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법무법인 혜/뉴시스 제공.

[여성소비자신문 서유리 기자]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을 진단 받은 후 신장장애 2급 판정을 받았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양에 이어 또 다른 유사 피해자가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앞서 피해자 A양의 부모는 지난 5일 황다연 변호사와 함께 서울 중앙지검 청사를 찾아 한국맥도날드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 등으로 고소했으며 서울중앙지검은 해당 사건을 형사2부(부장검사 이철희)에 배당했다.

피해자 측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혜 황다연 변호사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출혈성 장염에 걸린 3세 아동 B양의 가족을 대리해 맥도날드 한국지사를 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추가 고소했다”고 13일 밝혔다.

황 변호사에 따르면 B양은 지난 5월 송파구에 있는 맥도날드에서 맥모닝 세트를 먹고 어린이집 등원했고 약 3시간 후 어린이집으로부터 ‘아이가 설사를 하고 배가 아프다고 한다’는 연락을 받았다.

B양은 다음날에도 복통을 호소하고, 3일 째 되던 날에는 혈변까지 나와 응급실을 내원하게 됐다.

황 변호사는 “B양은 출혈성 장염으로, A양의 초기 증상과 거의 비슷했다”면서 “수사기관이 원인을 더 철저히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 측은 “매일 점장 또는 매니저가 ‘식품 안전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그릴 및 조리된 패티의 온도를 측정하여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덜 익은 패티는 있을 수 없다”며 소비자 측 주장을 전면 반박했다.

하지만 황 변호사는 “맥도날드에서는 기계로 패티를 굽기 때문에 덜 익을 가능성이 없다고 하지만 기계 오작동이나 조작미숙, 그릴의 온도하강 등 다양한 원인으로 패티가 덜 익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 황 변호사가 맥도날드에서 덜 익힌 패티가 들어간 햄버거를 먹었다는 또 다른 피해자 C씨의 진정서를 제출하면서, 맥도날드 측의 주장은 신빙성을 잃어가고 있다.

황 변호사와 피해자 C씨는 보도자료를 통해 덜 익힌 패티가 든 햄버거 사진과 함께 “소고기 패티는 덜 익히면 핏물이 보여 육안으로 구분이 가능하지만 돼지고기로 만든 불고기 패티는 익힌 것과 안 익힌 것의 색차이가 거의 없다”며 “핏물이 보이는 패티도 실수를 하는데 불고기 패티는 어떻겠느냐”고 지적했다.

맥도날드에서 장기간 근무했던 아르바이트생들의 제보도 잇따르고 있다.

맥도날드에서 10년 간 근무했다던 한 소비자의 경우 “미숙한 아르바이트생이 패티를 넣다 보면 그릴 틀에서 벗어날 때가 있고, 매일 아침 그릴과 패티의 온도를 측정하고 체크하지만, 온종일 그 온도가 유지되지 않을 수도 있다”며 “체크리스트에 조리 상태가 정상으로 기록됐다 하더라도 일부 패티는 덜 익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맥도날드 측은 패티가 덜 구워질 수 있는 가능성은 인정하면서도 덜 익은 패티가 고객에게 전달될 확률은 낮다고 주장해 소비자들로부터 공분을 사고 있다.

한편 바른정당 홍철호 의원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6개월간 8개 햄버거 프랜차이즈 지점이 지방자치단체의 위생점검으로 행정처분을 받은 건수는 626건으로, 바퀴벌레, 머리카락, 금속성이물, 비닐류, 귀뚜라미 등의 이물질이 발견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유리 기자  yulee@wsob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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