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SK그룹이 계열사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일환으로 분석된다.

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지주회사인 SK㈜는 오프라인 중고 자동차 유통업체 SK엔카의 매각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엔카는 지난해 전국 26개 직영점을 운영하면서 8189억원 매출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SK엔카를 매각하면 온라인 중고차 거래 계열사인 SK엔카닷컴만 남게 돼 사실상 SK그룹이 중고차 사업에서 손을 떼는 것과 마찬가지란 관측이다.

최근 SK는 '선택과 집중' 방식의 계열사 재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는 그룹 전반에 근본적인 변화를 통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겠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24일 이천포럼 마무리 발언에서 "SK가 존경받는 기업,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려면 한층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했다"고 강조한 바 있다.

앞서 SK텔레콤의 자회사인 SK플래닛은 광고대행사업을 담당하던 M&C부문을 떼어내 SM엔터테인먼트에 660억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한 상태다. SK플래닛이 운영하는 11번가는 유통 대기업에 넘기거나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네트웍스의 경우 에너지마케팅(EM) 부문 홀세일 사업부를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매각 가격이 30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홀세일 사업부는 SK에너지가 생산하는 석유제품을 SK주유소에 유통하는 사업을 맡고 있다.

아울러 SK그룹은 SK증권 등 금융업을 정리하는 수순도 밟고 있다.

SK는 지난 7월 25일 케이프투자증권을 SK증권의 매각우선협상자로 선정한 뒤 보유중인 지분 전량인 10%를 매각했다. SK그룹이 SK증권을 매각하는 것은 금산분리법에 따른 것으로 2015년 8월 SK㈜가 SK증권 지분 10%를 보유한 SK C&C와 합병하면서 금융사 지분을 소유하게 됐기 때문이다. 금산분리법에 따르면 비금융 지주회사는 금융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향후 SK증권의 매각 방법을 두고, 관심을 모아왔다. 2007년 SK그룹이 지주회사로 전환할 당시 SK㈜의 SK증권 지분을 SK C&C로 넘기면서 금산분리법의 적용을 피해간 바 있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다른 계열사가 SK증권을 인수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됐지만 SK그룹은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방식을 택했다.

SK증권은 1955년 설립된 신우증권이 모태가 된 증권사로 서울투자금융과 태평양금융을 거쳐 1992년 SK그룹에 편입됐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SK가 최근 신성장동력을 확보 및 효율성 강화 측면에서 구조개편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앞으로 주력 분야인 통신과 에너지, 반도체 등의 역량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재편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