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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우선협상자인 더블스타 간 매각협상이 결국 무산됐다. 이에 재계에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를 되찾을 수 있을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지난 5일 주주협의회를 열고 더블스타와의 협상을 중단하는 안건을 부의했다. 만약 주주협의회가 8일 안건을 의결하고, 더블스타가 이를 수용하면 매각은 무산된다. 지난 3월 금호타이어 채권단과 더블스타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이다.

채권단이 협상 중단을 결정한 이유는 더블스타가 인수 가격 추가 인하를 요구해 더 이상 매각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더블스타는 지난 3월 채권단과 금호타이어 지분 42%를 9550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당시 계약 조건에 따르면, 더블스타는 매매계약 종결 시점인 9월 23일을 기준으로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감소하면 일방적으로 매매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

문제는 금호타이어가 지난해 상반기 558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507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한 것. 영업이익이 오는 9월 23일까지 흑자로 돌아서기 어려워 사실상 매매계약 해지 조건이 충족됐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더블스타는 매매계약을 해지하는 대신 채권단에 금호타이어 인수 가격을 종전 9550억원에서 8000억원으로 16.2%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채권단이 더블스타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결국 채권단과 더블스타의 협상이 결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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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회장, 그룹 재건 꿈 이루나

더블스타의 금호타이어 매각이 사실상 무산되면서 금호타이어 인수로 그룹 재건을 이룰 계획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인수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금호타이어 인수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금호타이어는 현재 직원 월급을 주지 못할 정도로 유동성이 악화돼 있는 데다 9월 말 1조3000억원 규모의 채권 만기가 돌아와 회사가 법정관리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에 채권단은 현 금호타이어 경영진인 박 회장에게 금호타이어 유동성 문제 해결, 중국 사업 정상화, 국내 신규투자 방안, 원가경쟁력 제고 방안 등 자구계획을 오는 12일까지 제출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채권단은 박 회장 측이 실효성 있는 자구계획을 제출하지 못할 경우 경영진 퇴진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회장은 평소 금호타이어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왔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도 “올해는 무엇보다 금호타이어 인수를 통해 그룹 재건을 마무리해야 하는 마지막 과제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의 입장에선 금호타이어는 반드시 되찾아야 하는 ‘알짜 회사’이기도 하다. 수익성이 괜찮은 데다 한국, 중국, 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어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용이하기 때문이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매출액 3조404억원, 영업이익 1360억원을 기록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과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인수하는 과정에서 유동성의 위기를 겪으며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를 채권단에 넘기는 아픔을 맛봤다.

금호그룹은 지난 2009년 12월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의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했고, 채권단에 경영권이 넘어갔다. 2014년 12월 워크아웃을 졸업해 지난해 7월 매각이 결정됐다. 2015년 금호산업을 되찾은 박 회장은 이번에 금호타이어 인수전만 무사히 치루면 워크아웃 7년 만에 그룹을 재건하게 된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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