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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민무숙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원장 “양성평등 교육의 허브인 양평원 ‘교육의 질 향상’에 주력”
김희정 기자 | 승인 2017.07.25 16:27

[여성소비자신문 김희정 기자]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은 성인지 정책 교육을 위한 강사와 전문가를 배출하고 이를 교육시키는 유일한 기관이다. 정부는 지난 19일 실질적인 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국가 차원의 성평등 정책 컨트롤 타워로서 ‘성평등위원회’를 출범시키고 이를 통해 제반 정책을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UN 지속가능개발목표 17개 중 5번째 목표이기도 한 성평등의 정부 공공기관 및 시민단체 등 개별 주체만으로는 이 문제들을 실효성있게 풀어나갈 수 없다. <여성소비자신문>은 지난 20일 우리나라 성평등 교육의 핵심 허브기관인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민무숙 원장을 만나 ‘성평등, 이제 남성과 여성이 함께 실천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직접 들어봤다.

-원장님은 한국여성정책연구원과 여성가족부에 근무하며 대학교원임용 양성평등채용 법제화와 경력단절여성 재취업 지원 희망일터본부(현 새일센터의 전신) 설립에 일조했던 것으로 안다. 원장님 취임 후 가장 역점을 두고 시행한 사업은?

“연구자·행정가·정책기획자 등의 다양한 경로를 거쳐 이곳에서 원장의 직무를 수행하며 느낀 점은, 2003년 개원 후 13년이 지나는 양평원이라는 기관의 존재이유와 핵심가치는 다른 무엇보다도 ‘교육’에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대표교육인 성인지 및 성별영향분석평가 관련 브랜드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심혈을 기울임과 더불어, 전문강사의 전문성 강화 특화교육프로그램 및 다양한 교육기법과 측정·환류기법 적용으로 교육의 품질 향상에 주력했다. 

특히 성인지 및 성별영향분석평가 교육의 경우 학습자가 업무와 일상의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는 스토리를 중심으로 직관적이고 자기성찰적인 학습동기를 가질 수 있도록 ‘참여형’ 교육콘텐츠로 구성하도록 했다.

전문강사의 경우 성인지성에 대한 깊은 이해와 더불어 젠더차별 문제에 대한 폭넓은 지식이 요구되므로 자기주도적 교육훈련계획을 통해 지속적 인식 확장을 위한 학습을 병행하는 한편, 4단계 교육과정(전문가와 동료에 의한 코칭 후 관련 지식의 깊이를 다지기 위한 각 단계별 사전·사후 학습시스템)을 통해 실전 강의현장에 최적화된 강의안·대응력을 갖춘 전문강사로 양성했다.

또한 양평원 교육운영 시스템의 체계화를 위해 작년부터 외부전문가로 구성한 ‘교육과정운영 자문회의’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양평원이 양성평등 및 폭력예방교육 허브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작년 10월 조직개편을 통해 ‘연구개발센터’를 신설하고 ‘교육프로그램 및 콘텐츠 R&D’를 전사적 차원에서 추진하고 있다.

