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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한·중 해빙 분위기 속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알리바바 광군제(光棍節)를 맞아 국내 유통업체들이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매체들은 중국의 최대 전자 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광군제인 지난 11일 하루 동안 1682억 위안(약 28조3080억원)이 넘는 매출을 올리는 신기록을 세웠다고 보도했다.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둥도 광군제 기간동안(1~12일) 271억의 누적판매량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중국에서 11월 11일을 혼자를 뜻하는 '1' 네 번 들어가 ‘독신자의 날’로 불린다. ‘광군(光棍)’이란 중국어로 홀아비나 독신남, 또는 애인이 없는 사람을 뜻한다. 과거에는 보통 짝이 없는 젊은이들을 위한 소개팅과 파티, 선물 교환 등이 주를 이뤘다.

지난 2009년 중국 1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가 광군제를 맞아 자회사인 T몰을 통해 독신자를 위한 대대적 할인 행사를 시작하면서, 현재 중국 최대의 쇼핑 축제로 발전했다.

그동안 알리바바가 광군제로 인해 가장 큰 수혜를 입었다. 알리바바의 광군제 매출은 지난 2009년 5000만 위안에서 매년 증가해 2015년 912억 위안(약 16조원), 지난해 1230억 위안(약 20조 8000억원)으로 치솟았다. 특히 지난 2012년에는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액(1조1000억원)을 넘어선 3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광군제는 각국의 기업들이 자신들의 물건을 파는 창구이기도 하다. 실제로 광군제에서 판매하는 물건의 40%는 중국산이 아닌 외국제품들이다.

국내 유통업계도 광군제 특수를 제대로 누렸다.

이랜드는 광군제 당일 국내 기업 중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이랜드그룹의 중국 법인 이랜드차이나는 광군제 하루 동안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서 4억5600만 위엔(한화 약 76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달성했던 일 매출 3억2900만 위엔(한화 약 563억원) 보다 약 39% 증가한 수치다.

현대H몰은 역직구 사이트인 글로벌H몰에서 발생한 광군제 당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6% 신장했다고 밝혔다. 중화권 고객의 매출 비중도 70%대를 회복했다.

면세점 업계도 모처럼 웃었다. 신라인터넷면세점 중국몰은 광군제 기간 매출이 전년 대비 30% 가량 증가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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