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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카드 수수료 인하 정책으로 카드사들이 타격을 입은 가운데, 삼성카드의 고금리 카드론 비중이 크다는 지적이 일었다.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카드사별 카드론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가 2014년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카드론으로 얻은 수익은 10조원을 차지했다. 그 중 20% 이상 고금리 카드론 대출의 30%가 삼성카드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에서 발생한 카드론 대출은 총 24조6000억원으로, 카드사별로는 신한(5조8000억원), 국민(4조6000억원), 삼성(4조1000억원) 등이 많았다.

이 중 20% 이상의 고금리 대출을 가장 많이 하는 카드사는 삼성카드로, 20%이상 고금리 대출은 카드사 전체에서 발생한 20% 이상 고금리 대출 평균 9.6%보다 1.8배 가량 높았다.

채 의원에 따르면, 카드론의 72%가 10%대의 중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신용등급별 대출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증가한 대출 4조8000억원 중 2조6000억원이 고신용자(1-3등급)에게 대출됐다. 카드사가 중금리 활성화 정책을 펼치는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상은 카드사가 고신용자에게 신용 대비 비싼 이자를 받고 대출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고금리 카드론이 카드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의 탈출구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정부는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 개정안에 따라, 지난 8월부터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시행했다. 연매출 2억원~3억원인 가맹점은 수수료 0.5%p, 연매출 3억원~5억원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는 0.7%P 인하되는 형식이다. 신용카드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받는 영세, 중소 가맹점 범위도 확대되면서, 연간 약 3500억원의 수수료가 절감될 것이란 전망이다.

수수료 절감이 카드사들의 수익 하락으로 이어지면서, 카드사들의 이익 또한 일정 부분 하락했다. 우리카드의 비이자이익은 200억원 가량 감소했고, 신한카드 또한 2분기 대비 순이익이 34.8% 가량 감소했다.

삼성카드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9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80억원보다 6.3% 감소했다. 카드사업 취급고는 30조8602억원으로, 이 중 카드론(장·단기 카드대출)이 3조8327억원을 차지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8월부터 적용된 영세 및 중소 가맹점 범위 확대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카드사들이 수입창구로서 카드론 비중을 늘려가고 있다. 비씨카드를 제외한 7개 카드사는 14년부터 17년 상반기까지 카드론으로 총 10조4000억원의 수익을 올렸으며, 이는 카드사의 영업수익 76조2000억원의 14%에 달한다.

채이배 의원은 “카드사는 카드론 금리를 신용등급에 맞게 산정 방식을 합리적으로 개선하고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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