연구개발센터는 양평원의 교육효과성을 높이고 교육품질 개선을 위한 교육 기본교재·강의안 개발, 신규 교육프로그램 개발, 콘텐츠 고도화를 위한 기초연구 확장, 교육효과 및 교육성과를 측정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첫 주는 양성평등주간이었다. 하지만 우리나라 양성평등의 현 주소는 여전히 녹록치 않다. 정책과 현실은 아직 많은 차이가 있으며, 양성평등이야말로 단시간에 이루어지는 문제가 아닐 듯하다. 양성평등 사회 실현을 위해 현재 가장 급선무인 과제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최근 여론의 뜨거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데이트 폭력’ 등을 비롯한 젠더폭력, 여성안전, 고용상 차별 등 우리 사회 곳곳에 여러 차별의 문제가 만연하고 있다. 이러한 ‘차별’의 문제들을 시정하기 위해서는 모든 정부정책에 젠더관점이 녹아들어가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UN 지속가능개발목표(SDGs) 17개 중 5번째 목표이기도 한 ‘성평등(Gender Equality)’의 경우 ‘차별’과 관련한 고유한 국제적 현안문제인 여성폭력 제거, 차별적 관행 폐지, 가사노동에 대한 양성평등한 인식, 여성의 경제권 및 역량 강화 등의 문제 뿐만 아니라 나머지 16개 모든 분야에도 연결되어 시행되는 ‘크로스커팅 이슈’로서 그 범위와 중요도가 나날이 확장되어 가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 소관부처’, ‘관련 공공기관’ 및 ‘시민단체’ 등 개별 주체만으로는 성평등 및 차별과 관련한 여러 복합적인 문제들을 실효성있게 풀어갈 수 없게 되었다.

이러한 국내상황과 국제적 기준(SDGs) 등에 비추어봤을 때 국가 차원의 성평등 정책 컨트롤타워를 통한 정책 추진체계·성과관리 강화가 시급한 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 10일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대통령 직속 성평등위원회’ 출범 공식화에 이어 신임 여성가족부 장관 또한 성평등 정책 컨트롤타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지난 19일 현 정부 10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이 발표되며 여러 가지 대안 정책들이 제시됐다. 먼저 현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중인 ‘성평등위원회’는 여성정책 전담부처인 여성가족부와 이원적 체제로 운영되며 기존 여성가족부 소관업무와 별도로, 남성 중심 설계의 기존 사회체제를 성주류화 사회로 전환하기 위해 각 정책 영역에 젠더 관점의 재설계를 해나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성평등 정책 기본계획 수립·이행 총괄관리, 성별영향분석평가와 성인지 예산 성과관리 강화 및 민관 거버넌스 구축 등 역할을 수행하는 한편  정부 각 부처 및 지방정부에도 성평등정책 전담인력이 배치되어 개별적 성평등 목표 수립·성인지 예산 편성 및 이행 등을 추진하게 하고 이를 평가할 예정이다.

다음, 차별 문제에서 기인하는 젠더폭력에 대한 근본처방(‘3P’), 즉 예방(Prevention), 처벌(Punishment), 피해자 보호(Protection))이 담긴 ‘젠더폭력방지기본법(가칭)’ 제정 및 국가행동계획으로 수립·이행될 예정이어서 여성인권 문제에 대한 국가책임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얼마 전 종로구에 있는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특별기획전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특별전을 기획하게 된 계기는.
  
“2017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관련 특별기획전이 ’하나의 진실, 평화를 향한 약속(Truth : Promise for Peace)‘이라는 제목으로 지난 7월 3일부터 15일까지 광화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진행됐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죽어있는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오늘의 문제이며 다시 있어서는 안될 인류 보편의 여성 인권 문제로서, 피해 할머니들의 증언과 역사적 자료가 증명하듯 역사적으로 달리 설명할 수 없는 하나의 진실(Truth)이다.

아울러 역사는 ‘미래를 보는 거울’로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라는 역사적 사실 위에 ‘평화를 위한 약속(Promise for Peace)’이라는 또 다른 미래를 제시하고자 이러한 제목의 특별전을 기획하게 되었다.

한국·미국·일본·네덜란드·중국의 작가 10명, 총 46점의 작품들이 전시되며 일본군이 ‘위안부’ 피해자들을 강제 동원하는 때부터 1990년대 인권 문제로 부상하기까지의 전 과정을 작품에서 다루고 있다. 서울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을 시작으로 전주(전북대학교박물관, 7/19∼8/5), 대전(대전문화재단 산하 예술가의 집, 8/10∼8/19), 대구(대구문화예술회관, 8/23∼9/2)까지 총 4회에 걸친 순회전시로 진행될 예정이다.

