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소비자신문]올해 국내에서 판매되는 전기차는 약 1만4000대이다. 

인기가 높아지다 보니 작년 판매되지 못한 4000대 물량까지 판매되어 올해는 지금까지 누적된 전기차를 모두 합친 물량보다 더 많은 물량이 공급된다고 할 수 있다. 이 중 약 과반수는 역시 전기차의 메카로 커지고 있는 제주도에 몰려 있다. 

내년에 판매되는 전기차는 약 4만대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 전기차는 단순히 전위적 대상이 아닌 실질적인 자동차의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 만큼 판매량도 급증하고 있지만 기술적인 향상과 기존 단점이 많이 사라지면서 완전한 포물선 형태로 급증하고 있는 대표적인 차종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당장 내연기관차가 사라지는 것은 아닌가 고민하고 있기도 하지만 전기차를 비롯하여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차, 수소 연료전지차 등이 내연기관차와 치열하게 점유율 싸움을 벌이면서 자연스럽게 친환경차로 유도된다고 판단하면 된다. 

즉 앞으로 수십 년간 치열한 점유율 전쟁이 벌어질 예정이라고 할 수 있다. 현 상황에서 냉정하게 판단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 향후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판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몇 가지 측면에서 살펴보도록 하자.

우선 전기차의 단점이 많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충전시설 문제도 그렇고 아직 보조금을 받지 못하면 경쟁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인큐베이터 역할의 한계, 가격은 높고 배터리 내구성 등 의구심을 자아내는 문제점과 중고차 하락 등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항목에 대한 단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요소가 하나하나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1일 충전 거리도 내년 후반에는 상당수의 국내외 전기차가 300Km 내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택시가 하루 주유를 하지 않고 운행하는 일반적인 거리가 300Km 내외인 만큼 일반인이 운행하는데 불편함이 사라진다. 

여기에 항상 불안하게 생각했던 충전 시설도 약 2년 전부터 정부에서 확실하게 챙겨서 설치를 서두르고 있다. 역시 내년 후반에는 많이 설치되어 고민거리가 또 하나 줄기 시작한다.

또 도심지 약 70%가 아파트라는 집단거주지에 살고 있는 만큼 충전기 설치가 고민이 되었는데 이것도 이동용 충전기라는 새로운 돌파구가 생기면서 많은 부분이 해소되기 시작했다.

아직은 보조금 등 각종 인센티브 정책을 통해 고객을 유혹하고 있지만 조만간 민간 차원의 비즈니스 모델이 다양하게 출시되면서 내연기관차와 치열하게 싸움을 진행할 것으로 확실시 된다.

둘째 향후 지구 온난화 가스인 이산화탄소 문제가 부각될 것이 확실하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약 탈퇴 등을 내세우며 위협하고 있으나 지나가는 미풍일 것이고 결국 이 문제는 크게 부각되면서 자동차로 부담을 늘릴 것이 확실시 된다. 

결국 친환경차 중 전기차가 가장 부각되는 모델로서 의미 부여가 커진다고 할 수 있다. 기존 내연기관차에 대한 세금 등 부담이 커지고 운행상의 규제 등이 불편하게 만들면서 결국 전기차 등이 득세할 수밖에 없다. 

최근 각국에서도 내연기관차 퇴출에 대한 선언이 많아지고 있다. 노르웨이와 네덜란드는 2025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지한다고 하고 2040년 영국과 프랑스도 내연기관차 판매를 중지하겠다고 발표했다.

독일도 같은 길을 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중국은 이미 ‘전기차 시대’를 선언하고 주도권을 갖고자 가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제 전기차는 단순한 미풍이 아닌 자동차의 핵심 주류로 들어왔다는 것이다. 

셋째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자율주행차의 개발 및 보급 측면에서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이 전기차라고 할 수 있다.

자율주행차는 카메라, 센서, 각종 하드웨어와 이를 움직이는 알고리즘 등은 모두 전기에너지를 기본으로 한다.

이미 내연기관차는 3만개의 부품으로 포화되어 있고 공급되는 전기에너지도 부족한 상황인 만큼 한계성이 커지고 있으나 전기차는 이에 대한 풍부한 전기에너지와 여유있는 공간과 에너지 변환에 의한 에너지 소모도 줄일 수 있어서 과도기적 모델로서 의미부여가 남다르다.

테슬라 전기차의 자율주행이 극히 뛰어나고 현대차도 시범모델로서 아이오닉을 선정한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향후 미래의 먹거리 차원에서 전기차는 단순히 우리의 이동수단이 아닌 미래의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서 중요한 용도라는 측면도 생각해야 한다.

물론 최근 국내 전기에너지 수급 문제에 있어서 탈원전 움직임 등 다양한 관심사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중장기적으로 고민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현명하고 슬기로운 판단이 중요한 시점이기도 하다.

전기차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지금까지 배터리, IT 등 경쟁력 있는 핵심 부품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융합적인 전기차 모델의 국내 개발 및 출시는 항상 늦었다고 할 수 있다.

미리부터 선점한다는 측면에서 서둘러서 산학연관의 노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계속 제시되고 있는 정부의 컨트롤타워 정립과 체계적이고 앞서가는 전략과 완성 전기차 출시 등이 필요한 시점이다. 

예전의 패스트 팔로워에서 만족하지 말고 퍼스트 무버라는 선구자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모두가 함께 하여 미래의 핵심 먹거리를 확보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교수  autocultur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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