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찰청 전경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시공사 간부들이 건설현장 식당 이른바 '함바' 브로커로부터 함바 운영권을 주는 대가로 뒷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함바식당 브로커 A(54)씨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한국토지주택공사 충북본부 부장 B(53)씨와 시공사 간부 C(51)씨 등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한국토지주택공사 직원 6명과 시공사 직원 23명을 뇌물수수 또는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13년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LH공사 간부와 11개 건설시공사 임직원을 통해 전국 35곳의 건설현장 식당 이른바 함바 운영권을 수주할 수 있도록 청탁하고, 총 370여 차례에 걸쳐 약 15억4000만원 상당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A씨가 LH공사에서 발주한 함바식당 운영권 달라고 부탁하자 시공사 임직원과 현장소장 등에게 압력을 행사해 식당운영권 수주를 알선해 주고, 그 대가로 2016년 12월까지 54차례에 걸쳐 현금, 골프접대 등 3800만원 상당을 받은 뇌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C씨는 2015년 2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LH공사가 발주한 도시 현장 및 자체 시공 현장의 함바식당 운영권을 A씨에게 제공해 주는 대가로 총 28차례에 걸쳐 금품, 향응, 골프접대 등 1억800만원 상당을 받은 혐의다.

특히 A씨는 함바식당 운영을 희망하는 35명으로부터 총 40여억원을 받아 이 가운데 15억4000만원 상당을 로비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15억원 상당을 차량 구입비 등으로 사용했으며, 10억원 상당은 시공사 발전기금 등으로 증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경찰은 A씨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확보한 휴대전화에서 금품을 제공한 일시와 금액, 대상, 공여할 현금사진 등이 저장된 메모파일 5300여개를 확보했으며, 이를 토대로 이들의 혐의를 포착, 수사해 왔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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