인류의 위대한 자산인 예술작품은 역사 속 가려지고 왜곡된 여성의 모습과 가치를 발굴·복원·재조명하고 미래 세대에 알릴 수 있는 고유의 힘을 갖고 있다. 19일에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 487개 실천과제 중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에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 지정 및 연구소 설치·운영이 적시된 만큼 앞으로도 주무부처인 여성가족부와 함께 진정성 담긴 노력을 지속해나갈 것이다.”
  
-양평원은 성인지 정책 교육을 위한 강사와 전문가를 배출하고 이를 교육시키는 유일한 기관이다. 이들에 대한 교육에서 가장 강조되는 부분은? 교육 받은 전문가들과 강사들은 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양평원은 2003년 설립 당시부터 국가·지자체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한 성인지 교육 뿐만 아니라 성희롱예방교육 전문강사 양성교육을 시작으로 점진적으로 위촉 분야를 신설·확대해왔다. 그 결과 성폭력·성희롱·성매매·가정폭력(4대 폭력) 예방교육, 폭력예방 통합교육, 양성평등교육, 성별영향분석평가교육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지원할  강사를 양성해왔으며 현재 3천명에 이르는 전문강사가 활동중이다. 

전문강사 양성과정의 교육대상으로는 상기 지원 분야별 관련 교육·연구·상담 및 단체활동 경력자로서, ‘신규위촉과정’ 및 ‘재위촉 보수과정’ 구분에 따라 단계별로 체계화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신규위촉과정의 경우 서류전형을 통해 신규위촉 교육대상자 선발 후 위촉분야별 총 4단계(공통기본과정-전문과정-강의력향상과정-강의실전과정) 80시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재위촉 보수과정의 경우 위촉분야별로 2년에 1회 14시간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내용으로는 성폭력의 특성, 장애인성폭력과 인권, 관련 정책·법, 지원체계, 현장대응전략 등 폭력예방교육의 체계적 실시를 위한 현장성 강화에 그간 주력해왔으며, 사각지대에 있는 성범죄예방 교육현장에서 실효성있는 ‘예방교육의 주체자’인 전문강사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의 성범죄 예방을 지원해 성폭력없는 안전한 사회를 위한 기틀 마련에 기여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개별 분야의 기 위촉강사들을 대상으로 ‘젠더폭력예방교육 통합과정(4단계)’ 교육을 신규 개발·운영해 향후 성평등 관점 기반 젠더폭력예방교육 전문강사로의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이제까지는 개별 폭력피해 실태와 법·제도 위주의 정형화된 접근 방식을 선택했다면 앞으로는 일상 속 성인지적 폭력감수성 제고 및 성평등 실천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젠더폭력예방’으로 교육의 패러다임이 전환될 것이다.”
  
-국민 모두가 생활문화 속에서 양성평등을 체감할 수 있는 양성평등 문화조성을 위해 미디어 콘텐츠를 활용한 사업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를 소개해 주신다면.

“기존 오프라인 집합교육이나 PC기반 사이버 교육 중심에서 이제는 ‘국민 누구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손 안의 스마트폰으로 양질의 교육과 콘텐츠를 향유함으로써 양성평등 문화 확산 및 저변을 넓혀나가는 것이 목표다.

2015년 3월 ‘양성평등미디어’라는 고유의 플랫폼을 가동함으로써 연간 200편 가량 생산되는 교육콘텐츠를 PC·모바일 기반으로 어디서든 손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하였으며(17. 7월 현재 플랫폼 누적조회수 약85만회), 페이스북·유튜브·네이버 TV캐스트 등 다양한 SNS채널을 통해 상시적 공유·확산시스템도 마련했다.

현재 각종 강의영상을 비롯하여 인포그래픽·카드뉴스·웹툰·웹드라마·뮤직비디오 등 모바일 디지털 환경에 맞는 다양하고 매력적인 신규콘텐츠들을 꾸준히 양산하고 있으며, 양평원에서 제작 배포한 양성평등 콘텐츠들의 노출·공감·확산횟수 등의 전년도 대비 증가폭은 계속 확대되고 있다.

