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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농락 ‘랜덤박스’ 3개 업체 공정위에 적발
서유리 기자 | 승인 2017.08.22 09:49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저렴한 가격에 고가의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농락해온 이른바 ‘랜덤박스’ 판매 업체 3곳이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5000원 1만원 등 저렴한 가격으로 15만 원~60만 원 이상의 다양한 상품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해 온 랜덤박스 판매업자 더블유비(워치보이), 우주그룹(우주마켓), 트랜드메카(타임메카) 등 3개사에 과태료 1900만원과 3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밝혔다.

더블유비·우주그룹·트랜드메카 이들 3개 업체는 주로 시계를 랜덤박스 상품으로 판매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랜덤박스는 다양한 가격대의 화장품, 시계 등을 판매 화면에 나열하고 이들 중 하나를 무작위로 선택해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일종의 사행성 상품으로, 최근 들어 피해를 호소하는 소비자의 불만 상담이 증가 추세에 있다.

실제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따르면 랜덤박스 관련 상담 건수는 2015년 89건, 2016년 148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100건을 기록했다.

이들은 실제 판매하지 않는 시계의 브랜드·이미지를 홈페이지에 광고한 뒤 적은 금액으로 그 이상의 상품을 받아볼 수 있다는 식으로 소비자를 유인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더블유비의 경우 총 41개의 브랜드 시계가 랜덤박스 판매 대상인 것처럼 광고해왔으나 실제로는 재고 여부에 따라 9개 브랜드의 시계만 공급했다.

또한 ‘소비자가격 15만 원에서 68만 원 시계로 랜덤 구성, 68%는 무조건 소비자가격 30만원 이상’ 등으로 광고했다.

우주그룹 역시 판매 화면에 표시한 68개의 시계 이미지 중 24개는 공급하지 않았다. 심지어 소비자가 불만을 표시하는 후기에 대해서는 게시하지 않았다.

트랜드메카도 랜덤박스 상품으로 광고한 71개 브랜드 시계 중 62개 브랜드 시계는 공급하지 않았으며, 재고 소진을 목적으로 판매자가 9개 브랜드 시계만 선택해 배송했다. 여기에 더해 실제 소비자가 작성한 척 거짓으로 이용 후기를 작성하기도 했다.

이들 업체는 판매되는 시계의 제조사나 치수, 방수 여부 등 구체적인 상품 정보를 제공하지 않았다. 또 랜덤박스라는 특성을 근거로 교환이나 반품을 거절하기도 했다.

특히 우주그룹은 랜덤박스 외에 자체 제작한 지갑 등을 팔면서 실제로 거래된 적이 없는 허위의 소비자가격을 마치 정상가격인 것처럼 판매가와 함께 표시해 할인율을 과장하기도 했다.

난생 처음 보는 브랜드의 제품을 받아봤다는 불만도 제기됐다. 소비자 A씨는 “우주마켓에서 고급라인으로 나름 비싸게 구매한 랜덤박스에서 인지도가 전혀 없던 제품을 받게 됐다”며 “제품 정보를 알아보려 검색하니 특정 사이트에 굉장히 고가로 소개돼 있었다. 하지만 결국 해당 제품은 브랜드 제품이 아니며, 이 같은 가격에 판매된 적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들이 판매한 시계는 중국에서 제작된 세이코, 디젤, 티쏘, DKNY 등 제품들로 상당수 독점 공급되는 경우가 많아 정확한 소비자가격을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며 “법 위반 행위 건수가 많고 소비자 기만성이 크다는 점, 이미 랜덤박스를 구매한 소비자에게 피해 보상이 불가능한 점 등을 감안해 시정명령, 공표명령, 과태료 처분과 함께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향후에도 공정위는 확률형 상품에 대한 법 위반 행위를 지속적으로 감시·시정할 계획이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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