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지명된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고용노동부 장관에 김영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지명했다. 김 후보자의 임명이 확정될 경우, 17개 정부부처의 장관 확정과 함께 ‘여성 장관 30%’이라는 문 대통령의 공약 또한 이행되는 셈이다.

박수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브리핑을 통해 김 의원을 고용노동부 장관에 내정했다고 밝혔다. 조대엽 전 장관 후보가 논란으로 자진사퇴한 것에 대한 후속 지명이다.

박 대변인은 “김 후보자는 노동 문제와 노동 정책 이해도가 높고 이해관계 조정 능력이 탁월해, 우리 사회가 당면한 각종 노동 현안을 해결한 적임자”라며 인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김영주 후보자는 17대, 19대, 20대 국회의원을 지낸 3선 의원으로, 농구선수 출신 노동계 전문가로 알려져있다. 김 후보자는 1974년 서울신탁은행 실업팀에 입단한 뒤 은행원으로 입사해,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상임부원장을 지내면서 노동 현장에 대한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은행원 시절 남녀 직원의 임금 차별을 바로잡기 위해 노조활동을 시작했고, 1996년에는 ‘동일노동·동일임금’이라는 남녀고용평등법 제정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국민포장을 받았다.

김대중 정권 시절인 1999년에는 새천년민주당 노동특위 부위원장을 맡았으며, 국회에 입문한 뒤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민주당 최고위원 등을 지냈다. 지난해에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 문제와 관련, 정부가 피해접수를 3차로 마감하자 추가 접수를 요구하는 등 가습기 살균제 피해 이슈를 쟁점화하기도 했다.

김 후보자가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경우, 신설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제외한 17개 정부부처의 장관 인선이 마무리된다. 아울러 17개 정부부처 중 6곳이 여성장관을 맞이하게 돼, 문 대통령이 대선 당시 공약으로 내건 ‘여성 장관 30%’ 공약 또한 사실상 이행하게 됐다.

현재 강경화 외교부장관과 함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김은경 환경부 장관,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여성 장관으로 자리하고 있다. 이에 장관급인 피우진 국가보훈처장까지 포함하면 ‘장관급 여성’은 6명으로, 현 내각의 여성 비율은 31.6%가 된다.

정계에서는 김 후보자가 현역의원이라는 점을 두고, 김 후보자의 임명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앞서 현역의원으로서 장관으로 지명된 김부겸, 김현미, 도종환, 김영춘 장관의 경우, 4명 모두 청문회를 무난히 통과한 바 있기 때문이다.

고용노동부 장관직의 경우 자질 논란으로 야당의 반대에 부딪혀 자진사퇴한 조대엽 전 후보자의 뒤를 잇는 자리이기 때문에, 검증공세를 피하기 위해 현역의원을 지명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국민의당은 “김 후보자의 능력과 자질, 도덕성을 철저히 검증해 국회의 소임을 다하겠다”며 “김 후보자가 현역 의원이고, 직전 조대엽 후보자가 낙마했다고 해서 검증이 상대적으로 느슨할 것으로 기대한다면 오산”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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