또 외부전문가 자문나 콘텐츠 모니터링단 상시 모니터링 등을 통해 콘텐츠의 질적 향상 및 개선 방안들을 청취 후 신속하게 반영하는 환류체계도 가동하고 있다. 콘텐츠를 통한 양성평등교육 또한 마찬가지로 학습자와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하여 궁극적으로는 인식개선 및 의식 확산에 이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끊임없는 혁신을 통해 다양한 형식·내용의 ‘공감콘텐츠’들을 개발하여 국민들의 인식 변화 및 실질적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하여 올해 최초로 ‘제1회 양성평등 콘텐츠 전국공모전’을 개최하여 현재 작품 접수를 하고 있으며 8월 25일까지 응모작을 받는다. 

응모주제는 양성평등·양성고용평등, 여성의 사회참여 확대, 일·가정양립,  성역할 고정관념 탈피, 일상과 미디어 내 성차별 개선, 생활 속 양성평등 사례, 성폭력·성희롱·성매매·가정폭력 예방 관련 등으로 관심있는 국민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응모 분야는 동영상(웹드라마, 애니메이션 등), 웹툰, 카드뉴스 분야로 나뉜다.”

-양평원은 여성의 역량강화를 위해 여성인재 아카데미, 여성인재풀 확충, 청년 여성 멘토링 등 사업을 운영해 왔다. 이러한 사업운영을 통해 여성 역량은 어떻게 강화되었으며, 배출한 여성인재들의 네트워크가 어떤 방식으로 구축돼있나.
 
“여성인재 아카데미는 여성 중간관리자가 유능한 핵심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 여성 경제활동 및 대표성 확대를 목표로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여성 관리자 행동능력에 초점을 맞추어 개발한 특화 역량진단도구를 활용해 여성 관리자로서 갖추어야 할 역량군에 대한 개별 진단결과를 제공한 후 교육시간을 통해 역량군별 모의과제를 수행하며 실질적 해결방법을 스스로 찾아낼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유사 사례를 경험한 교육생들과 공유 및 상호학습시간을 마련하는 방식으로 여성 특화 역량강화를 지원한다.

교육생 대부분이 이러한 교육기법과 방법에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교육 후 진행하는 교육 효과성 측정 및 여성 관리자로서 역할과 책임에 대한 의식 변화에 대하여도 긍정적으로 답변하고 있다. 양평원에서는 이후 관련 사업을 연계하여 여성인재 아카데미 수료생들과 여성인재DB 등재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장을 계속해서 만들어가고 있다.

특히 공공기관에 재직하는 여성을 대상으로 콘퍼런스나 여성인재 아카데미 수료생 대상 콘퍼런스·워크숍 등을 매년 정기적으로 진행해 로열티를 부여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 ‘여성인재 아카데미 고위관리자 역량강화 교육’ 수료생들의 경우 운영기수별 회장단 선출 및 총 동문모임 개최 등 활발한 사후활동 전개한다. 주기적인 뉴스레터를 통해 역량강화 학습에 대한 정보 안내 및 유관 정책에 대한 소식 또한 받아볼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한편, 앞서 언급된 100대 국정과제 487개 실천과제 중 ‘실질적 성평등 사회 실현’에 공공부문(관리직 공무원, 공공기관 임원․관리자, 군․경찰 등) 여성 진출 대폭 확대를 위한 5개년 계획 수립·이행 또한 명시되어 향후 여성인재의 활용과 관련한 긍정적인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원장님은 최근 열린 한 포럼에서 국내외 인사들에게 한국의 양성평등 지수를 나타내는 초콜릿을 선보여 아이디어가 돋보인다는 평을 받았다. 양성평등 면에서 보는 우리 사회의 성평등 점수는 몇 점 정도 될까.

