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후보가 롯데와 신라면세점 두 곳으로 좁혀졌다.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신세계면세점은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앞서 한국과 중국 정부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해소하기로 합의하면서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 열기가 고조된 바 있다. 이는 중국인 관광객 수가 사드 갈등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경우 면세점업계가 다시 활기를 띌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제주국제공항 국제선 출국장 면세점 사업자 심사가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진행됐다. 한국공항공사의 심사 결과 입찰에 참여했던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 가운데 최종 후보자는 롯데와 신라로 정해졌다. 다만, 점수와 순위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으로 남은 일정은 관세청 심사다. 공사 측이 최종 후보자 선정 결과를 관세청에 통보하면 관세청의 특허심사를 통해 최종 낙찰자를 결정하게 된다. 최종 승자는 오는 12월 중순쯤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입찰은 한화갤러리아가 실적 부진 등을 이유로 지난 7월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조기 반납하면서 이뤄졌다. 당시 한화갤러리아 측은 "기존 점포에 역량을 집중해 매출 감소를 최소화하겠다"며 "매출액 감소가 예상되지만 손익구조개선에 긍정적일 것"이라고 밝혔다.

제주공항 면세점 입찰은 사업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됐다. 한국공항공사가 면세점사업자에게 고정된 임대료를 받는 것이 아닌 매출액과 연동되는 임대료 납부 방식을 계약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이다. 공사가 제시한 수용 가능 최소 영업요율은 20.4%다.

이에 영업요율 선정을 두고 업체 간 눈치싸움이 치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공사가 정한 수용 가능 최소 영업요율 이상을 기준으로 더 높은 영업요율을 제시한 면세점 사업자가 사업권을 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롯데와 신라면세점이 한국공항공사 측에 제시한 영업요율은 특허심사위원회 PT가 종료될 때까지 각 사의 기밀로 유지된다.

한·중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입찰 경쟁이 뜨거워진 배경이다.

앞서 한·중 양국은 지난달 31일 주한미군의 사드 배치로 촉발된 갈등을 봉합하고 교류협력을 정상화하자는 데 합의하고, '한중 관계 개선 관련 양국간 협의 결과문'을 동시 발표했다.

이에 면세점 업계에서는 중국인 관광객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실제로 한한령(限韓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월 16일 이후 방한 중국인 관광객의 급감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만약 이런 상황이 연말까지 지속될 경우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807만명의 절반 수준인 400만명에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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