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동부그룹이 1일 서울 강남구 DB금융센터에서 이근영 회장과 임직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DB그룹 CI' 선포식을 갖고 그룹명을 DB그룹으로 바꿨다.

새로운 사명인 DB는 동부의 이니셜인 '동부(DONGBU)'의 영문 머리글자를 조합해 만든 것이면서 동시에 “큰 꿈과 이상을 가지고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Dream Big’의 의미를 담았다.

동부그룹은 “수년 동안 그룹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여러 계열사가 그룹에서 떨어져나가 그룹 정체성을 재확립하고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그룹명을 바꿨다”고 밝혔다.

이근영 회장은 이날 “DB라는 이름으로 더욱 위대한 성공 기업의 역사를 만들어나가자”고 말했다.

이번 사명 변경으로 동부화재·동부생명·동부증권·동부저축은행·동부하이텍·동부메탈·동부라이텍·㈜동부 등 계열사들은 DB손해보험·DB생명·DB금융투자·DB저축은행·DB하이텍·DB메탈·DB라이텍·DB Inc.로 이름을 바꿨다.

단 매물로 나온 동부대우전자는 사명 변경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 회장은 선포식 후 기자들과 만나 “(그룹의) 가장 큰 현안은 동부대우전자 (매각건) 아니겠느냐”며 “매각됐을 때와 안 됐을 때를 사례별로 연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부대우전자가 매물로 나온 것은 동부그룹이 2013년 대우일렉트로닉스를 인수할 당시 재무적투자자(FI)들과 맺은 약정 때문이다. 당시 회사가 순자산 1800억원 이상을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었다. 동부대우전자가 이를 지키지 못하자 투자자들이 매각에 나섰다.

동부대우전자 인수전은 한국, 중국, 터키, 이란의 4파전으로 전망된다. 대유위니아, 중국 메이디(美的), 터키 베스텔, 이란 엔텍합 정도가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이들은 지난달 말 광주공장을 둘러본 뒤 매각 조건을 저울질하고 있어 연말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의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된다.

동부그룹은 2013년 총자산 17조1000억원에 계열사 61곳을 거느리며 재계 13위를 기록했으나동부제철·동부건설·팜한농 등이 분리되면서 계열사가 23곳으로 줄었고 재계 순위도 30위권으로 내려갔다. 이에 DB그룹은 이번 CI 선포식을 통해 지난 수년간 진행해 온 구조조정의 후유증을 털고 그룹 이미지를 쇄신하는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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