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세계 공연예술시장의 흐름과 정보를 공유하는 공연예술유통의 대표 플랫폼 ‘2017 서울아트마켓’이 지난 16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14일부터 19일까지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지는 이번 행사는 한국 공연예술의 합리적인 유통과 해외진출 활성화를 위해 예술경영지원센터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후원으로 매년 10월에 개최하는 국내 유일의 공연예술 국제 마켓이다.

서울아트마켓은 지난 2005년 창설 이후 국내 우수작품을 소개하는 팸스초이스(PAMS Choice) 쇼케이스, 부스전시, 학술행사, 네트워킹 프로그램 등을 통해 한국의 공연예술을 해외에 소개하고, 세계 공연예술시장의 흐름과 정보를 국내에 공유하는 등 공연예술의 창작과 유통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공연예술작품을 ‘사고파는’ 마켓의 기본적인 기능에, 동시대 공연예술의 동향과 정보 소개, 국내외 공연예술 전문가 네트워킹, 국제협력 파트너 및 아이디어 발굴 등을 더해 공연예술의 전방위적 플랫폼으로 자리 잡고 있다.

올해 서울아트마켓은 한국과 공연예술 교류가 미비했던 중남미 지역을 집중 권역으로 삼고, 한국 공연 예술의 해외네트워크 확장에 기여하고자 했다.
인구 6억 명 시장의 중남미는 GDP 6조 달러의 세계 경장 엔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예술경영지원센터 측은 한-중미 FTA 협상 추진 및 쿠바 시장 개방으로 경제‧사회‧문화적 진출 교류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기대 효과를 높이기 위해 브라질 세나 콘템포라네아 축제, 멕시코 모렐리아 국제음악제, 페루 리마공연예술축제, 콜롬비아 서큘아트 등 중남미 권역 공연예술 축제 및 플랫폼의 전문가를 초청, 학술행사 및 네트워킹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개막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태석 연출가는 “템페스트‘를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했을 당시 반응이 좋았지만 산티아고는 관객들의 반응이 어떨지 걱정이 앞섰다”며 “어떤 의미에서는 애든버러 때보다 더 정확하지 않았나 싶어 굉장히 놀랐다”고 밝혔다

‘칠레 산티아고 아밀 국제 축제’의 카로리나 로아 프로그래밍 코디네이터는 “축제 당시 연출가 오태석이 이끄는 극단 목화의 ‘템페스트’ 공연이 큰 호응을 얻었다. 클래식한 소재를 다양한 관점으로 재창조한 점이 큰 흥미를 이끌어냈다”며 “한국만의 독특한 공연 방식, 무대조명 콘셉트와 무대 세팅 등에서 보고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고 말했다.

2017년 팸스초이스로 선정된 숨의 박지하 대표는 “2013년 팜스초이스로 선정된 것을 발판 삼아 워멕스(WOMEX) 공식 쇼케이스에 초청됐고 유럽투어, 남미, 호주 등에서 공연했다”며 “올해도 팸스초이스와 더불어 영국의 케이뮤직 페스티벌의 마지막 주자로 공연하게 됐다. 나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진행된 개막식에서 예술경영지원센터 김선영 대표는 “한국공연예술의 메카인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서울아트마켓의 개막식을 열게 돼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서울아트마켓은 20여개의 대학로 공연장을 중심으로 개최함으로서 한국의 우수한 공연예술 인프라와 콘텐츠를 소개하고자 하며, 한국공연예술의 해외 진출을 위한 관군이자 국내외 예술 전문가 간 교류와 협력을 촉진하는 국제적인 공연예술 장터로 역할을 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올해 중남미 권역을 집중 조명하는 학술행사와 네트워킹, 공연이 많이 준비돼 있다”며 “이번 서울아트마켓을 계기로 중남미 문화에 대한, 공연예술에 대한 더 높은 이해를 쌓고 향후 더 많은 공연예술 교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피움컴퍼니

한국 공연예술의 흐름을 반영한 ‘팸스초이스’

해마다 늘어나는 참가자와 풍부한 콘텐츠로 관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2017 서울아트마켓은 공연예술 유통 플랫폼으로서의 기능을 더욱 강화했다.
지난해보다 ‘팸스초이스’ 선정작 규모를 약 38%, 부스규모를 약 45% 참가자 간 1:1 미팅 건수도 약 33%로 늘리는 등 참가자들에게 더 많은 교류와 협업 기회를 제공했다.
국내 우수작을 선보이는 쇼케이스 프로그램 ‘팸스 초이스’는 연극 여섯 작품과 음악‧무용‧기타 각 네 작품 등 총 18편이 소개됐다.

무용 부문에서는 삶의 애환을 신명으로 바꾼 단체명 김요셉의 ‘곰뱅이 텄다’와 한국에서 무용 콩쿠르와 징병제의 현실을 교차시키며 제도 안에서 몸이 다뤄진 방식을 추적한 안무적인 다큐멘터리 단체명 권령은의 ‘글로리’ 등이 선정됐다.

연극에서는 독일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이었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의 일생을 다룬 극단 파수꾼의 ‘괴벨스 극장’과 죽은 자들의 기억이 던지는 삶에 대한 질문을 그린 극단 골목길의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등을 선보였다.

음악 작품은 단체명 박지하의 ‘박지하 : 커뮤니언’과 몸소리말조아라의 ‘수궁가가조아라’ 등이 소개됐다. 기타부문은 서커스창작집단 봉앤줄의 ‘나, 봉앤줄’과 비주얼씨어터 꽃의 ‘마사지사’ 등 4개 작품이 있다.

‘팸스초이스’에 선정된 단체들은 ARKO-PAMS(한국문화예술위원회-서울아트마켓) 기금을 통해 해외진출 시 필요한 항공료, 화물운송료 등의 재정적 지원과 자막 번역 등의 실무적 지원을 받게 된다.

이밖에 해외작품을 국내에 선보이는 ‘해외 쇼케이스’도 열렸다.
홍콩 Theatre de la Feuile의 ‘Papa’는 가족을 테마로 한 연극으로, 나이듦과 젊음, 잊혀짐과 기억함, 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이야기를 다뤘다. 또한 칠레 연극 ‘식물인간’은 식물의 지능과 감정, 식물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어떻게 창작활동으로 연계될 수 있는지를 탐험한 과정을 그렸다.
 
한편 아시아의 대표 공연예술 마켓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서울아트마켓은 지난 2005년부터 2016년까지 12년간 매년 평균 47개국에서, 총 2만 여 명의 국내외 공연예술 전문가들이 다녀갔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약 10% 증가한 2800여명(국내 2300여명·해외 500여명)이 서울아트마켓에 참가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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