸게 판매하는 건 좀 너무한 것 같다”며 “잘못된 가격임에도 구매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상황이 바뀌지 않는 것 같다”고 쓴 소리를 냈다.

사진=중고나라 캡처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평창 롱패딩과 관련해 사기 주의글도 올라왔다. ‘평창 롱패딩, 롱패딩 벤치파카 등으로 사기가 극성입니다’는 제목의 글에는 휴대폰 번화와 계좌 번호만 올린 사기 판매글 등 여러 가지 피해 사례가 소개됐다.

해당 글 게시자는 “사기나라에 가면 실제 사기 게시물과 수법 등 사기에 이용된 전화번호, 카톡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피해를 당한 경우 피해사례를 등록해야 추가 피해를 방지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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