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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부품 공급 문제로 가동이 중단됐던 현대자동차의 중국 현지 공장이 가까스로 가동을 재개했다.

자동차업계와 현대자동차에 따르면, 부품 공급을 중단했던 현지 협력사가 부품 공급을 다시 시작함에 따라 이날 베이징현대(현대차 중국 현지 합작사) 4개 모든 공장이 순차적으로 가동에 들어갔다.

현대차 중국 현지 공장 가동 중단은 부품업체들이 납품을 거부하면서 불거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의 여파로 중국 현지 법인인 베이징현대의 자금 사정이 어렵게 되자 부품업체의 대금 지급이 늦어진 탓이다. 

연료탱크 부품 공급업체인 베이징잉루이제사의 경우 베이징현대로부터 받지 못한 대금은 지난 25일 기준, 1억1100만 위안(약 189억원)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사드 배치에 따른 한중간 갈등이 장기화 국면에 접어들면서, 현대·기아차의 실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올 상반기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은 42만9000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47%나 급감한 것이다. 사드 보복이 본격화된 지난 3월부터 4개월 연속 판매량이 두 자릿수씩 줄어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현대·기아차는 올해 중국 판매 목표량을 125만대에서 80만대로 대폭 낮췄다.

이런 상황에서 대금 지급 등의 문제로 현대차 중국법인 공장 5곳 중 4곳이 가동을 중단된 것이다. 최근 완공된 충칭 5공장이 현재 시험 가동 중인 점을 감안하면, 중국 내 현대차 공장이 올스톱된 상태인 것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 관계자는 “협력사가 일단 부품을 공급해 공장 가동이 재개됐다”면서 “밀린 대금 지급 문제는 계속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베이징현대는 현대차와 중국 베이징자동차(북경기차공업투자유한공사)가 5대 5로 합작해 만든 회사이기 때문에 현대차가 자의적으로 대금을 지급할 수 없는 구조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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