“매년 여성가족부에서 우리 사회의 성평등 수준을 측정하여 발표하는 국가성평등보고서(2016)에 따르면 ‘전체’ 지수는 100점 만점에 70.1점을 나타내고 있다.

세부 하위지수 8가지를 살펴보면 가족(70.0점), 안전(55.4점), 보건(95.4점), 의사결정(25.4점), 경제활동(71.5점), 교육(93.4점), 문화(87.1점)로 나타나 보건·교육·문화 쪽은 전체지수를 상회하는 반면 안전이나 의사결정은 낮은 수치에 머무르고 있다.

양성평등초콜릿은 이 지수들 가운데 5가지(전체·가족·안전·보건·의사결정)를 선정해 양평원 CI를 기반해 5가지 색상·디자인에 5가지 맛을 더한 5종 초콜릿 세트로 구성된 아이디어 제품이다.

남녀 간 성비 수준에 따라 달라지는 각 지수 특성을 반영해 두 개의 초콜릿 바 중 여성에 해당되는 위쪽 바의 길이·색상·맛을 지수연동형으로 변화시켜 성평등 지수 향상에 동참해달라는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했다.

최근 양성평등 관련 여러 교육·행사 시 참가자들에게 이 초콜릿을 나누어주며 ‘성평등, 달(콤)성(평등) UP∼!!’이라는 캠페인을 전개중인데, 각양각색의 반응 가운데 결국 ‘서로 다른 두 개의 초콜릿 바 길이가 같아져야 한다’(성평등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데에는 참가자들 모두 의견 일치를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수준을 측정하는 국제지표로는 크게 성격차지수(GGI: Gender Gap Index, WEF 발표)와 성불평등지수(GII:Gender Inequality Index, UNDP 발표)가 있다.

2016년도 발표에 따른 우리나라 순위를 보면 전자는 116위(144개국 중), 후자는 10위(188개국 중)로 그 편차가 매우 크게 나타나는데, 전자는 ‘남녀 간 격차’만을 점수화하는 반면 후자는 ‘남녀 간 격차’ 이외에 국가 간 ‘남녀 수준’까지도 고려한 지표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양 측정지표에서 모두 낮은 점수를 보이는 분야는 여성의 경제활동 및 여성의 의사결정으로서 우리 사회의 보다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
      
-워킹맘과 경력단절 여성들에게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실은 제 자신도 박사학위 취득 후 계약직 연구원 생활을 하던 중 둘째 아이를 가지면서 일을 그만두게 된 경력단절의 경험이 있다. 당시 출산휴가는 ‘1개월’에 불과했지만 이마저도 직장에 요구하지 못하고 결국 사표를 쓰게 되었는데, 돌이 갓 지난 아이를 놀이방에 맡기고 강의를 다니면서 재취업과정에 심적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이러한 경력단절의 아픔을 떠올리며 여성가족부에서 ‘경력단절여성등의경제활동촉진법’을 만들던 당시 법안 통과를 위해 매우 절실한 마음으로 분투했다.

다행히도 법적 근거가 마련된 이후 여성새로일하기센터가 전국에 150개까지 확대되어 재취업을 원하는 많은 여성들에게 희망의 싹을 틔워주었다고 생각한다. 지난 19일에 발표된 100대 국정과제에서 여성새로일하기센터는 앞으로 175개소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세상은 느린 듯 하지만 분명히 변화하고 있으며 특히 성평등 부문에서의 제도적 변화는 보다 가시적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제도를 뒷받침할 사회구성원들의 의식 변화 속도가 그동안 이에 못미치는 지체 현상이 있었으나, 며칠 전 고용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남성 육아휴직자 수(5101명, 전체 육아휴직자 44660명의 11.3%)가 작년 동기간 대비 52.1% 늘어나(연말에 1만명 돌파 예상) 사회적으로 일‧가정 양립 분위기가 확산 추세에 있다.

