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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이 신성장동력으로 삼은 면세점사업이 고전을 거듭하며 두산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박정원 두산 지주부분 회장은 지난해 3월 두산 그룹의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재무구조 개선과 함께 신성장동력을 발굴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그는 당시 취임사를 통해 “지난해 강도 높은 재무 개선 작업을 통해 안정화 기반을 상당 부분 마련했고, 남은 작업도 차질 없이 마무리해 튼실한 재무구조를 완성하겠다”면서 “신규 사업인 연료전지 사업을 세계 1위로 키워나가고, 면세점사업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 취임 후 재무구조는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작년 연결기준 두산의 영업이익은 2015년 706억원에서 1199.15% 상승한 9172억원을 기록했다.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두산엔진 등 3개사(연결기준)와 두산건설(별도기준) 모두 2015년 대비 모두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다만, 20년 만에 야심 차게 복귀한 유통부문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두산은 2015년 11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사업자로 선정돼 지난해 5월 20일 서울 동대문 쇼핑몰 두산타워에 두타면세점을 오픈했다. 두타면세점은 국내 면세점 최초로 심야시간까지 운영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오전 10시 30분 개점해 품목에 따라 층별로 오후 11시, 혹은 새벽 2시까지 운영하는 식이다.

지난 1월 중순에는 전체 매출에서 밤 9시 이후 심야시간 영업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일 평균 38%를 넘어서는 등 두타면세점의 전략이 통하는 듯 보였다. 하지만 두타면세점은 지난 3월부터 폐점시간을 오후 11시까지로 줄였다. 이와 함께 운영 면적도 축소됐다. 두산타워 내 9개 층을 이용하다 최근 7층 규모로 줄인 것이다.

지난해 매출도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두타면세점은 개점 첫 해 목표매출액을 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지난해 상반기 매출 104억원, 영업적자 16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타면세점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70~80억원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면세점 선정 과정에 특혜 논란까지 불거졌다.

감사원은 지난 11일 “2015년 7월(신규)·11월(후속) 면세점 특허심사 및 2016년 신규특허 추가발급의 적정성 등을 점검한 결과 총 13건의 위법·부당한 사항을 적발했다”고 밝혔다.

2015년 7월, 11월 두 차례 있었던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평가 점수가 잘못 부여돼 한화와 두산이 사업권을 따낸 반면 롯데는 연거푸 탈락의 고배를 마신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감사원 발표에 대해 두타면세점 관계자는 “감사원 결과에 대해서는 특별히 밝힐 만한 입장은 없다”면서 “임직원 모두 최선을 다해 입찰공고 및 선정기준에 맞게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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