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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 대표이사직을 사임하면서 박삼구 회장 체제의 금호타이어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과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의 위기를 겪으며 지난 2009년 12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금호타이어는 이후 2014년 12월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졸업했으나 해외 사업부진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이에 지난해 매각이 결정됐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마저도 무산됐다.

이후 업계에서는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 회장의 금호타이어 인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았다.

우선 금호타이어는 현재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이 악화돼 있는 데다 지난 9월 말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와 회사가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에 채권단은 당시 금호타이어 경영진인 박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유동성 문제 해결, 중국 사업 정상화, 국내 신규투자 방안, 원가경쟁력 제고 방안 등 자구계획을 제출할 것을 요구했고, 박 회장 측은 채권단에 자구계획을 제출했다.

하지만, 지난달 말 산업은행을 비롯한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금호타이어의 자구안이 '미흡'하다고 판단, 채권단 주도로 정상화 작업을 추진키로 했다. 금호타이어 인수에 총력전을 펴온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이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박 회장은 "채권단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며 금호타이어 경영에서 즉시 퇴진하는 한편 우선매수권도 포기하기로 했다.

이런 박 회장의 행보를 두고 재계에서는 박 회장이 향후 1~2년 동안 그룹 재건의 방점으로 여겨지는 금호타이어 인수를 위한 자금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2015년 금호산업을 되찾은 박 회장은 금호타이어만 인수하면 워크아웃 7년 만에 그룹을 재건하게 된다.

박 회장은 평소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올해는 무엇보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입장에선 금호타이어는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알짜 회사’이기도 하다. 수익성이 괜찮은 데다 한국,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3조404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을 기록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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