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문에 이 책은 논어의 해설 차원 이상의 그 현대적 재창조로, 현대인의 최고 인생독본이라 할 만하다. 다소간의 지성이라도 소유한 이라면 기대 이상의 감명을 받을 것이다.

 

또한 이런 작업이 어떻게 가능했는지 궁금하면서 한편 의아해 할지도 모른다. 이는 이전의 방법과는 전여 다른 실로 혁명적인 방법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저자들은 이런 작업을 위해 학자로서의 입장을 접고 되도록 많은 성현들의 지혜를 빌려 술이부작(述而不作)하려는 자세로 임했다. 일반 학자들이 논어를 푸는 것은 입신의 경지에 든 9단 기사의 기보를 7, 8급 수준의 동호인이 해설하는 것과 같다. 9단 기사의 기보는 다른 9단 기사만이 제대로 읽을 수 있다. 이처럼 경전을 해설하는 일 또한 한 성인의 말씀을 다른 성인이 푸는 것이 최선이 아닐까 한다. 그러나 성인들은 모두 자신의 각성 상태에 침잠할 뿐 다른 이에게는 별관심이 없다. 그래서 저자들이 이 일을 대신한 것이다.

 

이제 논어의 내용이 마침내 그 본래의 심원한 의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그러나 어려운 한문이나 한자의 부담 없이 현대인에게 읽힐 수 있게 된 것에 무한한 보람과 기쁨을 억제할 수 없다. 날로 삭막해지는 세상에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새로운 삶, 새로운 신성을 위한 빛을 가져다 줄 것이다. 진실로 지성적인 독자라면 여기서 큰 다이아몬드 광맥을 발견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김상대․성낙희 공저, 청울 출판, 1만3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