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사진은 참고용으로 기사와 관련 없음 <사진제공=식품의약품안전처>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농자재 전문 기업 팜한농이 살충제 계란 파동에 가장 큰 책임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윤소하 정의당 의원과 대한양계협회, 양계피해농가, 농민의 길(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가톨릭농민회, 전국친환경농업인연합회)은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비펜트린’이 함유된 살충제 제조사와 지자체에 대한 현실적인 책임을 촉구했다.

‘비펜트린’은 닭의 이 구제에 사용되는 살충제로 기준치인 0.01ppm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와 관련 지난달 8월 17일 대한양계협회 등 양계농가는 일련의 살충제 계란 사태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사과문에서 “계란산업 여건이나 생산농가의 입장을 떠나 살충제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검출량의 많고 적음을 떠나 어떤 변명으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일어나서는 안되는 일이고, 특히 사용해서는 안되는 피프로닐 성분이 검출되었다는 것은 어떤 이유나 변명으로도 국민여러분의 이해를 구할 수 없고 무너진 신뢰를 회복하기 어렵다는 사실에 참담한 심경입니다”라면서 “이후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살충제 제조사와 이를 국비와 도비로 구입해 각 농가에 대량 배포한 지자체는 어떤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윤소하 의원 측의 주장이다.

윤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팜한농이 농가에 배포한 안내문에 ‘무항생제인증 농장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밝혀 양계농가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27일 ‘친환경농축산물 및 유기식품 등의 인증에 관한 세부실시 요령(고시)’ 개정으로 유기합성농약 성분이 함유된 동물용의약외품 등의 자재는 축사 및 축사의 주변에 사용이 금지된 바 있다.

그는 또 “고시 개정 이후에도 많은 시도에서는 정확한 확인도 없이 해당 제품을 도비와 국비로 구입해 친환경 농가에 보급해 이번 살충제 계란 사태를 키웠다”고 지적했다.

살충제 계란 파문 '팜한농' 고발 기자회견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와 관련 팜한농 관계자는 <여성소비자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번에 언급된 제품의 경우 지난해 10월 27일 관련 고시가 개정돼 친환경 인증 농가에서 사용할 수 없는 제품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일반 사육농가에서는 판매와 사용이 여전히 가능하다”면서 “의원실에서 공개한 ‘무항생제 인증농장 사용 가능’ 안내문은 고시 개정 이전인 지난해 8월 배포된 자료이고, 당시에는 정상적인 판매와 사용이 모두 가능한 상태였다”고 설명했다.

팜한농이 올해 5월 동물의약품사업팀을 분사시켜 ㈜퓨오바이더스를 설립한 것을 두고 책임을 회피하려는 조치가 아니냐는 의혹과 관련해서는 “작년 팜한농이 LG화학에 피인수된 이후 사업방향을 정립하면서 지난해 8월 종자, 비료 제품 등 핵심사업에 집중을 하고 사업 연관성이 떨어지는 동물의약품사업 부문의 매각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같은 해 10월 외부와 자문계약을 채결하는 등 매각을 계속 진행해 왔고, 올 4월 3일자로 마무리가 된 것 뿐이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들은 안전한 계란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고 양계농가도 더불어 사는 대책마련을 주장했다. 윤 의원은 "유통 중인 모든 달걀에 대해서도 전수 조사를 실시하고, 근본적으로 친환경 동물복지농장으로의 전환과 동물복지환경 직불금 등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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