19일자 발표된 국정운영 5개년 계획 4대 복합·혁신과제 중 ‘교육·노동·복지 체계 혁신으로 인구절벽 해소’에 따르면 보다 입체적·집약적 정책대안들이 제시되고 있다.

주요내용으로는 출생에 대한 사회책임 확립(배우자 출산휴가 확대 등), 아동·가족에 대한 사회적 지지·투자 강화(만5세까지 아동대상 월 10만원 아동수당 도입 등) 및 공공성 높은 온종일 돌봄 실현(2022년까지 공공보육 이용 아동비율 40% 달성 등)의 자녀 출생·양육·교육의 국가책임시스템이 구현된다.

또 현행의 ‘육아휴직급여’를 첫 3개월간 2배 인상함과 더불어 내년부터는 상한액 인상 범위가 확대된 ‘아빠 육아휴직 보너스제’ 도입 등 남성 육아휴직 인센티브 강화, 근로시간 단축 청구권 및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도입 등을 통해 일·가정 양립 일상화와 성평등 문화 정착 등 결혼·출산을 꿈꿀 수 있는 성평등 사회로 전환하기 위한 기반 마련에 정부가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대통령 주도의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컨트롤타워 실질화 및 재원 확충 노력 등 전 사회적 총력대응체제를 강화할 예정이다. 이러한 복지국가로의 지향성에 따라 향후 여성들에게도 ‘일과 삶의 균형’이라는 핵심가치가 현실로 한 걸음 더 다가오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전 세계적으로도 국가예산을 들여서 공무원들과 공공기관 종사자를 비롯한 일반인들에게 양성평등의 가치를 보급하는 기관은 국제기구 이외에 단일 국가 차원에서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우리 기관이 갖고있는 사명이 매우 크다고 생각하며 이러한 양평원의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본원적 가치인 ‘교육’의 질을 높여나가는데 앞으로도 계속 매진하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향후 교육내용과 방법을 더욱 고도화하는 한편 더 많은 국민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 최고의 교육마케터인 우리 직원 모두와 함께 양성평등 사회를 앞당기는데 합심하여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향후 양성평등 실천 단계에서 가장 중요한 ‘거버넌스’를 이루어내기 위해 다양한 분야로부터의 ‘참여와 협력’을 적극적으로 이끌어내고 역량을 결집시키는 것이 두 번째 목표다.

이제까지는 주로 여성들이 양성평등 문제를 제기하고 이슈를 이끌어왔다면, 앞으로는 남성집단의 적극적 참여·지지를 기반으로 남녀 간 인식의 차이를 좁혀나가기 위한 ‘공감대 형성’과 ‘진정한 연대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얼마 전 여가부와 함께 진행한 양성평등주간 기념식에서 성평등에 앞장서는 45명의 남성행동모임인 ‘성평등 보이스(Voice)’ 출범식이 있었다.

문화예술·언론방송·학계 등 우리사회 각계각층에서 활발하게 활동중인 남성들로 구성된 ‘성평등 보이스’는 개인적으로 겪었던 경험들과 성평등에 대해 가졌던 생각들을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향후 또 다른 남성들의 협력을 이끌어내며 우리사회 곳곳에 성평등한 목소리와 울림을 전파할 예정이다. 성평등 보이스의 김형준 단장(명지대 인문교양학부 교수)이 출범식에서 밝힌 소감문에서 양성평등 사회 실현에 대한 희망적인 앞날을 기대해본다. 

‘성(性)평등은 공공재이자, 평등 민주주의를 위한 시작이다. 그 시작을 함께 하고 싶었다. 실질적 평등 민주주의가 이뤄져 좋은 사회가 만들어지면 그 혜택은 남성도 함께 누리게 된다’고 생각한다.”


                 

 

김희정 기자  penmo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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