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뉴시스> 조준혁 외교부 대변인.

[여성소비자신문 조미나 기자] 에티오피아 주재 한국대사관 외교관이 부하직원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운데, 현지 대사관이 교민사회에 입막음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한 현지 교민은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사관에서도 각 기관에 사건에 대해 말조심하라고 했다 들었다”며 “에티오피아는 교민 수 자체가 적을 뿐 아니라 대부분이 대사관과 관련돼있어 대사관에 불리한 진술을 대놓고 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해당 사건 뿐 아니라 평소에도 대사관 직원들이 교민들에게 술자리 참석을 종용했다는 진술도 나왔다. 젊은 교민들의 경우 봉사나 인턴의 목적으로 온 경우가 많아, 정부기관과 연관돼있는 점을 이용해 술자리에 불렀다는 주장이다.

외교부는 지난 8일(현지시간) 주 에티오피아 대사관 간부인 A씨가 대사관 행정직원 B씨와 식사 이후 만취상태의 B씨를 성폭행했다는 접수를 받고 피해자 조사 등을 진행했다. 12일에는 조사를 위해 해당 외교관을 소환했으며, 13일에는 A씨에 대한 외교부 감사관실 조사를 진행했다. A씨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는 A씨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외교부는 조사 결과에 따라 법에서 허용하는 가장 엄중한 수위로 처벌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강경화 장관은 성폭행 의혹과 관련해 “매우 심각한 재외공관의 복무 기강 문제가 발생하게 돼 정말 개탄스럽게 생각한다”며 “성비위 문제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 그리고 관련 규정 법령에 따라 엄중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미나 기자  mina77@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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