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우리나라에 서구 관료제의 도입은 미군정 시기의 군대 조직에 의해 처음으로 이루어졌으며, 이후 냉전적 분단 상황하의 병역의무 이행 과정에서 대부분의 남성들이 군대 조직을 경험하면서 더욱 내면화되고 확산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의 리더십의 특징은 남성들의 군대 조직에서 경험할 수 있는 리더십이 주를 이루었다.

더욱 이전부터 존재해온 한국의 전통문화인 가부장적 유교문화가 영향을 미치면서 남성 중심의 가부장적인 리더십이 대세를 이루었다. 다시 말해 우리나라의 리더십 문화는 근대화의 과정을 통해 형성된 가부장적 가족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유교 문화를 토대로 서구관료제와 군대 문화가 융합되면서 형성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남성 중심의 권위주의와 형식주의, 온정주의, 연고주의와 같은 가치가 자리를 잡게 되어 여성의 역할과 능력을 단순 가사노동 종사자로 무시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점차 사회의 발전은 여성의 교육 기회의 증가, 기혼 여성의 취업 증가, 맞벌이 부부의 증가로 인하여 여성들의 사회 진출은 증대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2014년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여성 인구는 2540만4000명으로 총 인구의 50퍼센트를 차지한다. 남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73.2퍼센트인 반면에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은 50.2퍼센트로 여성 2명 중에 한 명은 경제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맞벌이 가구의 비율은 42.9퍼센트로 나타났다. 대학 진학률은 남자는 67.4퍼센트인 반면에 여성은 74.5퍼센트로 2008년도부터 여성의 대학 진학률이 남성의 대학 진학률을 추월하고 있다.

여성들의 사회 진출 증가는 결국 여성들이 사회에서 리더가 될 수 있는 기회를 증대시키고 있다. 과거에는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남성 중심적 사회였던 군대나 법원에서도 여성이 기관의 장이 되어 가는 경우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우리 사회에서 대다수의 여성은 남성보다 낮은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위치에 있다. 아직도 남성이 경험하지 못한 제약과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여성들이 사회에 진출하는 데는 여러 가지의 어려움이 있다. 특히 가사노동, 육아가 여전히 여성들의 사회 진출을 막고 있으며 경력 단절에 원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좀 더 다양한 해결책이 필요한 실정이다.

세상의 변화와 여성들의 사회 진출의 증가는 사람들의 가치관에도 변화를 주어 전통적이고 가부장적인 리더십의 비효율성이 늘어나면서 그에 대한 불만과 대안적 리더십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게 되었다.

20세기에 들어오면서 여성들은 공식적인 정부 권력의 자리에 빈번하게 오르기 시작했고, 국회로의 진출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으며, 드디어 여성 대통령까지 탄생하였다. 소위 엘리트라 불리우는 자리에 두드러지는 여성들의 정치 참여 확대는 리더십의 변화를 원하고 있다.

이러한 조직 문화의 변화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대안적 리더십으로서 보다 참여적이며 민주적인 인간 중심의 리더십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여성 리더십의 필요성이 증대하고 있다.

신경숙 한중학술문화교류협회 회장  liwen101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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