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흔히 CSV라고 하면 CSR 다음의 개념이나 CSR과 비슷한데 나누는 것이나 가치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 아닌가 하는 막연한 개념으로 해석하고 있는 경우가 있다.

CSV는 ‘Creating Shared Value’의 약자로 기업이 수익 창출 이후에 사회 공헌 활동을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활동 자체가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면서 동시에 경제적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이루어지는 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이는 기업이 사회, 즉 주변 공동체와 발전을 상호의존한다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

CSR로도 유명한 하버드대 경영학과 마이클 유진 포터 교수가 2011년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CSV 개념을 발표함으로써 CSR의 다음 개념 또는 비슷하지만 새로운 개념으로 혼용되고 있다.

그럼 CSV에 대한 우리의 기대감은 어느 정도에 와 있을까? 최근에 택시를 타려면 택시 앞에 붙는 ‘카카오’라는 단어를 쉽게 떠오르게 된다.

그리고 해외에 출장이나 여행을 하려면 ‘에어앤비’를 추천받기도 할 것이며, 자동차를 구입하는 것보다는 ‘쏘카’를 통해 필요할 때마다 타인의 자동차를 함께 사용하는 것 등등 기업 자체가 상품을 새롭게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지만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상품에 또다른 가치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쉽게 이해해도 좋다.

또한 소비자들은 구매보다는 대여를 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해서 소유하지 않아도 소유할 수 있는 기회의 폭을 넓혀주는 것 또한 비슷한 개념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다.

따라서 많은 것들을 소유하지 않아도 경험해 보고 싶거나 기존의 상품보다는 다양한 상품들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아가려는 욕구를 충족시켜 주며, 나아가서는 무조건 만들어 내는 상품들을 통한 환경문제나 소비문제에 대한 좋은 대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CSV가 역시 정답이 될 수는 없다. 이미 기존 시장을 차지하고 있는 상품이나 기업들이 CSV로 전환하기에 어려운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하는 시장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시장의 전환과 변화를 충분히 인지하고 그것에 대처하느냐에 달려 있다.

물론 소비자들의 입장에서는 오히려 CSV를 반길 수밖에 없기 때문에 CSV는 이미 시장의 모습을 갈아치우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제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구분하기 시작했고, 사회공헌만 열심히 하거나 계속 해서 착한 기업으로만 인정받는 기업을 선호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에게 가치를 부여하는 기업들을 따라 가는 현상을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답을 찾는 시장이 아니라 소비자의 인식변화와 욕구에 대한 끊임없는 노력의 가치를 찾아 시장과 사회와 공존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가치’라는 단어에 주목해야 하는 것이 환경과 에너지 그리고 지속가능한 삶이라는 변화 속에 살고 있는 지금 쉽게 쓰고 버리기 보다는 필요한 것을 선택하면서도 다른 환경들을 고려하는 선택을 중요시 하고 있는 지금, ‘가치’라는 것은 매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CSV에 참여하는 방법은 상품이나 기업이 소비자가 원하는 것 그 이상의 가치 있는 것을 제공하는 것, 그리고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것들을 또다른 가치로 만들어 주는 것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호의존하는 것을 추진해야 한다. 그리고 시장에서 CSV가 계속 언급되고 있다는 것, 실행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충분한 이해와 적극적인 대응을 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가진 것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미 소유한 것을 나누는 것만이 CSV라고는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시장은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고 소비자가 원하는 것은 소비자가 알려주기도 하지만 좋은 기업과 상품이 그 시장을 먼저 알려주고 참여시키는 상호관계의 활발한 특성을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현명한 기업이 사랑받는 기업이 될 것이다.
 

김마리아  lisayem@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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