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운전기사를 상대로 폭언과 폭행을 한 것으로 알려진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고개숙여 사과하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여성소비자신문 김성민 기자] 이장한 종근당 회장이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논란에 휩싸였다.

최근 한 매체는 “이장한 종근당 회장 겸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이 자신의 차를 모는 운전기사에게 막말을 하는 등 폭언을 했다”라고 보도하며, 이 회장의 육성이 담긴 녹취록을 공개했다.

해당 녹취록에는 이 회장이 자신의 운전기사에게 "“아 XX 이거. 운전하기 싫으면 그만둬 이 XX야. 내가 니 똘마니냐 인마?”, “이 XX 대들고 있어. 주둥아리 닥쳐…건방진 게”, “도움이 안 되는 XX. 요즘 젊은 XX들 빠릿빠릿한데 왜 우리 회사 오는 XX들은 다 이런지 몰라" 등의 욕설이 담겨있었다. 

또한 해당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 회장의 폭언으로 최근 1년 사이에만 3명의 운전기사가 회사를 그만둔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파만파 확산되자 이 회장은 즉각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대문구 충정로에 있는 종근당 빌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언론에 보도된 일과 관련 물의를 일으킨 점을 깊이 사과드린다"며 "저의 행동으로 상처를 받으신 분들께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로 크게 실망하셨을 평소 종근당을 아껴주시고 성원해주신 모든 분들과 종근당 임직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며 "이 모든 결과는 저의 불찰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한없이 참담한 심정이며, 따끔한 질책과 비판 모두 겸허히 받아들이고 깊은 성찰과 자숙의 시각을 갖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운전기사들에 대해서도 “상처받으신 분들을 위로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 또한 찾도록 하겠다"며 "다시 한번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기업 회장의 운전기사에 대한 ‘갑질’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5년 김만식 몽고식품 명예회장이 상습적으로 운전기사에게 폭언과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사퇴하기도 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대림그룹 창업주 고 이재준 명예회장의 손자인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은 근로기준법 위반 등 혐의로 벌금 1500만원을 선고받은 바 있다. 비슷한 시기에 현대가 3세인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도 운전기사에게 폭행한 혐의를 받으며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김성민 기자  smkim@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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