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우리나라 외식업 종사자는 2015년 기준 195만명, 매출액은 108조원 수준이다. 2014년 190만명보다 5만명 늘었고, 2006년부터 연평균 2.7%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밝힌 자료다. 매출은 어떨까. 업체당 평균 매출액은 기관구내식당업(6억9000만억원)을 제외하면, 서양식 음식점업이 3억9999만원, 일식 음식점업이 3억2000만원, 한식 음식점업은 1억7000만원, 치킨전문점은 1억2000만원, 분식‧김밥전문점은 8000만원의 순이었다. 한마디로 일부 매장을 제외하고는 매출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곳이 많다는 거다. 

이처럼 매장운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이 최소한의 비용을 투자해서 표적고객층이 확실한 유망아이템으로 업종변경을 하는 것이 소위 ‘리모델링형 창업(업종변경 창업)’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성공전략이 필요하다. 먼저 매장 주변의 1차 상권(500m)내 업종조사가 선행돼야 한다. 업종의 구성과 점포수, 판매형태 및 규모‧상권 내 소비자들의 소비현황 분석, 구매주기, 구매형태, 객단가, 구매동기, 브랜드 충성도, 주고객의 연령 및 성별, 수익성 분석이 그러한 요소들이다. 일련의 분석자료를 토대로 내 점포를 변경할 업종을 결정해야 한다. 아이템 선정의 중요성이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대정적 아이템은 치킨이다. 문제는 가맹본사의 노하우와 수익률이다. 부담없는 우리동네 감성충전공간을 표방하는 치킨 펍 바보스는 3無 3色 치킨이 강점이다. 3無란 발색제, 발향제, 보존제를 일체 사용하지 않는다는 거다. 여기에 치킨 본질에 집중한 메뉴를 강조한 것이 3色 치킨이다.

바보스 관계자는 “35년간 운영된 가맹본사의 공장 경쟁력을 바탕으로 닭을 비롯한 식재료를 저렴하게 공급해 원가 부담을 크게 낮췄다”라며 “여기에 건강과 힐링을 강조한 콘셉트로 가성비 좋은 치킨전문점의 요건을 갖추게 됐다”고 전했다.

바보스는 창업자의 상권과 매장 크기에 따라 배달형, 카페형 등 다양한 콘셉트로 업종변경 창업이 가능하다. 

첨단 염지기술과 시즈닝기술을 앞세운 치킨으로 도약하고 있는 치킨퐁은 치킨전문점과 생맥주전문점, 피자전문점의 장점을 콜라보해 매출의 안정성을 도모하고 있다.

무엇보다 메뉴의 다양성이 강점이다. AI(조류인플루엔자) 사태 때도 피자 등으로 매출의 안정성을 지켰다는게 업체 측의 설명이다.

특허받은 디지털 기술력을 바탕으로 오랜 시간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는 브랜드는 가르텐호프&레스트다. 2003년 맥주잔의 온도를 계속 차갑게 유지시켜주는 냉각장치가 설치된 냉각테이블이 강점이다.

냉각테이블은 맥주가 가장 맛있다는 4℃를 유지한다. 이로 인해 가르텐호프&레스트는 생맥주가 맛있는 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르텐호프&레스트의 인테리어는 영국식 펍을 고급화했다. 

즉석 떡볶이전문점으로 업종을 변경할 경우에는 웰빙에 주력해야 한다. 이유는 주소비층이 주부를 비롯해 아이와 여성이라는 점이다.

즉석떡볶이전문점 떡찌니는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국내산 재료로만 만드는 메뉴를 제공하는 분식전문점이다.

떡찌니의 떡은 본사 생산공장에서 직접 제조 생산한다. HACCP 인증을 받은 공장이다. 세련된 모양은 없지만, 떡의 쫄깃함이 뛰어나다. 국산영양고추, 천연육수, 떡찌니에서 직접 만든 조청을 활용해 먹거리 안전성을 높인 소스를 직접 생산하고 있는 점도 장점이다.

업종변경을 위해 아이템을 선정했다면 다음으로는 경쟁력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해당 업종에 대한 기술력, 인력지원, 유통구조, 협력업체정보 등 다양한 내‧외부적 구성요소를 충분히 검토해야 한다.

즉 제2의 창업을 준비하는 절차는 신규창업보다 더욱 세심한 점검과 배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또한 시설, 집기 홍보물 등 변경에 필요한 자금을 준비하는 과정도 중요하다. 업종변경에 자금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면 신규창업 못지 않은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일부 프랜차이즈 브랜드 중에는 업종변경을 위한 창업비용을 낮추는 경우도 많아 이를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다.

세탁편의점 월드크리닝은 주부들의 호응이 높았던 기존 세탁편의점에 이어 직장인 투잡족을 위한 ‘인론드리숍을 새롭게 선보이면서 세탁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코인론드리숍은 편의점과 코인샵을 결합한 셀프세탁서비스다. 1시간이면 세탁에서 건조까지 고객이 직접 세탁을 완료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월드크리닝의 또 다른 장점은 높은 기술력과 가맹점과의 화합, 사회 이윤 환원 활동 등이다. 여성 점주가 많은 특성상 월드크리닝은 전산P.G교육, 영업사례교육, C/S교육, 섬유별 세탁물 접수교육, 세탁물확인방법, 세탁교육, 모범매장 실무교육 등을 제공한다. 가맹점과의 소통이 활발해 점주의 만족도가 높은 브랜드로 평가받고 있다.

명태요리전문점 맵꼬만명태&육개장은 업종변경시 파격적인 창업 혜택을 주고 있다. 가맹비를 받지 않는 등 거품을 뺀 실속있는 창업비용을 제시하고 있다.

맵꼬만명태&육개장의 장점은 수분을 70% 뺀 쫄깃한 황코다리를 주재료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식재료인 황코다리는 일반 명태보다 비린내가 없고 맛이 담백하며 식감이 깔끔해 별미로 통한다.

여기에 황태육개장, 만두육개장, 해물육개장 등 육개장 요리를 더해 점심에도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황태육개장의 특징은 쇠고기 대신에 황태가 듬뿍 들어간다는 점이다. 맵꼬만명태&육개장 관계자는 “진한 황태 육수로 건강한 보양식이라는 점이 입소문을 타면서 점심과 저녁 매출의 상승 효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전통생활한복전문점을 생각할 경우에는 가장 중요한 게 가맹본사의 기술력이다. 제주 전통의상인 갈옷을 선보이고 있는 갈중이는 높은 기술력으로 가맹점의 안정화를 도모하는 생활한복전문점이다. 갈옷은 항균·항취 작용이 탁월해 피부가 민감한 어른이나 아토피 등을 앓고 있는 어린이에게 좋다.

갈중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자체 디자인실과 영농법인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여 중심이 아닌 원료 염색부터 갈옷 생산에 이르는 전 공정을 갖추고 있어 원단·디자인·색감 등을 맞춤형으로 제공한다. 이외에도 갈중이는 2009년 제주 갈천 염색견뢰도 개선방법으로 대한민국 특허를 취득했다. 또 제주자치도에서 선정한 제주형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제주도를 대표하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한국소상공인컨설팅협회 주최의 소비자가 선정한 상생브랜드 대상에도 뽑혔다.

이상헌 한국창업경영연구소 소장  icanbiz@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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