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면세점 사업은 2010년 한류 열풍을 타고 한국을 찾는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의 수가 급증하며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2000년 44만명에 불과했던 유커 수는 ▲2010년 187만5000명 ▲2013년 432만7000명 ▲2014년 612만7000명으로 급증했다. 2015년에는 메르스의 영향으로 598만4000명을 기록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유커 수가 늘면서 면세점 매출도 해마다 30%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2010년 4조5000억원이던 국내 면세점시장은 ▲2011년 5조3000억원 ▲2013년 6조8000억원 ▲2014년 8조3000억원 ▲2015년 9조2000억원 ▲2016년 12조3000억원으로 매년 성장세를 보였다.

이에 기존의 오프라인 유통의 한계에 직면한 유통업계들이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기 시작했다. 그 중에서도 유커가 많이 찾는 서울 시내면세점의 인기가 높았다. 지난해 시내면세점 매출액은 전년보다 43.5% 늘어난 8조8712억원으로 전체 면세점 매출의 66% 가량을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서울시 외국인 관광객 수는 1142만 명으로 전년보다 157만 명 늘었다. 이에 관세청은 시내면세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보고 신규 특허신청 공고를 냈다.

관세청은 관세청 고시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별 외국인관광객 방문자 수가 전년 대비 30만 명 이상 증가하는 등 면세점이 추가로 필요하다고 인정될 때 신규 특허신청 공고를 낼 수 있다. 이어 관세청은 지난해 4월 서울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4개 설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그 결과 현재 서울 시내에만 13곳의 면세점이 운영을 하게 된다. 

문제는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 배치에 따라 중국이 한국행 단체 여행을 금지하며 한국을 방문하는 유커 수가 급감한 것이다. 국내 면세점은 유커의 의존도가 높다. 2015년 국내 4대 면세점(호텔롯데ㆍ호텔신라ㆍSK워커힐면세점ㆍ동화면세점)이 올린 매출 8조589억원 가운데 중국인 관광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63%(5조353억원)에 달했다. 중국인 관광객 수요에 따라 면세점 흥망이 좌우될 수 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2015년 이후 개점한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업체(5곳)의 경우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지난해 9월 기준 5개 업체의 총 영업손실액은 1322억원에 달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신규 면세점 입찰 심사 과정의 특혜 의혹까지 불거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국내 면세점 업계는 지금 사면초가의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저작권자 © 여성소비자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