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소비자 A씨는 지난 7월 인공지능 스피커를 구매하고 사용하던 도중, 음성으로 명령하지도 않았는데 제품 스스로 말을 하는 등의 오작동을 경험했다.

또한 출근한 사이 인공지능 스피커가 스스로 음악을 재생, 소음유발로 옆집에서 항의를 받기도 했다. 이에 A씨는 판매사에 제품 하자를 주장하며 반품을 요구했으나 판매사는 이를 거절했다.

최근 제4차 산업혁명이 사회·경제적으로 이슈화되면서 인공지능(AI) 관련 제품이 증가하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이 인공지능 음성인식 제품에 대한 소비자 이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3개월 미만 이용자로 ‘음악’, ‘날씨·교통정보’ 등을 많이 이용하고 만족도는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일상대화’ 기능이나 ‘음성인식’ 기능이 미흡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제품 성능이 개선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들은 제품을 구매하기 전 ‘쉽고 편한 음성인식 기능’(46.3%)과 ‘일상 대화’(23.0%) 등을 기대했다.

하지만 사용 중 느낀 불편으로는 ‘음성인식 미흡’(56.7%)이 가장 많았고 ‘연결형 대화 곤란’(45.7%), ‘외부소음을 음성명령으로 오인’(37.0%) 등 제품 성능이 대부분이었다.

한편 일부 제품의 경우 인공지능 스피커 임대 시 ‘임대기간’과 ‘임대료 부과기간’이 서로 달라 이에 대한 개선도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임대기간은 무약정, 1년, 2년, 3년 중 선택하도록 돼 있으나, 임대료 부과기간은 5년으로 표시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한국소비자원은 인공지능 스피커의 음성인식 성능과 주요기능에 대한 사용상 유의사항, 임대 계약에 따른 소비자 권리·의무 등을 이용자에게 충분히 안내할 것과 지속적인 품질개선 및 하드웨어 업그레이드 지원 등 혜택을 제공할 것 등을 관련 사업자에게 권고할 예정이다.

아울러 소비자에게는 “제품 구입 시 음성인식 기능 등 중요사항을 꼼꼼히 확인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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