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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저비용 항공사’ 실상은 대형항공사 대비 최대 9.5% 비싸
서유리 기자 | 승인 2017.08.10 16:13
사진제공=뉴시스

5개 저비용항공사, 올 상반기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 인상
영업이익 최대 26배 증가에도 요금인상 단행, 납득 어려워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저비용 항공사는 낮은 비용에 비해 질 좋은 서비스 등으로 대형항공사와 차별성을 두며 오늘날 크게 성장했다.

그러나 최근 저비용항공사의 항공운임이 대형항공사 항공운임과 큰 차이가 없다는 지적이 나와 논란이 일고 있다.

올해 초 진에어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항공사에서는 항공 운임료를 인상했다. 업계에서는 운임료 인상에 대해 항공권 가격이 2012년 이후 동결됐고, 물가상승분을 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제주 항공권 성수기 가격, 추가 서비스 이용 시 저비용항공사가 더 비싸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조사결과에 따르면 7개 항공사의 김포-제주 구간의 성수기 항공권가격은 대한항공, 아시아나 항공 등 대형항공사가 각각 11만3200원, 11만9200원,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이스타항공 등 저비용항공사는 최소 10만1200원에서 최대 10만4100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대형항공사는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20kg까지 제공되고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무료 위탁수하물 제한이 15kg에 불과하고 사전좌석지정 서비스 또한 유료로 제공하고 있어 각 서비스 당 7000원~1만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한다.

만약 저비용항공사의 앞좌석 또는 비상구좌석으로 사전좌석지정 서비스를 이용하고 총 수하물의 무게가 20kg이라고 가정할 경우 1만7000원~2만원의 추가요금이 발생해 최종 요금은 최소 11만1200원에서 최대 12만3900원으로 높아지게 되고, 결국 대형항공사보다 최소 1.4%~최대 9.5% 비싼 항공권을 구매하게 된다.

협의회 측은 “이 경우 저비용항공사의 항공권 가격이 오히려 높은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저가항공권이라 할 만한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용객 증가, 원가 감소로 영업이익 증가에도 요금은 올라

7개 항공사의 2012년 대비 2016년의 영업이익 증가율은 최소 76.9%~최대 2623.4%로, 대형항공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각각 297.3% 76.9% 증가했고, 저비용항공사인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이 각각 2623.4%, 260.8%, 817.9%로 증가해 대형항공사보다 저비용항공사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 증가의 큰 원인은 이용객 증가와 유류비 감소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협의회 측은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2012년 대비 2016년의 인천공항을 제외한 각 공항의 이용객이 약 2280만 명 증가했는데, 이 중 대형항공사 이용객은 각각 3.5%, 17.7% 증가한 반면 저비용항공사는 약 70%~172% 올라 대형항공사보다 저비용항공사의 영업이익이 더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며, 2012년~2014년 배럴당 약 $120 수준이던 항공유 가격이 2015년 이후 약 $60 수준으로 하락함에 따라 매출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감소했다는 것이다.

실제 대한항공의 경우 매출원가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2년 약 44%에서 2016년 약 24%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다른 항공사도 2012년 40%대에서 2016년 20%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이번 항공권 가격 인상은 2012년부터 동결된 항공권 가격에 물가상승분을 반영한 것이라고 알려졌지만, 2012년 대비 2016년의 항공사 영업이익 증가율이 76.9%~2623.4%인 상황에서 이는 설득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 초 진에어를 시작으로 대부분의 항공사에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가격 수준으로 항공권 가격을 인상한 것을 미뤄보아 가격담합도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대형항공사와 차이 없는 저가항공권 가격, 비교 꼼꼼히 해야

저비용항공사는 국내관광 활성화와 저렴한 비용으로 항공권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각광받아왔다.

그러나 대형항공사에 근접한 가격으로 인상하고, 원래 낮은 가격을 보상하기 위해 유료화한 서비스는 그대로 두고 있어 대형항공사와의 가격 차별성을 두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저비용항공사들은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수준으로 가격을 올려 가격경쟁을 피하고 있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항공권 구매 시 저비용항공사가 낮은 가격에 항공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가격비교를 꼼꼼히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항공당국과 경쟁당국은 항공사들의 가격 경쟁이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를 조사하고 경쟁 촉진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며 “저비용항공사는 소비자들에게 더욱 합리적인 가격으로 항공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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