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스마트폰이라더니 통신료 납부시 기기값 할부납?
해외 체류 중인데도 해지 안 되고 계속 자동이체라니!

핸드폰, 아니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세상에서 통신사들이 기본적인 상식도 통하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거짓 공짜폰에 통신요금 납부 시 기기가격 할부납은 다반사였고, 해외 체류중인 소비자가 5년 뒤에 귀국하고 나서야 통신사와 계약 해지가 되지 않아서 5년간 계속 자동이체가 된 사실을 알고 분통을 터뜨리는 일 등...
통신사들의 소비자피해문제는 이미 심각한 수준에 와 있다. 특히, 여성소비자들은 엄마 명의로 어린아이가 사용하는 폰을 개설하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당부되고 있다. 
 

무료게임에 컨텐츠 이용료 부과?
A씨가 S통신사에서 사용중인 휴대폰은 A씨 명의로 되어 있지만 사실은 어린아이가 사용하고 있다. 그러니 항상 음성요금이나 문자요금이 거의 없는 기본요금 수준의 요금을 납부해왔다.
그런데 갑자기 요금 청구서를 받았는데 34만원이 넘게 나왔다. 평소 평균 12,000원 나오던 것이 갑자기 컨텐츠 이용료라고 33만원이 붙어 나왔다.
A씨는 "황당하고 어이없는 일이다. 세상에 어른들이 폰으로 게임하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되나요?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아이들이 실수로 무료게임이라고 다운받아 잠깐 한 것이 33만원이 나왔다면 믿어집니까? 게임컨텐츠 제공업체들과 통신사는 순진한 아이들을 이용해 돈을 뺏는 것과 다름없는 이런 정책을 표방하고 있다. 이런 불공정한 상술로 소비자를 기만하는 게임업체와 통신사를 고발한다. 서로 짜고 치는 고스톱이다."며 분노를 터뜨렸다.

전신마비 장애인이 겪은 또 다른 아픔
B씨는 어릴 적 교통사고를 당해 전신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고 있다. 늘 집에만 있는 B씨를 가장 옆에서 챙겨주는 이는 어린 조카였다. 어린 조카의 소원은 스마트폰을 갖는 거였다.
부모인 동생부부는 반대했지만 요금은 B씨가 낸다는 합의 하에 동생부부도 허락하게 되었다. 지난 해 3월 L통신사에서 동생이 개통을 해서 조카가 사용하게 되었다.
그런데 월 이용요금이 46,000원 가량 나와서 이상하다 싶었는데 12,500원 요금제라서 요금을 다 쓰면 통화와 문자를 못 하니까 충전을 해서 쓰는 줄만 알고 요금을 냈다.
그러던 와중에 늘 병원과 집을 오가며 생활하다 보니 B씨의 은행잔고가 부족하여 조카에게 전화를 통해 통신요금이 연체되었다는 연락이 왔다. 그래서, 일단 23만원정도를 3개월 할부로 카드결제를 하고 그동안 나온 요금과 상태를 상담사에게서 안내를 받고 나서 “사기 당했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월 12,500원 정액요금제 (부가서비스-9,500원 인터넷-6,000원 틴벨-3,500원) 또 무료폰이라고 했던 단말기 값이 460,000원 24개월 할부로 계약서에 들어가 있었다.
그래서 B씨가 판매점 사장에게 이의제기를 하였더니 “임의대로 서류를 작성해서 대리점에 팩스로 보냈다."고 말했다. 판매점 사장은 자기들 잘못이라고 인정을 하면서도 "환불은 못 해 준다"고 답했다. 다만 부가서비스에 대해서만 80,000원 정도하고 1개월치 요금만 환불해주는거로 마무리지으려 했다. 그래서 B씨는 단말기값까지 환불을 요구했고 이후 판매점 사장과 직원이 "절대 해줄 수 없다"고 해 B씨와 다투는 와중에 B씨에게 욕설을 했다.
이후 B씨는 방통위에 민원접수를 했다.
그 다음날 본사 담당자가 전화를 해서 “서류를 보았는데 서류상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 환불은 해주지 못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부가서비스는 서류 뒷면에 2개월 후에 자동해지시켜야 하는데 해지가 안 되고 누락됐기 때문에 환불해 준 거라고 해명했다.

연체되면 신용정보회사로 넘어가네!
C씨는 지난 해 사용하던 L통신사가 2년 약정이 만기가 되면서 전화를 한 통 받았는데, K사로 가입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여러 번 시달려 가입 시에 신분증도 보내주고 자동이체도 신청했다.
문제는 갑자기 문자로 "귀하의 메가패스 요금 5만8천원이 미납되어 불량정보로 등재 예정"이라는 문자가 오는 것이었다. 확인해 보니, 발신처는 "상담원" K본사, "상담원" G신용정보였다. 알고 봤더니 K사는 G신용정보회사에 아웃소싱을 주고 있었다.
C씨가 계약서에 자동이체 신청이 누락된 것을 확인하고 항의하자, K사는 핸드폰 요금 일부를 내주겠다는 식으로 문제를 무마하려 했다.

거대기업, 통신사의 횡포
D씨는 L사 핸드폰을 사용하다가 해지하고 해외에서 5년을 체류했다. 귀국해서 다른 통신사 핸드폰 거래를 하려고 하니 예전의 L사 핸드폰이 해지가 되어 있지 않고 D씨의 계좌에서 빠져나간 것을 알았다. 그래서 통신사 대리점과 고객센터에 여러 번 전화를 하고 환급금을 되돌려 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
그런데 통신사에서는 해지한 기록이 없기 때문에 돌려 줄 수 없다고 시간이 걸린다고 계속 미루고만 있다.
D씨는 "해지한 고객 정보를 삭제하지 않고 문서로 남겨두고 재 가입할 때 원본기록에 있던 주소하고 온라인으로 입력한 주소가 다른 것에 대한 그 피해를 고객이 떠 안아야 되는가?
통신사 측의 주소 오류 때문에 중요한 정보를 알지 못했던 점을 통신사 측에서는 책임이 전혀 없다는 말인가? 고지서만 집으로 왔더라도 해지처리가 안 되어 있는 것을 알았고 미리 조치를 취했을 것이다."며 분노했다.
D씨가 "통신기록조회하면 한 통도 쓰지 않은 기록이 나오는 데도 통신비를 받았다면 이젠 기록으로 확인되었으면 당연히 요금을 돌려주어야 되지 않나요?"하면서 항의했다.
이에 고객상담실에서는 "대리점의 실수는 그 쪽 대리점을 찾아가서 알아봐라"하고 답했다. 알아보니 대리점은 폐업 처리한 상태였다.

이와 같이 거대기업, 통신사들은 힘 없는 소비자들을 우롱하고 기만하는 관행을 보여주고 있다.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통신사들이 진정으로 윤리경영을 하는 길뿐이다.

송현아 기자  sha@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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