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여성가족부>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지난해 500대 기업 임원 가운데 여성비율이 2.7%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여성가족부는 매출액(금융보험업의 경우 영업이익) 기준 500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 결과를 발표했다. 정부 핵심 국정과제인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과 관련해 기업의 여성인재 적극적 활용 및 대표성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여가부에 따르면, 여성임원이 단 한 명도 없는 기업은 500개 중 336개사로, 전체 조사대상 기업의 3분의 2 이상인 67.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기준 500대 기업 여성임원 수는 총 406명으로 2014년 2.3%(353명)에서 0.4%p 상승해 2.7%에 그쳤다. 여성임원이 한 명도 없는 기업도 같은 기간 69.6%에서 67.2%로 소폭(2.4%p) 감소했다.

산업별로는 500대 기업 내에 제조업이 253개로 과반수이상을 차지했으며 금융·보험업과 도·소매업, 건설업이 그 뒤를 이어 여성임원 비율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임원 비율의 증가 또한 제조업과 도·소매업, 건설업에서의 여성임원 확대에 따른 것으로, 4개 산업군 중 취업자 중 여성 비율이 가장 높은 금융·보험업의 경우 오히려 여성임원 비율이 감소해 증가 추세에 역행하는 양상을 보였다.

여가부는 “이와 같은 기업의 여성임원 현황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가 관리직위 확대로 자연적으로 연계되지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라며 “유리천장과 유리벽을 깨기 위해서는 성 차별적인 제도와 관행 개선을 위한 의식적이고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관련해 여성 근로자 미달 기업에 시행계획서를 제출하게 하고, 이행 실적을 검토하는 ‘적극적 고용개선 조치’ 적용 사업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는 공공기관과 500인 이상 민간기업만 이를 적용하고 있으나, 추후에는 지방공기업도 시행대상에 추가된다.

또한, ‘여성인재 아카데미’를 통해 청년여성부터 고위관리자까지 경력단계별 역량강화 교육을 제공함으로써, 여성인재가 조직의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 밖에도 ‘좋은 여성일자리 늘리기 기획단’(6월말부터 운영)에서도 민간부문의 여성대표성 제고를 위한 과제를 논의하고, 관련 민간단체와의 협업을 통한 여성임원 확대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여성의 사회 진출은 활발해졌으나, 경력유지의 어려움, 차별과 편견 등으로 우리나라 여성대표성 수준은 여전히 주요 선진국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역량을 갖춘 여성인재들이 실질적인 의사결정 권한을 갖는 여성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 여성관리직 확대를 적극 추진하고, 점진적으로 민간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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