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이베이코리아가 부과하는 판매수수료가 일부 품목에서 해외 이베이보다 높게 책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는 국내외 오픈마켓 서비스이용료 및 판매수수료를 분석하고 서비스이용료 인하에 따른 판매가격 인하 가능성을 검토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내 오픈마켓은 1998년 옥션을 시작으로 이후 지마켓, 11번가가 등장했으며 2011년부터 지마켓과 옥션을 합병한 이베이코리아가 운영되고 있다.

오픈마켓 3개 사업자는 모두 판매자 입점 시 고정비 없이 3%~20%의 서비스이용료만 판매자에게 부과하고 있는데, 3개 사업자 모두 의류 12%, 가구 12%, 휴대폰 8% 등 대부분의 품목에 서비스이용료를 동일하게 부과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의 서비스이용료에는 판매수수료, 결제수수료 등으로 구성돼 있는데, 생활/가구, 패션/의류 등 일부 품목에서 이베이코리아가 해외 이베이에 비해 높은 수수료를, 가전/전자, 컴퓨터/태블릿 등의 품목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낮은 수수료를 부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국가별 판매수수료의 비교 시에도 일부 품목에서 해외 이베이보다 높은 판매수수료가 부과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베이코리아의 매출액은 매년 증가하고 있고 2013년부터 7%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있으며 2013년 대비 2016년 영업이익은 40% 이상 상승했다.

협의회 측은 “판매비와 관리비는 18.8% 증가한 것에 비해 매출액은 30.4% 증가해 매출원가율 상승에도 영업이익율이 상승하는 것으로 보이며, 경쟁업체인 11번가를 운영하는 SK플래닛의 2016년 영업손실이 3652억원인 것에 비해 이베이코리아는 2013년 이후 매년 영업이익율이 7%이상임을 감안하면 서비스수수료를 인하할 여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오픈마켓은 판매자들의 완전경쟁시장으로 판매자는 최저가로 제품을 판매할 가능성이 높아, 오픈마켓 3개 사업자가 판매자에게 부과하는 서비스이용료가 줄어들 경우 제품가격에 반영이 돼 소비자 가격이 인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이베이코리아는 이베이와 동일한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수수료 산정방식이 동일하지 않고 미국, 호주, 캐나다, 영국 이베이에 존재하는 품목별 수수료 한도가 없어 해외 이베이에 비해 높은 판매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다”며 “할인쿠폰이나 광고 등으로 인한 추가수수료 부담도 있으므로 오픈마켓 매출구성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서비스이용료를 조정해 판매자의 수수료 부담을 줄이고 품목별 수수료 한도를 적용해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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