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일본 도시바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한미일 연합에 반도체 자회사인 도시바 메모리를 매각하기로 승인하면서, 낸드(NAND)플래시 업계 '지각변동' 예고되고 있다. 도시바 메모리는 세계 최초로 낸드플래시를 만들어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로 낸드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자회사 도시바 메모리를 특수목적회사(SPC)판게아에 매각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미국 사모펀드 베인캐피탈이 주도하고 있는 한·미·일 3국 연합은 SK하이닉스를 비롯해 일본 산엽혁신기구(INCJ), 미국의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크놀로지 등 미국 정보기술(IT)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인수가 마무리되면 SK하이닉스와 베인캐피탈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은 의결권 지분 49.9%를 갖게 된다. 도시바는 40.2%, 일본 장비업체 호야는 9.9%의 지분을 확보할 예정이다. 전체적으로 보면 일본 기업들이 의결권 지분 50.1%를 가져가게 돼 일본 측이 경영권을 유지하게 된다.

미국의 애플, 델, 시게이트, 킹스톤테크놀로지 등 정보기술(IT) 기업들은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방식으로 투자한다.

한편, SK하이닉스가 이번 도시바 메모리 지분 투자를 통해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원천기술을 흡수할 경우 장기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구도가 재편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도시바 메모리는 낸드플래시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회사이기 때문이다.

낸드는 전원이 끊어져도 저장된 내용이 보존되는 특성을 지니고 있어 스마트폰 등의 모바일 기기에서 장기 기억장치로 사용된다.

SK하이닉스는 그동안 D램(RAM) 분야에서는 세계 2위로 입지를 굳혔지만 낸드플래시 시장에선 1위인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좀처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2분기 기준 도시바메모리 낸드플래시 세계 시장 점유율은 16.1%로 세계 2위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10.6%로 만약 두 회사의 점유율을 합치면 세계 1위인 삼성전자(38.3%)를 추격할 수 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